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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癸卯年) 우리경제, 역성장 딛고 반등할까?대내외 여건 변수…업종별 喜悲
김호준 기자  |  reporter@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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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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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성장률 2.6%, 4분기 역성장 기록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영향

 

한국 경제가 지난해 2.6% 성장률 달성에 성공했지만 4분기는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코로나19 이후 2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역성장 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주저앉은 주된 이유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高에 따른 수출과 민간소비가 부진하며 지난해 4분기에는 역성장을 기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26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2022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6% 증가하며 2020년(-0.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민간소비는 4.4% 증가했지만 4분기 들어서는 0.4%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수출은 2.9% 증가했으나 전년대비 7.9%포인트 줄어들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전년 대비 각각 3.5%, 0.7%씩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의 증가 폭이 1.4%로 줄어들고 서비스업의 증가 폭은 4.1%로 소폭 증가했다.

또 연간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0.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분기(-3.0%)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와 함께 지출항목 중 정부 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이 늘었으나 수출과 민간 소비 등이 감소하며 경제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4분기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4.6% 줄었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 등을 중심으로 0.7%,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운수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으나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감소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회의에서 “올해 1분기의 경우 기저효과, 중국 경제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 재개) 등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위축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 경제 및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경제 역성장에 ‘주요국보다 비교적 양호’

‘올해 1분기 플러스 성장 전환 가능’ 언급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6% 성장했다는 한국은행 발표와 관련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도 이에 따른 수출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 일시적 요인이 겹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 부총리는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대외 의존도가 높은 주요 국가보다는 역성장 폭이 작은 수준”이라며 “연간으로는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잠재수준을 상회하는 2.6% 성장률을 보이며 주요국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 1분기에는 작년 4분기 기저효과와 중국 경제가 활동을 재개 등으로 플러스(+) 성장하겠지만 상반기에는 세계경제 위축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경제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상반기 경제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340조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자사업 조기집행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규제혁신과 세제·금융지원 등을 통해 올해 경제회복의 돌파구인 수출·투자 활성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주력산업의 대규모 투자사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현장대기 프로젝트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더욱 강화하겠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성과가 조속히 가시적인 수출·투자로 이어지도록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 둔화 예측

성장률 1.7~2.0% 전망

 

세계은행(World Bank)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1.3%포인트 내린 1.7%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6월 두 차례 세계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다. 1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는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발표한 3.0%보다 1.3%포인트 하향한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 발표(3.0%)보다 0.3%포인트 내린 2.7%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고물가와 미국 등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고금리, 투자 감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겹쳤다며 이에 최근 30년간 2020년 코로나 팬데믹,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0.5%로 종전보다 1.9%포인트 하향했다. 유로지역 올해 경제 성장률은 0.0%로 종전에 비해 1.9%포인트 내렸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1.0%로 전망(종전 1.3%)했고 중국은 4.3%(종전 5.2%)로 내다봤다. 올해 국제무역량은 전년에 비해 1.6%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제유가는 지난해 배럴당 100.0달러보다 12달러 내린 88.0달러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은 2020년 팬데믹 위기 이후 3년 만에 경기 침체기에 재진입할 수 있는 위험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추가 긴축과 신흥개발도상국의 금융취약성, 중국의 성장 둔화, 지정학적 갈등, 기후재해 등 하방리스크로 인해 경기 침체가 확산할 수 있고 불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방리스크 관리를 위한 국제공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경기 침체 위험 회피 및 채무 부실화 방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 협의·취약계층 지원·개도국 부채관리·기후변화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높였다. 외신에 따르면 IMF는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2.9%로 제시했다.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인 3.4%보다는 낮다.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 위한 금리 인상과 러-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도 불구,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와 미·유로 등 주요국의 예상 외 견조한 소비·투자 등을 고려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상향했다.

또 한국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1.2%, 신흥국은 4.0%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전망 대비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상향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미국은 1.4%, 유럽은 0.7%, 일본은 1.8% 성장을 전망했다. 다만 영국은 -0.6%로 역성장을 예상했다. 영국은 10월 전망 때보다 0.9%포인트나 낮췄다.

IMF는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의 길을 열었다고 진단했다. IMF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지난해 10월 전망치 4.4%에서 상향 조정했다. 또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1.4%로, 유로는 0.7%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부족과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예상보다 더 탄력적이라고 밝혔다. 유럽 경제는 평년을 크게 웃도는 온화한 겨울 날씨로 천연가스 수요가 억제되며 혜택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타격을 입은 러시아 경제도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진단된다. IMF는 러시아가 올해 0.3%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밖에 IMF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라 올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전세계적으로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8.8%에서 올해 6.6%, 내년 4.3%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IMF는 세계 경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격화될 가능성,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급증 위험 등으로 인해 여전히 중대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기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1%대 전망

하반기 회복세 기대

 

국내외 주요 예측 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획재정부는 1.6%, 한국은행은 1.7%,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했을 때는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0.8%),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등 대형위기를 맞았을 때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 경제가 대형위기에 못지않게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기존 2%대에서 1.7%로 낮춘 데 이어 국내 연구기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경연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0.4%포인트 낮춘 것이다.

우선 KDI는 한국이 수출 부진 등으로 상반기 경기 둔화가 심화되겠지만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으로 민간소비는 예상보다 감소하는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는 대외 여건 개선을 반영해 지난해 11월 전망(0.7%)보다 0.4%p 높인 1.1%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기존 전망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0.2% 성장할 것으로 내다 봤다. 수출은 서비스 수출을 중심으로 1.8%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전망치 1.6%보다 0.2%p 상향 조정됐다. 중국의 감염병 관련 규제 해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 더 많이 입국 할 거라는 계산이다. 이 외에도 중국 경기 자체가 좋아지면서 상품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율의 상향 조정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가격 하락 폭 확대 등을 반영해 직전(160억 달러)보다 확대된 275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상반기에는 대외 여건 악화를 반영해 74억달러 흑자에서 17억달러 흑자로 낮췄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흑자 규모가 258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기존(86억달러)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급 측 물가 압력이 공공요금 등에 시차를 두고 반영됨에 따라 기존 3.2%보다 0.3%p 오른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파급을 고려해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 물가도 기존 전망치(3.3%)보다 높은 3.4%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할 국내 성장모멘텀이 부재함에 따라 본격적인 불황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지난해 대비 2.0%포인트 낮은 2.4% 성장으로 예상됐다. 이는 고물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자영업자 소득 감소, 금리인상으로 급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 부담 등이 민간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세계적 경기위축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2.5%, 건설투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 때문에 -0.5%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수출증가율은 경기침체와 반도체 부진 등으로 인해 지난해 대비 1.9%포인트 낮은 1.2%로 전망됐고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저조한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14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강달러 현상이 완화됨에 따라 지난해 대비 1.7%포인트 낮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국내 주요 산업별 동향 및 전망>

   
 

한국 수출 당분간 증가세 유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대내외 환경 변수

 

우리나라는 지난해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늘면서 경상수지가 1년 사이에 ‘3분의1 토막’이 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연 초부터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전망도 암울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9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의 당초 전망치(250억달러)를 웃돌았지만 2021년(852억3,000만달러) 대비 554억달러 줄어들었다. 이는 1년 사이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2011년(166억3,800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이 6,90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9억9,000만달러(6.3%) 증가해 사상 최대 폭으로 늘었지만 원자재 수입이 30.1% 급증한 영향으로 수입이 6,754억달러로 전년 대비 1,016억6,000만달러(17.7%) 증가해 역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고질적인 서비스수지 적자 현상도 이어져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55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년(52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 주요국 성장세 둔화 및 정보기술(IT) 경기 하강 등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심리 둔화는 제약 요인이라는 평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수출상황 판단지표별 최근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물량 기준)은 현재 상승국면에서 견고한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 사이클은 2021년 12월 기준 상승국면이 1년 8개월째 진행 중으로 과거 평균 상승국면 지속기간인 1년 11개월에 미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수출 경기가 정점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1990년대 이후 우리 수출(물량 기준)은 7번의 순환이 있었는데 현재는 8번째 순환의 상승국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4월 이후부터 진행 중이며 회복기에서 확장기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과거 상승국면 지속기간은 평균 1년 11개월이지만 길게는 2년 1개월간 이어져 왔다.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국내 수출은 이르면 오는 3월, 늦으면 5~6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환 국면을 품목별로 살펴봐도 컴퓨터와 자동차 등 대다수 품목들이 수출 경기순환에서 상승국면의 확장기에 위치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수출여건지표도 지난해 4분기 직전 1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장기추세 (코로나 이전 5년 평균기준)보다는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해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세계 교역량, 반도체 매출액 등의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코로나 이전 추세(5년 평균)를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 물량 증가폭은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축소되겠지만 과거 추세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보고서는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 높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주요국 긴축 전환,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 등 수출을 제약할 수 있는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처럼 한국은행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출이 견실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내부에서 조차 지나친 장밋빛 전망이라며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공급망 교란도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동시에 적자로 돌아서는 쌍둥이 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액은 46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6% 급감했다. 이에 1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1월 적자 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 규모인 동시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이는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60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20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흑자폭이 60억달러나 축소되는 등 흑자기조가 약해지고 있다.

이같은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한은 내부에서도 조만간 둔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올해 수출 하락 전망

글로벌 인플레이션·소비심리 악화 영향

 

올해 반도체 수출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악화하는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가격, 반도체 기업과 수요기업의 높은 반도체 재고 등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반도체 주요 수요 산업인 PC, 스마트폰 등 개인용 전자기기 소비가 줄어들고 최근 활기를 띄던 서버용 시장의 성장 폭도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세계 및 중국 경기 부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소비심리 악화 등도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반도체 산업에서 메모리 부문이 수요 감소와 높은 재고 수준 등으로 작년보다 17% 역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수요 증가로 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는 수요기업의 반도체 재고소진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둔화하지만 중반부터 반도체 구매가 회복되면서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

올해 주요 반도체 기업은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설비투자(CAPEX) 하향 조정, 웨이퍼 투입량 축소, 공정전환(Tech Migration) 속도 조정, 저부가 제품 감산 등을 발표했다. D램 가격은 올해 4분기까지 하락하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2023년 3분기에 반등이 예상된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2020~2022년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영향 등으로 2023년 성장률은 둔화하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스템반도체 대표 품목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AP(Application Processor), 이미지 센서이다.

먼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시장은 전년 대비 13%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국내 주요 DDI 기업의 매출액은 OLED 패널 시장의 성장 등으로 2023년에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증가율은 둔화할 전망이다. 모바일 AP 시장은 전년 대비 2% 역성장할 전망이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지센서 시장은 4% 성장할 전망이며 국내 기업은 경쟁력 제고 등으로 2023년에 성장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1.5% 역성장 할 전망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는 수출 둔화세가 지속되나 하반기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메모리 수요 발생 등으로 일부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올해 47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으로 미래경쟁력을 위한 첨단 인프라 도입과 R&D 투자는 계속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팹리스, 소부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메모리 高의존구조 탈피 및 수출 안정성 강화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전력·차량용 반도체, 첨단패키징 등 3대 시스템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한 1.5조원 규모 예타를 추진한다. 아울러 반도체 특화단지 기반시설에 국비 1,000억원을 지원하고 반도체펀드 3,000억원, 정책금융 5,300억원 등을 통해 팹리스 투자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조선업, 올해 수출 두 자릿수 성장 전망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세 지속

 

국내 조선산업이 지난해 수주량에서는 4년 연속 중국에 밀렸지만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수주는 1위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국내 조선업 선박 수주량 및 전 세계 수주 비중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4,204만 CGT, 1243억달러) 중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은 37%(1,559만CGT, 453억 달러)로 지난 2018년(38%)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주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이 전 세계 조선 수주량의 48.9%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수주량 3위는 일본(7.9%)이다. 중국은 지난 2019년부터 한국을 제치고 줄곧 수주량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조선사만 100여곳에 달하지만 한국은 8곳에 그치는 등 물량 면에서는 중국이 앞서지만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한국이 선두인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조선산업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부문에서 시장 점유를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량(2,079만CGT, 270척) 가운데 한국이 58%(1,198만CGT, 149척)를 수주했다. 특히 가격이 상승세에 있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경우 세계 발주량(1,452만 CGT)의 70%(1,012만 CGT)를 한국 업계가 가져왔다. 중국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율 39.0%, 일본은 3.4%이다. 이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세계 발주 비중이 2021년 32%에서 지난해 62%로 증가한 친환경 선박(LNG, 메탄올, 액화석유가스LPG, 전기 등의 연료로 추진되는 선박) 분야에서도 한국은 세계 발주량(2606만 CGT)의 50%(1312만 CGT)를 가져와 2위인 중국(43.8%)를 제치고 이 분야 수주 1위를 달성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조선 빅3인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모두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197척을 수주해 목표 대비 38%를, 삼성중공업은 49척을 수주해 7%를, 대우조선해양은 46척을 수주해 16%를 각각 초과 달성했다.

올해도 수주랠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형 프로젝트에 따른 신규 발주가 남아 있다. 작년까지 LNG(액화천연가스)선 대규모 수주를 이끌었던 카타르 프로젝트의 2차 수주가 15척 가량 예상되는 가운데 2020년 이후 미뤄지고 있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도 재개되는 양상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조선 수출은 2020년 4분기 이후 대량으로 수주한 물량의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되면서 전년 대비 4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2021년부터 증가한 수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수출됨에 따라 올해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스마트조선소 구축, 자동용접 등의 생산기술개발, 노후설비 현대화 등에 총 2조원 투자를 계획 중이다.

하지만 만성적인 조선업의 인력난 등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올해 생산인력이 1만4,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력난으로 어렵게 찾아온 호황을 실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업의 인력난은 현재도 지속 중이며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및 해외에서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산업부는 조선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기자재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등에 1,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조선 기업들이 생산과 수출에 차질을 겪지 않도록 조선업 인력 채용시 6개월간 월 60만원의 채용지원금 지급 등 인력확보를 지원하는 한편 비자발급 국내절차를 1개월로 단축하고 외국인력 도입비율 확대(20→30%) 등 외국인력 도입도 지원한다. 아울러 조선사들이 수주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RG, 선물환 등을 적기에 지원하고 RG 한도 부족시 특례보증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철강, 하반기 회복국면 전환 기대

업계, 원가절감 및 수익성 개선 초점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와 철강수요 둔화 등으로 지난해 철강산업은 부진에 허덕였다. 특히 지난해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제품 출하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제철 역시 약 두 달간의 노조 파업으로 고정비가 증가하는 등 1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덕분에 지난해 국내 철강 업계 연간 성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 1, 2위 철강 기업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각각 4조9,000억원, 1조6,166억원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전년대비 46.7%, 33.9%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철강 시황은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에서 낸 전망처럼 1% 정도 성장해서 18억톤을 상회할 전망이다.

상반기는 미국, 유럽등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조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불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 수요산업 측면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지난해에 이어 수요 회복 제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비용 증가, 철강 원가 부담으로 상반기 실물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긴축 속도 조정과 중국 경기 회복 등에 따라 글로벌 철강 시황도 회복 국면으로 전환이 기대된다. 중국의 코로나19 리스크가 해소되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효과가 발휘될 경우 1~2분기 회복돼 상반기 이후 철강 시황이 점진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철강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부동산 업황은 2021년에 시작된 규제 정책 영향으로 2022년에 이어 부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 정부의 경기부양책 긍정적으로 작용해 점진적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부동산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 건설용 철강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하반기 회복세가 전망되는 철강 시황에 국내 1, 2위 철강 기업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체질 개선에 나서며 실적 회복의 고삐를 죄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비상경영TF를 가동하고 원가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 강화·재무안정성 강화 등을 올해 경영 전략으로 세웠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안정 속 성장’ 의지와 부동산 민생안정 도모 등 각종 경기부양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계획”이라며 “이러한 기대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2분기 이후 철강 시황은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철광석 가격 상승 같은 호재에도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외부 요인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제품 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데, 원가 인상 시 철강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산업부는 올해 철강 수출물량은 증가하나 지난해 철강 가격 강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수출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친환경차용 전기강판 및 에너지용 강관 등 新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설비 등에 4.8조원 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에 정부는 EU CBAM 등 새로운 통상 규범에 대한 기업부담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3.6조원 규모 정책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유, 견조한 성장 유지 전망

중국 리오프닝으로 기대감 커져

 

지난 한해 화학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 빠진 반면 국내 정유사들은 사상 최대의 한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너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에 유가 및 정제마진이 모두 상승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시현했다.

정유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배경엔 높은 정제마진이 있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지난해 6월 29.5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유업계에서는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본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 제품 판매 단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하반기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정제마진도 조정되며 상반기 대비 이익은 줄었으나 올해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정유제품 슈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지난해 SK에너지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570억3,700만 달러(약 73조7,400억원)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액 증가율도 전년대비 71.2%로 2011년(64.2%)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액 중 46.3%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휘발유(19.4%), 항공유(18.0%), 나프타(4.9%)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중국의 방역 조치 완화에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수출 제재가 시행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반사이익을 맞게 됐다. 러시아산 등·경유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의 먹거리가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항공유의 수요 회복도 예상된다. 당분간 유가가 급등할 우려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OPEC과 러시아가 감산을 발표하면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세계 각국이 인플레와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유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정제마진은 11월부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2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9.7달러다. 전주(13.5달러)에 비해 약 4달러 떨어지긴 했지만, 손익분기점보단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 사업은 변수가 많아 쉽게 예상할 순 없지만 그래도 올해 들어 중국 리오프닝 등 정유 제품 수요가 늘어날 요인이 많아 정제마진도 손익분기점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년만큼은 아니어도 견조한 수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관측했다.

 

석유화학, 수요 부진에 올해도 흐림

업계, 회사채 발행 통한 불황 타개 안간힘

 

지난해 화학업계는 수요 부진에 공급 과잉, 유가 상승까지 겹친 ‘3중고’에 주요 업체들이 줄줄이 ‘어닝쇼크(실적충격)’를 피하지 못했다.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 7,58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적자는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 등 신산업 성장세 덕분에 적자는 면했으나 연간 영업이익은 2조9,95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4% 줄었고 4분기 영업이익은 1,913억원으로 74.5%나 급감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은 4분기에 영업손실 1,6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실적이 반으로 줄었다. 작년 한해 영업이익은 1조1,473억원으로 전년보다 52.3% 감소했으며 4분기 영업이익도 1,139억원으로 50.6% 줄었다. 이 가운데 합성고무 영업이익은 92.3% 급감한 91억원, 페놀 유도체 영업이익도 91.1% 줄었다.

이처럼 지난해 화학업계가 고전한 이유는 중국의 수요 부진 때문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석유화학 제품 1위 수출국으로 2021년 전체 석유화학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39.7%였으며 지난해에도 38%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화학 수출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으나 중국의 화학제품 자급률이 2021년 이후 크게 상승해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보다 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1년 기준 중국의 주요 화학제품 자급률(생산량/소비량)은 60%~100%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두 번의 5개년 계획을 통해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 결과이다. 2020~2025년에도 중국은 NCC/PDH 위주의 대규모 증설을 계획 중이며 이에 2020년 3,101만톤/년이었던 중국 에틸렌 생산능력은 2025년 4,75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화학 수출 회복을 위해서는 수출국 다변화와 신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화학 업계는 중국 수출 감소액을 미국과 일본에서 채웠다.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의 미국 수출액은 44억6,516만달러로 전년(35억8,422달러) 대비 8억8,94만달러(24.6%) 늘었고 일본 수출은 18억7,001만달러에서 3억7,827만달러(20.2%) 증가한 22억4,827만달러였다.

중국의 화학제품 자급률이 더 높아지면 국내 화학사들의 수출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 제품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에는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건 석유화학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신사업 투자금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업체들이 잇달아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업황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석유화학업계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대다수 기업이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업황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시장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돼 당분간은 현금창출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각 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 등 신사업 추진에 적극 임하고 있어 투자금 부담도 상당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 회사채 발행이 기업들의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에는 친환경 소재 등에서 매출의 60%(30조원)를 채우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그 일환으로 대규모 청정 암모니아 생산 시설을 갖추기 위해 글로벌 협력에 나서고 있다. LG화학도 최근 3년간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 비중을 40%대로 유지하며 배터리, 친환경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의 새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으며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SK케미칼을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에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6월 향후 5년간 기존 사업인 NB라텍스를 포함해 전기차와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창립 후 최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기존 제품의 기술력은 유지하고 친환경 스페셜티 제품을 개발해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의 수출과 투자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업계와 정부가 한 팀을 이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 소통하고 긴밀히 협의하자”고 말했다.

   
 

자동차, 견조한 성장세 전망

美 IRA 상황, 수출 변수 작용

 

지난해 자동차 산업은 판매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는 주춤했지만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자동차 산업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연간 및 1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541억달러(약 66조5,592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에 달성한 직전 최고치인 484억달러(약 59조5,271억원)를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가 늘면서 수출량(55만4,000대), 수출액(161억달러)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대당 평균 수출단가가 약 3만달러로 내연기관차(약 2만달러)의 1.5배 수준이다. 친환경차 수출이 늘수록 전체 수출액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현대차·기아도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생산 대수는 전년대비 8.5% 증가한 375만7,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 시장은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발목 잡힌 자동차 국내 생산엔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연간 생산량이 2021년보다 30만대 가까이 늘었다. 이에 글로벌 생산 순위도 세계 5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4.5%가량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하면서 생산이 정상화되면서다. 다만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681만대를 판매했던 지난해보다 28.5% 증가한 87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지난해 16만대에서 올해 22만대로 37.5% 성장이 기대된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올해 자동차 산업이 수출을 떠받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보다 2.5%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3대 주력산업 중 수출 ‘플러스’를 달성할 4개 업종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글로벌 수요 위축에도 경쟁 업체 대비 공급 능력, 가격 경쟁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역협회도 올해 자동차 수출이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 호조 등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현재 진행형인 미국 IRA 상황이 대표적인 수출 변수로 꼽힌다. 당분간 리스·렌트 같은 상용차 세액공제 등으로 버티겠지만 보조금 차별의 근원적 해소가 없으면 친환경차 매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뿐만 아니라 올해 ‘상저하고’로 예상되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빨라질지도 자동차 수요 회복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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