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용가스업계 사상 치유할 수 없는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던 한전기공의 가스입찰이 지난달 18일 전자입찰을 통해 (주)제일가스(대표 박삼원)로 낙찰되면서 일단락됐다.
오는 2006년 3월까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은 수소 6천6백병(7㎥ 기준), 액체산소 1만4천6백여ℓ, 액체질소 3만6천여ℓ, 아르곤 8만1천8백여ℓ 등이며 낙찰단가는 전년대비 공급가격에서 수천만원 가량 낮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기공의 구매입찰에 관심을 표명하고 입찰설명회에 참석한 업체는 총 13개사였으나 입찰 당일 참가업체는 8개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저가낙찰을 두고 업계의 관계자는 “동종업체간의 경쟁심리로 인해 온·오프라인상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비록 정상적인 가격은 받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소신껏 응찰한 결과일 것”이라며 설명하고 “이익이 없더라도 공급을 결정한 것은 자신의 출혈도 마다않고 상대를 무조건 막을 수밖에 없게 하는 업계내 불신풍조가 만연된 탓”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지난 2003년까지 공개경쟁입찰을 시행했던 한전기공이 지난해부터 전자입찰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구매대상업체들이 현장입찰보다는 전자입찰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입찰과 같이 사후 공급대책보다는 일단 낙찰받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될 경우 온라인 투찰을 통한 치열한 단가(저가)경쟁의 폐해가 우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