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저비용항공사 이지젯(EasyJet)은 최근 2050년까지 수소항공기로의 선단 대체를 통해 진정한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지젯의 발표는 대다수 유럽항공사들이 바이오연료나 합성연료의 사용 비중을 높여 탄소 배출량 저감을 모색하고 있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행보다. 단계적 투자를 통한 점진적 탄소 배출 저감보다는 확실한 한방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지젯의 토마스 하겐센 유럽 담당 이사는 “이지젯의 비즈니스모델인 단거리 항공운송의 최종 목표는 탄소배출 순제로 달성”이라면서 “바이오연료와 같은 친환경 항공연료(SAF)의 활용도 선택지에 있지만 핵심은 수소”라고 강조했다.

물론 무탄소 비행은 ‘항공업계의 성배’로 불릴 만큼 쉽지 않은 과제다. 수소항공기의 상용화까지는 아직도 넘어야할 기술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지난해 롤스로이스가 수소엔진 테스트에 성공했고 에어버스도 2035년 최초의 민간 수소여객기 상용화를 목표로 2025년께 수소엔진을 개발·시험하겠다고 밝히는 등 주목할 만한 기술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하겐센 이사는 “수소는 항공기 운용에 필요한 높은 출력을 제공해줄 사실상 유일한 연료”라며 “2050년까지 수소에너지를 중심으로 78%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나머지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