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자원부가 이동식수소충전소의 설치를 허용하는 특례기준을 고시함에 따라 국내 도로환경에 최적화된 수소자동차의 연구개발이 가능해졌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5월 14일 '수소자동차 연구개발용 수소자동차충전소의 시설기준 및 기술기준 등에 관한 특례기준'을 제정, 고시하고 수소자동차 연구개발을 위한 이동식수소충전소의 설치를 공식 허가했다.
이번 특례는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실정에 적합한 수소자동차를 연구개발하기 위해 이동식수소충전소의 설치.운용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지난달 산자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기술심의위원회에서 초안을 마련, 산자부의 최종 심의를 거쳐 이날 공식 공표됐다.
이에따라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수입한 이후 4년간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이동식수소충전차량(충전압력 350bar, 충전능력 40대/日)을 본격 활용하여 자사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지역별․계절별․도로조건별 성능 및 내구성평가를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통해 우리나라 환경에 최적화된 수소자동차의 개발도 가능해졌다.
구체적으로 특례기준에 따르면 이동식충전소는 수소자동차의 연구개발을 위한 것으로 압축기 등 가압장치 없이 자압에 의해 충전하는 경우에 한해 설치․운용이 가능하다.(제2장 1조)
또한 이동식충전차량은 1종보호시설과 17미터, 2종시설과 12미터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30미터이내에 보호시설이 있을 경우 주변에 방호벽을 설치해야 한다.(제2장 2조1항,2조3항)
안전과 관련 충전설비에 가스차단장치, 정전기제거장치, 긴급분리장치, 용기고정밴드 및 보호구조물 등을 설치하고 자체 화재진압설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조항도 삽입됐다.(제2장 4조,5조,7조)
충전작업시에는 수동브레이크 체결, 엔진정지, 정지목 설치 등의 조치를 취해야하며 차량내 수소용기는 항상 40℃이하로 유지해야 한다.(제2장 8조3항, 9조1항)
특히 이동식충전소 운용자는 안전관리에 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수소자동차 연구개발 책임자를 위원장으로 하여 총 7명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안전자문위원회를 구성․운용해야 한다.(제3장)
이와관련 업계전문가들은 미국․유럽․일본 등 수소선진국들의 경우 이미 수년전 이동식수소충전소의 운용을 허용, 수소자동차의 개발과 보급촉진을 꾀해왔음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수소경제구현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독소조항 하나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반가움을 표명하고 있다.
반면 아직도 수소저장량 규제(건축기준법), 휘발유주유소와 수소충전소의 병설 금지(소방법) 등 많은 부분에서 수소에너지 기술발전을 위한 규제완화 및 특례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