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라”라는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무책임한 말 한마디는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상황과 비슷하다.
음주가무(飮酒歌舞)를 즐기는 우리의 오랜 문화로 인해 중요하거나 혹은 쓸데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주로 주석(酒席)에서 발생하는 편이다. 이 과정에서 연예인이나 정치인 그리고 주변 인물 등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속의 중심이 되거나 씹다버린 껌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의미없이 쉽게 던진 한마디로 이같은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을 죽이거나 살리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엮어지면서 “~카더라”라는 유비통신(유언비어)으로 이어지면서 때로는 대화의 중심이 되는 인물을 속된 말로 ‘죽일 놈’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셈이다.
발(足)없는 말(馬)이 천리(千里)간다는 우리의 속담은 정확한 이야기의 전달이 아니라 핵심보다는 이에 더해지고 빼지면서 알맹이 없는 한낱 술안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실 알맹이 없는 말은 할 필요도 없지만 만약 하더라도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단지 소문만 믿고 그것을 또다른 제3자에게 전달하는 무지몽매한 행동은 웃기는 코미디며 자신조차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결과를 낳는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주변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이해당사자간의 이야기는 대략 10~20%내외, 나머지 80%는 제3자를 끌어들이는 내용이 주종을 이루는게 일반적이 되고 있다. 입장차이에 따라 걱정과 우려를 나타내며 우회적인 충고도 있지만 대개는 그냥 한번 웃고 지나가는 안주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누가 어떻게 했다더라”로 시작되는 대화는 진짜 빠르게 전파된다. 특히 요즘과 같이 통신의 급속한 발달은 발없는 말이 아니라 빛의 속도를 능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손가락 하나 베었다면 어느새 부산에서는 추정과 예측이 이어져 이내 병신을 만들었거나 안쓰러운 격려와 위로가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되돌아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말에 대한 책임질 수 없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자신은 씹다버린 껌일지 몰라도 당사자는 구토를 하며 괴로워할 수 있는 이야기임을 명심하고 깊이있는 사고를 갖기를 희망한다.
옛말에 좋지 않은 일일수록 많이 알려야 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해결의 방책을 여러사람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이고 마음대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일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조금 깊이 있는 생각과 대화를 통해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는 진실된 이야기만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사회의 초석을 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