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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 나쁜 기억이 오래간다.
이락순 기자  |  rslee@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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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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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데는 단지 몇 초의 시간이면 충분하지만 받은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평생을 허비해도 낫기에는 충분치 못하다. 이를 빗댄 옛글에는 ‘맞은 사람은 기억해도 때린 놈은 기억을 못 한다’는 말도 있다.

자신은 기억을 못할 정도의 일상이었겠지만 상대방에게 상처를 쉽게 주고도 잊어버리고 살아왔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처를 받은 사람은 좀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두고 오랜 세월 동안 해소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예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쉽지 않다.

더군다나 기억은 하고 있지만 모른 척한 것일 수도 있기에 지나간 일에 대해 따지고 덤벼드는 것도 이상해서 그냥 넘기는 사례도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맞은 사람 입장에서는 또 다른 억울한 일이 있거나 그때가 문득 떠오를 때면 가끔씩 분노하고 억울해하며 원망하는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만큼 사람의 감정선은 스스로 다독이며 지켜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각박한 세상에 속해 있으면서 속세를 벗어나기도 어렵지만 마음을 비우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나쁜 기억을 가지고 그 속에서 집착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를 더 비참하게 하고 삶을 더욱더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다. 그나마 긍정적인 마인드로 감정 조절하며 잊어버리거나 억지로라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멀지 않은 곳에서 안식과 행복이 살포시 안겨 올 수 있다고 믿어본다. 그 이전에 나쁜 기억을 만드는 가해자가 되지 않기를 조금 더 간절하게 바라본다.

누구나 겪었을 법한 사연이나 사건 속에서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과거와 같이 비슷하거나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학교폭력과 미투운동 등으로 세상이 떠들썩하게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십수년 또는 수십년이 지나서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해 억울한 삶을 살았던 피해자들이 마침내 봉기를 들면서 가해자였던 유명인들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추락했다.

‘그 정도를 가지고 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례도 있지만 피해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 사소함이 억울하고 가슴 쓰린 사건으로 기억돼 잊지 못할 고통 속에서 트라우마를 겪어왔다는 것에 대한 인과응보의 결과였다. 내게는 과거에 잊힌 추억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악몽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주지시켜주는 대목이다.

무심코 장난삼아 던진 돌멩이 하나로 인해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 있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과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본 개구리가 없었기를 바라지만 피해를 입고 과거 속에 묻혀 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기에 지난 과거의 나쁜 기억은 용서, 화해, 사죄 등의 방법으로 모두가 빨리 잊힐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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