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진단
[진단] 수소 충전가격 인상의 딜레마가격인하가 먼저냐, 수소차 보급이 먼저냐
김호준 기자  |  reporter@igasnet.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08.2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8개월간 10% 가량 인상

‘㎏당 1만원 시대’ 눈앞

 

최근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수소충전소 수소 판매가격과 관련해 수소차 운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유지비가 적게 들기에 수소차를 선택했던 수소차 운전자들로서는 날이 갈수록 치솟는 충전가격은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소 충전사업자 역시 수소 공급사의 공급 가격 인상으로 인해 적자를 보지 않으려면 충전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해 자칫 정부의 수소차 보급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수소충전 요금은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대 수소충전소 구축 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이하 하이넷)는 지난해 12월 15일 전국 수소충전소 가격을 기존 8,800원에서 9,900원으로 인상했다. 당시 하이넷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인건비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가격 압박 요인이 누적돼 부득이하게 충전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수소충전정보 인프라 앱 하잉(Hying)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적으로 총 14차례 수소충전소 인상 공지가 등록됐다. 현대차가 구축한 H부산 수소충전소는 7월 1일부로 기존 ㎏당 9,900원에서 1만2,100원으로 인상됐으며 H안성(서울방향), 여주(강릉방향), H하남(양방향), H함안(부산방향) 수소충전소는 같은 날 기존 ㎏당 9,900원에서 1만400원으로 올랐다. 또한 광주지역 수소충전소(진곡·동곡·임암·벽진·월출·장등) 6곳은 ㎏당 판매가격을 8,500원에서 8,800원으로 300원 인상했다.

현재 전국 수소충전소 평균 가격은 ㎏당 9,727원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이 1만466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경북 1만316원 ▲대구 1만315원 ▲경기 1만155원 ▲전북 9922원 ▲세종 9,900원 ▲인천 9,885원 ▲강원 9,818원 ▲전남 9,760원 ▲대전 9,766원 ▲충남 9,725원 ▲충북 9,686원 ▲경남 9,542원 ▲서울9,366원 ▲광주 8,800원 ▲울산 8,500원 순이다. 지난해 말 전국 평균 ㎏당 8,795원이었던 수소충전 가격은 8개월이 지난 현재 10% 가량 인상된 셈이다. 조만간 하이넷이 추가로 수소충전 가격을 또 다시 올릴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향후 전국 수소충전 평균가격이 ‘1만원 시대’가 올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 1만2,400원에 판매하는 수소충전소가 있는 반면 지자체가 운영하는 곳은 7,700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어 가격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하지만 수소차 운전자들에겐 지역별, 충전소별로 가격차이가 크게 나고 있는 상황도 불만인데 지속적인 가격인상 상황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 ‘수소차 이점 없어져’ Vs 충전사업자 ‘적자로 인상 불가피’

수소차 운전자 A씨는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으로 수소차를 구입했는데 충전인프라 개선은 눈에 띠지도 않고 수소충전 가격만 계속해서 인상되면 앞으로 일반 내연기과 차들과 다를 것이 없어 아무도 수소차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소차는 자동차검사 외에도 정기적으로 내압용기 검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친환경이라고 해도 지금 현 상황이 지속되면 경쟁력을 잃어 수소차 시장은 더 이상 확장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수소차 운전자의 불만에도 수소충전소 사업자들은 수소 충전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충전소 운영 적자가 확대될 수밖에 없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수소충전소가 수소 공급사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공급사가 가격을 올리면 판매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수소 유통기관 관계자는 수소 공급사의 가격 인상과 관련해 “석유화학 경기침체로 인해 석유화학사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부생수소 생산이 줄어든 반면 정유·반도체·수소충전소 등에서의 수소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생수소 가격이 급등했고 수소 공급에 필요한 튜브 트레일러(카트리지) 구입·유지·운반비용도 급등한데다 수소충전소 확대로 튜브 트레일러가 부족해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전소 구축사업 참여 사업자 감소세

양측 간 입장 조율한 정부차원 지원 마련 필요

 

실제 운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수소충전소가 늘면서 충전소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사업자들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자동차환경협회가 발표한 ‘2023년 수소전기자동차 충전소 설치 민간자본보조사업 추가 사업자 선정결과’에 따르면 올해 코하이젠, 경남에너지, SK플러그하이버스, 경남에너지, 현대자동차, 하이스원, 은진물류, 제화엔지니어링만이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149개소로 이는 당초 2022년까지 300여개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충전소 구축 사업이 더딘 상황을 보이면서 올해 1~5월 국내 수소차 판매량(2,633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 4,022대보다 34.5% 감소했다. 결국 충전인프라 부족이 수소차 판매부진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즉 수소충전소 적자가 추가 충전소 구축사업에 걸림돌이 되고 이로 인해 충전인프라가 부족해지면서 수소차 보급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소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소 유통비용, 튜브 트레일러 임대비용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이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정부가 해결하지 못해 수소충전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가스공사가 수소 유통 문제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소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스공사가 수소충전소에 공급하는 용도로 연간 튜브 트레일러 발주 계획은 전년(80대)대비 12대 줄어든 68대로 아직 실제 발주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수소 공급사들도 수소충전소 비치용으로 가스공사로부터 튜브 트레일러를 빌려서 쓰기 때문에 추가 구입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수소충전소 운영 활성화와 충전가격이 내려가기 위해서는 수소차 보급, 특히 대형 수소상용차 중심의 보급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이고 또 한편에서는 수소 충전가격이 먼저 내려가야 수소 충전인프라가 활성화 되고 수소차 보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정부로서도 수소차 보급 확대의 기로에서 선택이 쉽지 많은 않은 상황이다. 어느 쪽이 됐건 수소산업 활성화와 수소경제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충전사업자와 소비자 간의 입장을 조율한 정부차원의 지원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국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수소차 시장도 최근 들어 정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수소차 판매량은 총 4,699대로 오히려 전년 대비 11.5% 줄어든 상태다. 국내 현대자동차는 넥쏘와 일렉시티를 2,405대 판매해 절반을 웃도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으나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21.6% 감소했다. 이 기간 국가별 판매량에서는 한국이 지난해보다 17.8% 감소한 2,250대로 1위를 차지했고 점유율은 47.9%로 가장 높았다.

 

김호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뉴스
1
한국, 사우디와 청정수소 협력 확대 나선다
2
한국, 독일과 암모니아 혼소 안전성 평가 ‘맞손’
3
수소연료전지연구회 발족, 기술연구 활동 나선다
4
[Zoom In] 제자리걸음만 반복, 한국의 수소경제 전환 현실
5
[진단] 구인난에 허덕이는 산업용가스업계의 원인
6
포스코인터내셔널, GS칼텍스와 팜유 정제사업 공동 추진
7
가스안전관리 추진성과 공유 및 정책방향 점검
8
경기연구원, ‘경기 남·북부에 수소경제 클러스터 조성 필요’
9
수소충전소 수소누출에도 위험경보 ‘無’
10
강원지역 석유제품 품질관리 강화 나선다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회사 : i가스저널 | 제호 : 온라인가스저널 | 등록번호 : 서울, 아53038 | 등록일자 : 2020년 5월 7일 | 발행인 : 이락순 | 편집인 : 김호준
주소 :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4로 18 마곡그랑트윈타워 B동 702호| 전화번호 : 02-2645-9701 | 발행일 : 2020년 5월 7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락순
Copyright © 2004 아이가스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