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탄산업계가 대규모 수요처인 5개 조선사를 상대로 추진해 온 공동판매(이하 공판)가 7월부터 서서히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환·이하 탄산조합)은 6월말 현재까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한 삼성중공업, 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개사가 7월 1일부터 조합의 공판사업 시행에 전격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정상적인 공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국내 최대의 액체탄산 수요처라는 이유를 내세워 조합의 공판사업에 다소 부정적인 개별 탄산업체들을 대상으로 단가계약 추진 등 수급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향후 공급차질을 우려,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탄산조합은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전제로 중소기업 조합명의의 공동판매계약에 협조한 조선사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파트너로서의 공조를 아끼지 않겠지만 이번 공판사업에 협조가 불가한 수요처에 대해서는 차후 공급차질이나 부당한 요구 등에 일절 접촉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탄산업계가 현재 추진중인 공판사업의 실체는 가격인상보다는 환원차원의 움직임으로 지난 1985년의 공급가격(160원/kg)대비 물가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규모 수요처들이 공급업체간 경쟁유도 및 공급량 조절 등의 미끼로 30%이상의 가격인하를 부추겨 탄산업계의 경영악화를 조장해 왔다.
하지만 본지가 조사한 탄산업계의 가격환원요구(약 12%인상)에 따른 조선사의 추가부담금액은 전체 조선사에 대한 최대공급량이 월간 1만2천톤이라고 가정할 때 약 1억8천만원에 불가한 것으로 보여져 수천억원의 매출을 발생하는 조선업계로서는 아주 미미한 부담인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들에 대한 구매가격을 최소화시킬수록 자사의 매출과 이익을 높이며 희희낙락(喜喜樂樂)할 수 있겠지만 한푼 두푼 모아서 기업을 꾸려가는 협력사에게는 피눈물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최근 정부와 재계에서 강조하는 대·중소기업간 상생과 나눔경영의 실천에 반하는 희애(喜哀)적 기업문화창출의 근원이 되는 셈이다.
한편 조선사별 월평균 액체탄산 수요량은 현대중공업이 약 3천4백톤 규모로 전체의 28%가량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 2천8백~3천톤, 대우해양조선 1천7백~1천8백톤, 삼호중공업 1천5백톤, 현대미포조선 1천6백톤(울산 1천2백톤, 목포 4백톤)이며 MS가스와 동해가스산업이 공급중인 한진중공업이 약 6백~7백톤 가량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