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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진단] 산업용가스 유통시장에 대한 考察공급과잉과 부족이 교차하는 미완의 산업용가스 유통 현실
이락순 기자  |  rslee@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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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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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 자가플랜트 설치 증가추세…내년에 탄산 공급불안 해소 전망

   
 

원가 상승, 인력난, 공급불안 등 해결과제 산적

세계 경제의 분위기는 팬데믹에 이어 관세부과 및 수출입 통제 그리고 전쟁 등 국가 간 마찰이 확대되면서 체감상 느껴지는 경기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감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산업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용불안 및 인력난, 매출 하락 등에 따른 제조업의 가동률 저하와 자금 회전율 악화 등에 따른 기업도산 등으로 어려움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플랜트 신증설에도 공급과잉, 부족이 교차

이런 와중에 전 산업을 통틀어 기초소재인 산업용가스 산업은 기업가치의 상승과는 별개로 가스 수요에 대한 미래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대규모 설비 투자의 선행은 쉽지 않다. 결국 수요가 확정된 설비 투자만 이뤄지는 탓에 일시적 수요급증과 설비 점검 등에 따라 단기간 내에서 일어나는 공급량 부족은 풀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아무리 기름치고 조이더라도 사용 연한과 기계적 결함에 따른 설비의 가동 중단 상황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대비책과 관련해 액메이커 등은 플랜트 신증설에 대한 투자보다 액체가스 저장용량을 확충하려는 노력으로 대체하려고 하지만 추가 부지마련의 어려움과 투자예측의 책임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대기업 위주로 자가 산업용가스 플랜트에 대한 소유욕이 높아지면서 일부 업체는 자가 플랜트 설치 후 자체 수요를 충당하고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액체가스를 시장에 내다 파는 형태로 사업구조가 전환되고 있다.

액메이커의 경우 파이프라인, 온사이트 등 기체가스 공급 비중이 월등히 높아지면서 액체가스 생산 관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수요처의 사용량 증감 여부와 플랜트 가동 상황에 따라 액체가스 시장의 변동 폭도 상당히 높아졌다.

이 때문에 탱크로리 보유 수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액메이커와는 반대로 액체가스를 전문적으로 유통하고 있는 산업용가스 충전제조기업들은 초저온 탱크로리의 보유 확대는 물론 탱크로리 이충전허가와 운송사업자 면허를 취득한 후 액메이커와 자가플랜트 보유업체 간의 가교역할을 하는 물류 사업자로서 영역을 굳혀나가고 있다.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액체가스의 물류상황은 ASU플랜트가 안정적으로 가동을 해도 지역적인 수요의 증감에 따라 탱크로리의 물류거리에 대한 편차가 크게 발생한다. 여기에 갑작스런 플랜트 보수상황이 발생되면 액메이커간의 스왑거래도 있지만 각각의 긴급상황에 있어서는 전국 어느 지역이건 간에 물류거리 보다는 물량 확보가 우선되는 게 기본이다.

산업용가스는 앞으로도 때아닌 공급파동과 공급과잉이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로 예측되면서 액체가스 시장에서 물류사업의 확장 가능성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수익보장이나 시장의 안정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체가스는 가격연동제, 액체가스는 최저가 경쟁?!

 

기본적으로 파이프라인, 온사이트 등 기체가스의 공급가격은 전력비, 물가변동, 감가상각, 기본적인 제반 경비 등이 포함돼 결정되는 가격연동제로 계약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액체가스의 경우는 공급 지역, 사용량, 결제조건, 설비 유무 등을 포괄적으로 산정해 책정하지만 일부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우선하는 탓에 평균가격을 밑도는 경향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따라서 기체가스는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높아 거래처 변경이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워서 10~15년 단위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약 단가도 앞서 설명한 대로 연동제를 실시하고 있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현재 대부분의 액메이커들이 사업에 집중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다만 국내에서 운용되는 모든 ASU 플랜트는 기체가스 위주의 생산플랜트여서 별도의 액화설비를 갖추지 않는 한 액체가스는 기체가스 대비 3~5% 가량의 잉여물로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액화가스는 대부분 Tonnage 공급계약에 따라 백업 설비(대형 초저온 저장탱크)에 저장돼 비상용으로 활용된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액메이커와 액체가스 공급업체는 린데코리아, 에어프로덕츠코리아, DIG에어가스, 에어퍼스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코리아에어텍, 단일가스켐, 포스코산업가스, 그린에어, 대유코아, 고려아연, 동국제강 등이 있다.

이들 액메이커에 의해 상업용으로 생산된 액체가스는 직거래처와 전국 350여개소의 충전제조기업에 공급되며 각각의 거래조건에 따른 가격 조정폭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액체가스의 실제 유통가격은 대부분 충전제조업체들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된다. 이중 충전업체에 가스를 공급하는 충전업체들은 월간 공급량이 5천~1만톤(탱크로리 평균 250~500대 분량)에 달해 가격경쟁력과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상당히 높다. 따라서 시장에서 형성된 공급가격의 대부분은 이들 업체에 의해 경쟁적으로 형성된다고 추정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는 과거 수십년동안 신규 수요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존 수요처를 상대로 신규충전소의 시장진입 및 업체간 과당경쟁의 결과에 의해 형성된 현재의 시장가격인 셈이다.

   
 

이처럼 지나친 과열경쟁으로 인해 하락돼 형성된 가격은 관련업계가 희망하는 적정수준의 가격으로 환원하기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산업용가스의 생산 제조원가는 매년 전력비 상승과 더불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물류비, 감가상각비와 제반 경비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액메이커들은 공문한장으로 원가상승 요인에 따른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있다. 하지만 충전업계가 이를 수요처 공급가격에 반영하기까지에는 각종 가시와 덤불로 가려진 순탄치 않은 길이 뚫고 나가야 한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충전 및 물류담당 인력을 채용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졌다. 인건비도 1.5배는 높아지고 있다. 자칫 충전소 임원과 대표자가 직접 배달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인력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탱크로리, 초저온용기, 고압용기 등 액체가스 공급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의 원가 상승폭도 전년대비 30%가 높아졌다.

   
 

이런 실정에서도 충전업계의 가스공급 가격은 상승분에 대해 반영조차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거래처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다 보니 앞으로는 남는 듯하지만 뒤로는 생채기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산업용가스는 모든 산업의 기초소재로서 전장에서 최전방 소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없어서도 안 되고 무너져서도 안 된다는 철저한 사명감이 필요한 산업이다.

액체가스 시장규모는 기체가스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액메이커들의 영업정책 또한 대규모 기체가스 수요처를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어 충전업계의 유통물량을 흡족하게 공급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충전업계가 공급중인 중소규모 수요처들의 가스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충전업계는 공급량 감소와 더불어 수요가 동반해서 줄어듦에 따라 공급부족에 따른 시장혼란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고 매출유지가 어려워 도태되는 기업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도 충전업계는 매입은 증가하고 매출은 줄어드는 기형적 자금구조로 이어지면서 충전업계는 전반적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액체탄산, 수급불안 해소에 안간힘

지난 수년간 공급부족으로 인한 갈등 증폭과 신뢰가 바닥권에 머무는 액체탄산 시장은 2023년 10월 현재까지 수급안정화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탄산업계는 올 11월 중순경에는 모든 공급 불안정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현 시점에서 정기보수점검으로 인해 공장가동을 멈춘 플랜트는 여수와 울산, 대산 등 석화단지내 일부 공장과 주정회사다. 이들 업체 모두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대산, 울산, 군산 등 신설 플랜트의 가동 시점도 오는 11월이면 완료될 것이라는 최종 판단이다.

드라이아이스 제조를 비롯 성수기 공급물량이 빠져나간 휴식기에 찾아오는 정상화다. 하지만 이처럼 뒤늦게나마 찾아온 수급안정화 기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는지는 예측불가다.

액체탄산은 수십년간 반복된 성수기 공급불안이 지속돼 왔다. 성수기에는 공급부족이 당연하다고 인식할 정도였고 간혹 비수기에도 공급량이 부족한 경우도 있었다. 이같은 상황은 탄산플랜트의 노후에 따른 정비보수가 예고없이 진행될 수 있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처의 사용량 급증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경우도 있다.

그나마 이같은 공급부족을 대비할 수 있는 탄산업계의 복안이 저장능력의 확충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무작정 저장탱크를 설치할 공간부족이나 투자대비 수익 효과는 불안정하다. 그리고 아무리 저장능력을 확충해도 성수기 수요에는 고작 3~4일 정도 버틸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계다.

   
 

 

일부에서는 신규 플랜트의 잇따른 공장 가동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부터는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드라이아이스의 일본, 동남아지역 수출을 모색하는 등 수요창출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전쟁과 무역마찰 등의 여파로 좀처럼 경기회복 기미를 나타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원료탄산의 공급처인 석유화학사들의 정상적인 산업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지극히 낮다. 이 때문에 가동률 저하가 우려되는 원료탄산 공급처에 대한 사전파악과 정기보수점검 분산 실시 등 내년도 액체탄산 성수기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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