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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 우물 안 개구리
이락순 기자  |  rslee@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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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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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은 누가 뭐라 해도 정설(定說)이다. 세상은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더 넓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하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의 삶은 누가 보더라도 많은 기회와 넓은 인생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깊은 우물 속에서 보이는 동그랗거나 네모진 하늘이 세상 전부라고 믿으며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경우도 우리 주변에 많다.
이와 반대로 한 우물을 파고 그 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기술을 연마하고 장인(匠人)으로써 기개를 펼친다면 그 또한 많은 이들에게 추앙될 부분이다.
한국의 가스산업은 애초에 우리 것이 하나도 없었다. 모두 개화기와 산업혁명을 거쳐 오랜 시간차를 두고 들어온 신세계였다. 이를 도입해 불을 켜고 밥을 짓고 하다가 철로 된 배도 만들고 자동차와 반도체까지 만들어 내며 이제는 세계의 중심에 서서 포효하고 있는 형국이다.
애초 우리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지금 가진 모든 것들은 하나씩 하나씩 끌어모아서 재창조된 문물임이 틀림없다.
우물 속에 사는 장구벌레보다 훨씬 더 넓은 세상을 보며 살아왔던 우물 안 개구리가 더 넓은 세상으로 폴짝 뛰쳐나왔을 때 비로소 자기를 깨닫고 폭넓은 지식과 진리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주변에는 여전히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얕은 지식만 가지고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코끼리 다리를 만지면서 코끼리의 생김새를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것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다른 사람의 가치관과 경험 등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생산부분에 있어서는 세계를 선도하는 최강의 나라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되는 소재와 부품의 많은 부분은 우리 손으로 다듬고 만든 것이 아닌 외국산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 몇 년 전 일본의 수출입규제로 인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재료를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적이 있다. 발등에 불이 붓은 상태에서 자기 계발을 하며 버틸 만큼 버티고 버티다가 지금은 많은 부분 개선되고 자립도를 키워가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가스산업은 전 부분에 걸쳐 수입에 의존해 왔다. 시장의 팽창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독자생존을 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가스산업의 성장 속도와 규모는 대단히 빠르고 넓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 이유는 그나마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각종 제조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요가 가스산업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 틈바구니에서 가스업계는 R&D 하나없이 물량 확대와 저가의 가격을 미끼로 시장경쟁에 치우치고 있다. 드넓은 바깥세상의 끊임없는 변화와 교류는 뒷전인 셈이다. 결국 나만 배불리 먹으며 살아야겠다는 각오 속에 우리는 우물 속에 갇혀 전문가로서의 구실도 못 하는 개구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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