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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구인난에 허덕이는 산업용가스업계의 원인저가 경쟁에 따른 경영부실로 직원 처우개선 부재
이락순 기자  |  rslee@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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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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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귀한 배송기사, 영업직원…위험물 취급 전문직 대우해야

 

최근 산업용가스 충전‧판매업계는 코로나19 상황 이후 판매부진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배송기사와 영업직원 등 인력난마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택배와 오토바이 배달 대행 등이 늘어나면서 수입에 대한 과대포장으로 이직한 결과와 산업인력 노동력의 고령화 추세가 겹치면서 정작 일할 사람이 부족해진 결과라고 추정된다.

그렇지만 각종 지역 구인사이트에 모집공고는 늘어나고 주변에 유휴인력도 넘쳐나고 있다는데 정작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산업용가스업종이 강도높은 수준의 노동력과 저임금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을 포함한 근무조건에 대한 불만이 표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장에서 취재한 결과, 산업용가스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의 대부분은 배송기사와 영업직 사원이다.

구인이 어려운 배송직의 경우 아무리 무거워도 10kg 내외에 불과한 일반 택배물품에 비해 가스배송은 50Kg에 육박하는 용기의 상하차는 물론 작업현장에서 배관연결 등 위험물에 대한 부담감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구직자가 스스로 진입장벽을 높게 쌓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영업직의 경우 산업용가스라는 특성 때문에 전문지식의 필요성과 특정산업군을 상대로한 영업으로 인해 전문지식에 대한 편견에 치우친 탓에 기피하는 업종이기도 하다. 이와 반면 입문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이직률이 낮은 탓에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영업사원을 구하기는 더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고 국가 기간산업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산업용가스산업의 부재는 뿌리산업과 연관돼 기초소재의 공급마비에 따른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타 업종 대비 구인난을 예사로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산업용가스업종의 원활한 사업활동이 필요한 만큼 국가 또는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열악한 현장 근무직에 대한 고강도 저임금의 원인은 산업용가스에 대한 정책당국의 인식부재에 따른 개방적 시장환경으로 인한 가격경쟁이다.

그동안 산업용가스는 업종내부의 출혈경쟁으로 인해 저단가가 형성된 것으로 치부해 왔으나 허가조건과 유통 가격구조에 대한 관계당국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없었던 탓에 스스로 살기 위한 몸부림의 일환으로 저가의 가격대가 형성된 결과로 보여진다.

결국 합리적인 가격의 형성을 통해 합당한 인건비와 복리수준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은 업계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상황이다.

 

제품값에 배송료 포함해도 저가 형성

최근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20만원에 육박하는 산소 47ℓ 실린더의 공급가격은 회전율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1만원 안팎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택배 한 상자의 배송료만 해도 3,000~5,000원에 달한다. 500mℓ 생수 한 병의 가격도 500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산업용가스업계는 무게가 육중한 실린더를 공급하면서도 별도의 배송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업현장에서의 관리부실로 인해 실린더를 분실이라도 하게 되면 20회 회전 물량을 공짜로 공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로 원료가스인 액체가스의 공급가격은 산소기준으로 Kg당 300원에 못 미친다. 실린더 1병을 충전해도 수요처에 공급되는 순수 제품의 원가는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모든 상품과 마찬가지로 제품의 원가와 함께 소비자에게 배달을 완료할 시점까지는 인건비, 관리비, 감가상각비, 유류비, 이익금 등이 포함돼야 한다. 여기에 위험물 취급에 따른 안전관리비용도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것이 산업용가스의 유통에 있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럼에도 저가의 경쟁을 일삼는 산업용가스업계는 원가분석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부족하다. 일부에서는 실린더 구매비용에 대한 감가상각 등은 전혀 고려치 않고 원료가스 매입과 매출에만 초점을 맞추고 공급가격을 책정하는 경우도 있어 ‘앞으로는 남지만 뒤로는 밑진다’는 뒷소리는 듣기도 한다. 이 경우 업계 전체에 파급을 미치는 저가 경쟁을 자초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업계 내부의 경쟁이 가속화되면 공급가격의 하락은 불보듯 뻔한 사실이 되는 동시에 기업의 경영부실로 이어져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저가경쟁 탓 기업부실은 처우개선 약화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산업용가스업종의 배송직 직원 급여는 평균 350만원 전후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조사기관에 의하면 음식배달 플랫폼 종사자들의 월평균 실수령액은 160만원 수준이며 택배기사 198만원, 대리기사 39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물론 자가 차량을 운용하는 택배기사의 경우 차량유지비, 유류비, 보험료 등 각종 제비용을 포함하면 500만~800만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만 보면 산업용가스업계의 월급직 배송직원에 대한 급여는 그다지 낮은 편은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3D 업종에 대한 회피로 이직률이 높고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업무강도와 위험물 취급과 관련한 전문직에 따른 대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인력난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매출구조가 확립되고 이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저가공급경쟁 자제와 함께 관련업계와 업종내 모든 경영진의 공통된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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