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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갑진년(甲辰年) 우리경제, 부진 딛고 반등 노린다수출·설비투자가 개선 기대
김호준 기자  |  reporter@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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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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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성장률 1.4%

심각한 내수 부진·수출 둔화 영향

 

   
 

한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1.4%에 그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성장률은 0.6%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2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2000년 이후 코로나19(-0.7%·2020년), 글로벌 금융위기(0.8%·2009년)를 빼면 1%대 성장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실제 한국의 역대 성장률에서 1.4%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기준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전엔 2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80년(-1.6%),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등 국내외적으로 큰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역성장을 하거나 저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잃어버린 30년’으로 평가받는 일본에 성장률이 역전된 것도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분기별 GDP는 2022년 4분기 -0.3%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분기 0.3% ▲2분기 0.6% ▲3분기 0.6% ▲4분기 0.6%을 기록하며 지난 2년 내내 증가율이 1%에 미치지 못했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민간소비, 정부소비, 수출 및 수입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민간소비는 1.8%, 정부소비는 1.3%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1.4%, 설비투자는 0.5% 늘었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 증가폭이 더 컸다. 수출은 2.8% 늘어난 반면 수입은 3.0%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2.8%)은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제조업(1.0%)과 서비스업(2.0%)은 증가폭이 축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우리나라 GDP는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0.6% 늘었다. 이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 경기가 살아난데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2.6% 증가했고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늘었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간겅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4% 증가했다.

이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0% 늘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4.2% 감소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12여년 만에 낮은 수치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1.1% 늘었으며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업 등을 중심으로 11.1%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이 줄어 6.1% 감소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6% 줄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등이 감소했으나 사업서비스업, 의료·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6% 늘었다.

이밖에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0.4%, 지난해 연간 GDI는 1.4%를 기록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 둔화세 지속

성장률 2.4~3.1% 전망

 

   
 

세계은행(WB)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이는 선진국 1.2%, 개도국 3.9%로 지난해 6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WB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달리 시장환율기준을 통한 자체분석기법을 활용해 경제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씩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은 별도로 발표되지 않는다.

WB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전 세계적인 긴축적 통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둔화를 보이다, 2025년에는 회복세가 2.7%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물가안정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봤으나 지정학적 긴장, 무역규제 강화, 중국 경기둔화 등의 하방요인이 아직 지배적이라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선진국은 미국의 경기둔화로 전체 성장률이 2023년 1.5%에서 2024년 1.2%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미국의 경우 그동안 소비에 따른 초과저축 축소, 높은 금리, 고용 둔화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약화되며 같은 기간 2.5%에서 1.6%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유로존은 긴축적 통화정책이 지속, 성장을 제약하며 0.4%에서 0.7%로 약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에도 신흥·개발도상국 대부분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체 성장률은 4.0%에서 3.9%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봤다. 특히 WB는 개도국의 경우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 속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늦다고 평가했다.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중국 외 지역 성장률은 개선될 전망이나 중국 성장세 둔화로 지난해에 비해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5.1%에서 2024년 4.5%로 내다본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불확실성 증대와 심리 악화로 인한 소비 감소, 자산부문 취약성 지속 등으로 성장률이 같은 기간 5.2%에서 4.5%로 하락이 예상된다고 봤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지역 전체 성장률은 2.7%에서 2.4%로 하락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성장률은 2.7%에서 3.1%로 상승하는 것을 전망했다.

중남미는 물가안정화에 따른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 국제관광 회복세 등으로 성장률이 2.2%에서 2.3%로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중동분쟁이 더 이상 격화되지 않는다면 석유 생산 증대로 1.9%에서 3.5%로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시아 지역은 견고한 국내 수요와 인도의 높은 성장세(2024년 6.4% 전망) 등으로 전 세계 지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2023년엔 5.7%이었는데 2024년 5.6%를 예상하고 있다. 사하라 이남 지역 역시 금융여건 개선 등으로 2.9%에서 3.8%로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한편 WB는 신흥국과 개도국 중심으로 잠재성장률 하락 우려가 있으며 투자촉진,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와 같은 내용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인도·튀르키예·말레이시아·폴란드·우루과이·콜롬비아·칠레·모로코·우간다 등 과거 투자촉진에 성공한 주요 10개국 사례를 별도로 연구해 분석했다. 1980년부터 2022년 사이 전년 대비 투자 증가율이 높았던 투자촉진기간을 분류하고, 해당 기간 전후로 투자촉진에 긍정적 영향을 준 국가별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거시경제 안정화와 구조개혁 등을 통해 투자촉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1차는 1985년~1966년 사이이며 2차는 1999년~2007년 사이인데, 연평균 9.2% 투자 증가를 거뒀다.

1차 기간 동안엔 균형잡힌 재정정책을 통한 물가안정화, 공정거래법 제정 등 시장경쟁 확대, 수입규제 완화 등 거시경제 안정화 추진이 주요 정책적 효과로 꼽았다. 2차 기간엔 거시경제 안정화에 더해 자본시장 자유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중앙은행 독립성 강화, 변동환율제 도입 등 개혁조치가 병행됐던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게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1%로 상향 전망했다. 안정적인 성장세와 물가하락에 힘입어 다시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성장률도 종전보다 소폭 상승한 2.3%로 전망했다.

IMF는 지난 1월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3.1%로 0.2%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IMF는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감소하고 성장이 유지되면서 연착륙을 향한 마지막 내리막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장 속도는 여전히 느리고 혼란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미국과 중국·인도 등 주요 신흥개도국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세계경제 성장은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각국을 덮친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에이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리스크 등을 반영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지 3개월만에 3%대로 회복 전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중국 G2 국가는 작년 양호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도 지난 전망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0.6%P 상승한 2.1%, 중국은 0.4%P 증가한 4.6%로 전망했다. 반면 유럽 주요국들은 지난해 침체에서 소폭 회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독일은 0.4%P 감소해 0.5%, 프랑스는 0.3%P 줄어든 1.0%, 영국은 10월 전망과 동일한 0.6%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 작년 성장세를 이끌었던 엔화약세·보복소비가 정상화되며 성장세가 둔화(-0.1%P)돼 0.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IMF는 세계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와 물가하락에 힘입어 경착륙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와 지나친 긴축기조 유지 모두를 경계하며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여력 확충, 구조개혁을 통한 중장기 생산성 향상,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기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대 초반 전망

수출 회복세로 경기 부진 완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올해는 수출경기가 대폭 회복돼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고금리와 고물가 지속은 여전히 우리 경제에 변수로 남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기획재정부가 지난 1월 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4%, 올해는 2.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수출 중심으로 점차 경제가 회복됐다”며 올해는 세계 교역량 회복, 반도체 업황 호전 본격화 등으로 수출·설비투자가 개선되며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1.4%)의 1%대 성장을 딛고 소폭 반등을 점치며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기구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가장 높은 2.3% 성장률을 예측했다. 더불어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1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상향 조정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 또한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2.2%, 한국금융연구원 2.1%, 산업연구원 2.0%, 한국은행 2.1% 등이 예상한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대부분 2% 초반을 가리키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도 대체로 정부 예상과 유사하지만 전반적으로 소폭 낮은 경향을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와 같은 2.2%의 성장률을 예상했으며 하나·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1%, 한국경제연구원은 2.0%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들 기관들이 한국 경제가 올해 1%대 성장률을 벗어나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로 ‘수출’을 꼽고 있다.

기획재정부가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세계교역 및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영향 등으로 민간소비 개선이 제약되는 가운데 건설투자 부문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고용 부문에서는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대면 서비스업 일자리가 정상화되면서 23만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고용률의 경우 인구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취업자수 증가세를 유지해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부는 수출 회복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310억달러에서 올해 500억달러로 크게 개선됨은 물론 올해 국제 원자재가격 안정 등으로 지난해 3.6%보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완만하게 둔화해 연간 2.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전망한 OECD는 올해 2.3%에 이어 내년에도 2.1%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측면에서는 채무 원리금 상환 부담과 물가 상승이 소비 투자에 단기적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 하반기로 가며 내수기반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저점을 통과하면서 회복의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향후 수출 개선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OECD의 경우 물가 상승률이 올해 2.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에너지·먹거리 가격이 부담요인이지만 물가 상승률은 점차 하락해 내년에는 2%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경우 수출·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글로벌 교역 회복 등에 힘입어 490억달러를 기록해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물가 상승률은 정부 전망과 동일하게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2차 파급영향의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올해 우리 경제가 2%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여러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의 불안한 흐름에 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반도체 중심의 ‘나홀로 성장’은 전체 산업의 회복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즉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출 회복이 반도체에만 치중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기 대비 1.6% 상승하며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의 생산은 0.9% 감소해 역시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친 부분만 봐도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품목에 편중된 제조업 회복은 전체 산업으로 개선세가 확산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LG경영연구원은 성장률 반등의 핵심 근거인 수출과 관련해 “시차를 두고 반영될 주요국 통화긴축의 누적 효과, 미국 및 중국 경기의 둔화와 함께 나타날 세계경제 침체 등 영향으로 수출 회복은 느리고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올해 수출 회복 전망

연내 턴어라운드 가시화

 

   
 

올해 반도체시장은 메모리 반도체가 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회복의 해로 정점을 찍었던 2022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각국이 자신만의 반도체 생산 공정을 갖추려 정부 주도 투자를 늘리고 인공지능, 고성능컴퓨팅, 자동차반도체 등이 수요를 견인해 반도체 산업의 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은 전년보다 6% 성장한 49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시장도 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반도체 장비 수요는 전년보다 14% 성장한 1,000억달러 규모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13~18% 상승하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18~23%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률은 3~8%로 예상했으며 하반기에도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2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미국 시장이 수요 회복을 유지하고 중국 경제 또한 내년 하반기에는 회복하면서 반도체 시장 상황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생성형 AI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생성형 AI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GPU 생산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중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GPU에 들어가는 HBM3 반도체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역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업계는 반도체 업황이 전년에 비해 확실히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1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특히 2~3월 월간 수출액은 1월에 비해 다소 일시적인 부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1월이던 설 연휴가 올해 2월로 늦어지며 2월 조업일수가 1.5일 줄어들기 때문이다. 3월도 휴일 등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1.5일 감소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단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며 반도체 업체들에 투자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 상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를 6개월 정도 선행하는 경기 선행 지표를 고려할 때 올 하반기부터 업황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2025년엔 강력한 업황 개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반도체 업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 증가 및 IT업황의 전통적 성수기가 하반기이기 때문에 중국 수출의 40%를 차지하는IT 업황이 1분기는 약간 비수기고 2분기, 3분기, 4분기 갈수록 업황이 회복되고 수출이 확대되기 때문에 더욱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와 관련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워낙 안 좋았는데 올 초부터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상저하고의 흐름이 있었고 올해도 상저하고로 우상향의 흐름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올해도 반도체 동맹을 활용,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노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정상외교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국가들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반도체 동맹을 구축한 바 있다.

 

황금기 진입 조선업, 올해도 훈풍 전망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수퍼사이클에 접어든 조선업계가 올해도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연 초 수주랠리를 바탕으로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빅3 조선사 모두가 이미 3년치 수주잔고를 채워둔 만큼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K-조선’은 지난해 3차 슈퍼사이클(장기 초호황기·commodities super-cycle)에 진입하면서 선박 수주 호황을 누렸다. 이는 환경 규제로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분야인 친환경 LNG 선박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올해도 LNG선 교체 수요는 상당할 전망이다. 쌓여 있는 수주 물량도 조선업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해 전체 선박 수주량은 중국이 점유율 60%를 차지해 한국(24%)을 크게 앞질렀다. 저가 수주를 앞세운 중국에 3년째 글로벌 조선 수주 1위 타이틀을 내준 것이다. 그러나 일반 선박 수주는 중국이 가져간 반면 수익성이 높고 최첨단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인 수주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세계 선박 발주가 탱커선과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의 호조로 4,31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추정치 4,340만CGT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올해도 친환경·탈탄소 확대 기조가 지속적으로 커지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국제해운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2008년 대비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는데, 현재 운항되는 대다수 선박은 환경규제 적용대상이다.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조선가지수도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1월 162.67에서 11월 176.61로 꾸준한 우상향세를 보였다. 업계는 올해 신조선가지수가 180선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이자 선가가 높은 LNG 선박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한국 조선업계는 LNG 선박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은 554만CGT로 한국은 전체의 80%인 441만CGT의 물량을 수주했다. 경쟁국인 중국에서는 113만CGT를 수주하며 20%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암모니아, 메탄올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상반기 유럽 선사와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으로부터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과 7척을 각각 수주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세계 최대 규모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을, 9월에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을 계약하는 등 수주 영역을 다변화했다. 삼성중공업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 LNG운반선 7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수주량 대부분을 친환경 선박으로 채웠다. 한화오션 역시 지난해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을 잇달아 수주하며 차세대 선박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 LNG(액화천연가스·Liquefied Natural Gas) 운반선에 이어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Very Large Ammonia Carrier)이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전략 선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은 최근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과 관련해 글로벌 시장에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 등 탈(脫)탄소화 흐름에 맞춰 발주가 급증한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를 100% 독점하며 독주 체계를 구축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Clarkson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은 총 15척이며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사(社)’가 모두 수주하면서 수주 점유율 100%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 11척(2조4,37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중공업 2척(3,150억원), 한화오션 2척(3,312억원)을 수주했다. 수주 지역은 오세아니아, 중남미, 유럽 등 다양하다.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가 시작된 지난해 총 21척의 계약이 체결된 것을 고려하며 발주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클락슨리서치는 글로벌 탄소 전환 과정에서 암모니아 운반선이 향후 20년간 연평균 120척 발주될 것이라고 예상돼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암모니아 운반선은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80% 이상인 LNG 운반선에 이어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특화 선종으로 부상하고 있다..특히 지난 2년여간 LNG 운반선에 집중했던 한국 조선업체들이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올해는 한국 수주량을 지탱했던 LNG 운반선 발주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암모니아 운반선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K-조선이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밸류(value·가치)가 높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수주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현재와 같은 한국의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는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읽혀진다”고 말했다. 이어 “K-조선은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이 물량 채우기 식의 수주를 할 필요가 없다”며 “단순 물량 경쟁에서는 중국을 당해낼 수 없기 때문에 암모니아, 메탄올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철강, 전방산업 수요부진에 따른 저성장 기조 전망

올해 2분기부터 반등 기대

 

   
 

국내 철강업계가 지난해 세계 철강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중국발(發) 저가 제품 공습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해 고금리와 물가 인상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건설, 가전 등 전방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8조9,720억원, 영업이익 2조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9.2% 감소했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매출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 50.1% 감소했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외 시황 악화에 따른 철강 가격 하락과 전기요금 인상이 전체적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업체들은 현재 공통적으로 철강재 공급 과잉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해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이후에도 경색된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자 과잉 생산된 철강재를 자국 내에서 소비하지 못하고 한국 시장에 내다 팔면서 저가 철강재가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철강재 수입량은 872만8,206톤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대치다.

이처럼 중국 제품이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탓에 국내 철강사들은 철광석, 원료탄 등 치솟은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철강산업이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올해 한국 철강사들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1% 수준 증가에 멈출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는 미국과 중국의 금리 인하 기조와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철강 시황이 점차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철광석과 석탄 가격 인상 등 원재료 가격 인상 압박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1분기 업황이 저점을 확인한 후에 2분기부터 소폭 반등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업체들은 올해 생산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시황 악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 개선에 집중한단 계획이다.

 

정유, 올해 업황 점진적 회복 전망

정제마진 상승 기대

 

   
 

지난해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의 불안정과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실적 하락의 한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 2022년 전례 없는 호황으로 ‘횡재세(초과이윤세)’ 도입까지 논의됐던 국내 정유업계의 2023년 경영실적이 크게 뒷걸음질 쳤다.

이는 정유사의 실적 흐름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인데다 정제마진 또한 부진해 업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반토막 났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제외한 비용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4~5달러 수준이 손익분기점(BEP)으로 평가되지만 작년 2분기에는 평균 배럴당 0.9달러까지 떨어졌고 3분기 7.5달러까지 반등했다가 4분기는 다시 4.1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러한 영향에 에쓰오일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조7,272억원, 1조4,1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5.8%, 58.3% 감소했다. 이어 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6% 줄어든 28조1,078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77.9% 줄어든 6,167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7조2,885억원으로 전년보다 7,684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조134억원 줄어든 1조9,039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 역시 실적 발표 전이지만 2022년 대비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이러한 정유사들의 실적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하락, 대규모 정기보수와 정제마진 감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정유업황의 점진적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정유 부문에서 낮은 글로벌 재고 수준과 안정적 수요 성장으로 아시아 정제마진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정유 업황에서 우호적인 수요·공급 환경이 이어지면서 이동용 연료 중심으로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아시아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 바닥을 찍고 반등해 12월~1월 확대되고 있다. 1월 평균 마진은 배럴당 6달러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도 글로벌 정제마진은 2022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다소 하락 추세이지만 2024년에도 평균 수준 대비 높은 정제마진을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정유업계는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지우지되는 정유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SAF, 전기차용 윤활유 등 기존 정유 사업에서의 사업 다각화를 비롯해 석유화학 사업으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석유 수입부과금 관세 관련 고시 개정, 석유사업법 개정안 국회 본의회 통과 등도 정유 업계의 수출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 및 신사업 추진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사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더욱 다양한 분야의 친환경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들은 현재 본업인 정유 부문 외에도 ▲화이트바이오 ▲수소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 지속가능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체별로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인 SK온(배터리 소재), SK지오센트릭(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친환경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등과 손을 잡고 바이오연료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GS칼텍스는 대한항공과 국내 최초로 SAF 실증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탄소 감축을 위해 SAF를 도입해 대한항공에 공급하고 대한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실증 비행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GS칼텍스는 LG화학과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위한 3HP(3-Hydroxypropionic acid: 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HMM과는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에 대한 시범 운항을 개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3단계 바이오 사업 로드맵을 수립했다. 올해 대산공장 내 연산 13만톤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 예정이다. 바이오 항공유는 2026년 이후를 목표로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를 활용한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동·식물성 유지 등 바이오 기반 원료를 석유정제 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해 정부에 신청한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를 승인 받으면서 바이오연료유 및 바이오 기반 석유화학 원료 생산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석유화학, 수출 감소로 불황 지속 전망

사업다각화로 불황타개 안간힘

 

   
 

지난해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석유화학업계가 올해도 중국발(發) 리스크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한 해가 예상되고 있다.

석화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황이 지독한 암흑기에 빠져들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가운데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지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선방했던 국내 주요 석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화학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5,292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55조2,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조534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3조13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2474억원으로 18.2% 늘었다. 이어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281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6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바 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 매출액 6조3,223억원, 영업이익 3,59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각각 20.7%, 68.7% 급감한 수준이다. 효성화학도 적자 폭을 개선했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에서 영업손실 1,88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9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지난해 3,367억원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한화솔루션 등 다른 주요 석유화학업체들도 석유화학 시황 침체로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역시 뚜렷한 업황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아 석화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업황 침체에는 중국이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설비를 증설하면서 에틸렌 등 기초제품에 대한 공급이 확대된 영향이 국내 업황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5,174만톤으로 2018년(2,565톤)보다 배 이상 커졌다. 석화업계는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2026년 5,601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틸렌은 나프타 등 석유 유분을 정제해 얻는 화학물질로 폴리에틸렌(PE), 에탄올,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에틸렌 생산이 늘면서 석유화학 제품 공급도 증가했고 이는 공급 과잉을 낳은 것이다. 결국 최대 시장인 중국의 불황으로 내수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과잉 생산된 석화 제품을 처리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석화 제품은 가격 경쟁력에 밀려 수출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도 경제 부양에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도 중국의 내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중국발 공급 과잉 및 수요 부진의 나비효과로 국내 석화업계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457억달러(60조9,638억원)를 기록했다. 2022년보다 15.9% 줄었다. 또한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금액은 170억달러(22조6,780억원)로 2022년보다 17.7% 감소했다.

석화업계가 석유제품 가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고부가가치(스페셜티)제품과 ‘배터리 소재’ 사업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화학은 첨단소재부문을 통해 양극재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 동박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기자동차 전방산업의 둔화세로 인해 이차전지 시장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장 가동률 2년 만에 약 20%가 하락하는 등 석화업계가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면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나아졌지만 이는 ‘착시효과’일 뿐이고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석화업계도 이차전지 소재, 재생 플라스틱, 태양광 등 신사업으로 방향을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전환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강화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수요·단가 상승 통한 견조한 성장세 전망

생산 및 수출 증대 지속

 

지난해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화, 전동화 추세에 맞춘 전략이 주효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자동차산업은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 견인 속에 성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대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424만대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5년만에 연 생산 400만대 이상을 회복했다. 내수 시장도 같은 기간 174만대를 판매하며 2020년(189만대) 이후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수출액은 1년 새 31.05% 늘어난 709억달러(약 94조1622억원)를 기록, 종전 기록인 2022년(541억달러)을 크게 뛰어넘었다. 수출량도 277만대로 전년대비 16.78%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은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화, 자동화 추세,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 전략,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올렸다. 친환경차 수출액이 242억달러(약 32조1,4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51% 늘어났다. 또한 IRA 대상의 친환경차 수출량은 14만4,000대로 같은 기간 70% 증가했다. 수출단가 역시 최초로 2만3,000달러(약 3,054만원)를 기록해 직전 기록인 2022년(2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질적인 혁신도 함께 이뤘다.

산업부는 "“RA이 시행되면서 친환경차 수출 감소 우려가 컸으나 지속 협의를 통해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는 북미조립이나 배터리 요건 등에 관계없이 최대 7,500달러(약 997만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소비침체와 중국의 규제,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무역 전선이 녹록지 않지만 자동차 산업이 국내 제조업 분야에서 생산과 고용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해외 시장 공략 강화로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은 수출 변수로 꼽힌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판매를 늘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없으면 친환경차 매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더불어 누적된 이연수요(표출되지 못한 수요) 실현과 차량 구매 여건 악화도 올해 자동차 수출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정부는 임시투자 세액공제 연장, 친환경 모빌리티 규제혁신 방안 등을 통해 수출동력이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미래자동차 부품산업 전환촉진 및 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은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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