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6월에 설립돼 1년여만에 가스를 공급받는 등 사업의 어려움을 겪어 왔던 서경산업가스(주)(대표 김정제)가 마침내 법원경매를 통해 사업주체가 바뀌게 됐다.
지난 7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서경산업가스 1차 경매에서 설립초기 공동투자자였던 박원선씨가 13억5천만원으로 투찰해 2순위 투찰자와 약 1억원가량의 차이로 낙찰받았다.
당초 9억5천만으로 책정됐던 예가보다 무려 약 4억원을 육박하는 차이를 보인 이번 경매는 2, 3차 유찰로 이어지는 여타 경매물건과는 달리 참가자들이 실질적인 투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상태여서 유찰의 기미는 전혀 없었다.
더욱이 가스펌프 공급자인 세화가스기기와 모 건축업자가 도합 2억원가량의 유치권을 선정해 놓은 상태여서 낙찰가에 대한 추가적인 부담이 예상돼 과도한 투찰이라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낙찰자인 박원선씨의 경우 초기 투자비에 대한 중간 회수과정에서 고소고발로 이어지면서 사소한 감정이 발생돼 최근에는 고압용기 등 압류물건에 대한 경매를 추진하는 등 투자금 회수에 불안감을 느껴 오던 터에 제 3자 낙찰로 이어질 경우 경매신청자인 은행권 자금회수만 가능할 수도 있어 과감히 투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낙찰로 인해 서경산업가스는 은행 및 세무서 등에 대한 금융제재는 벗어나게 됐으나 동일 지역내 타 사업체와 충전장의 이격거리 미확보로 인한 행정처분(과징금 부과)이 김정제씨의 항소로 서울고등법원에 계류중에 있어 이같은 허가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정상적인 사업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서경산업가스는 설립당시 허가기준에 따라 9미터 이상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사업을 시작했으나 충전장 바로 뒤편에 신규공장이 입주하면서 안전거리가 4미터로 줄어들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광주시는 '충전소가 먼저 사업을 하고 있더라도 주변에 보호시설이 들어설 경우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고법 시행규칙에 의거, 안전거리 미확보를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편 서경산업가스는 5백여평의 부지에 산소 15톤, 질소·아르곤 각각 10톤, 액체탄산 14톤 등의 저장탱크를 갖추고 있으며 LS-Nikko 및 한유케미칼을 통해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