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칭가스·증착가스 수요 감소…수익부문 적자 전환

반도체용 특수가스 및 냉매 전문공급업체 (주)후성(대표 허국)이 전년도 큰 폭의 성장세를 뒤로하고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최근 후성이 발표한 2023회계년도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총 5,231억9,000만원(연결재무제표 기준, (주)한텍 실적 포함)의 매출을 기록, 전년(6,105억6,000만원)대비 1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회사는 수익부문에서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 빨간불이 켜졌다. 우선 지난해 매출액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무려 25%나 상승하며 매출총이익이 1,500억원 가량 감소해 전년(1,053억7,000만원)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 지난해 4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기타수익 감소와 기타손실 증가로 전년(1,124억3,000만원)도 당기순이익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843억9,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회사의 이러한 실적 감소는 미·중 외교 및 경제갈등과 유럽 및 중동에서의 전쟁상황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기 침체 및 전방산업 둔화로 인한 전해액 시장에서의 공급과잉에 따른 전해질(LiPF6) 가격 하락, 반도체 시장의 역성장에 따른 D램, Nand용 반도체 에칭가스 및 증착가스 수요 감소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자·반도체 산업 침체로 회사의 대표 생산 특수가스인 육불화부타디엔(C4F6), 육불화텅스텐(WF6) 등의 수출과 내수가 모두 감소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전방 반도체 고객사 감산 및 재고 조정에 따라 낸드(NAND)용 반도체 에칭가스(C3H2F6) 생산 공장 가동 중단 및 정기 보수에 들어간 것도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올해 공정 개선을 통한 제품 생산량을 확대하고 국내 거래처 조기 Qual 획득을 통한 제품 안정적 공급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기불화물과 관련 수입업체와의 본격적인 가격경쟁을 통해 수요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며 냉매 및 특수가스 영업력을 확대해 실적을 회복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한 물류비와 기타 부대비용 등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 개선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며 생산공정 최적화, 원부자재 구매단가 인하 등을 통해 경쟁사와의 단가 경쟁에서 차별화는 물론 제품 경쟁력 향상에 매진할 방침이다.
한편 후성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9월 중단했던 울산공장 반도체용 에칭가스(C3H2F6) 생산을 기 재고소진 상황과 고객사 수요 등을 고려해 올해 4월 생산 재개를 결정했다. 이에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후성은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육불화텅스텐(WF6)은 울산공장(연간 400만톤), 중국공장(연간 500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육불화부타디엔(C4F6)은 울산공장에서 연간 180만톤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