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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경제의 씨가 말라 비틀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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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루살이도 아니고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떠나 서러움에 복받치기까지 합니다."
인고(忍苦)의 끝에 어렵사리 만든 제품을 공급하고도 자금회전이 어려워 개점휴업까지 고려중인 한 사업자는 얼마전 수요처에 밀린 수금을 갔다가 적반하장으로 신세한탄과 함께 분위기파악 못한다며 욕만 먹고 돌아서야만 했던 사연을 전했다.
아쉬워서 외상으로 가져갈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도리어 큰 소리를 치니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옛말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
주가상승, 경기회복세 확연 등 관계기관의 달콤한 장밋빛 미래제시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불투명한 경제상황은 내일을 전혀 예측 못하며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의 발목을 휘감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나아가려 해도 잡힌 발목 때문에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부도, 폐업 등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경제 회생은 소비와 공급 그리고 수입과 수출 등이 적절하게 융화되어야만 기업과 국가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서 자금회전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제조, 수요자 모두가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고 판단된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처럼 옷매무새가 엉성하기 짝이 없다.
경제상황에 빗대 다시 말하면 돈의 씨가 말라 비틀어지면서 자금회전율이나 상품 수요·공급의 쳇바퀴가 어긋나 있어 거대한 국가 경제마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경쟁이 필수적인 것인 양 여전히 여기저기서 승산없는 싸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동시에 이들을 공공의 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다수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도저히 독불장군이 될 수 없는 것이기에 사적으로는 신뢰를 구축하고 공적으로는 더불어 사는 의식이 고취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옛 선조들은 품앗이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면서 선의의 경쟁과 함께 상호격려와 협력의 문화를 키워왔던 세계적으로 우수한 민족임을 자부해 왔다.
하지만 일부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식으로 시기와 질투를 했지만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더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평화로운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100개를 채우려는 부자의 욕심으로 배고픈 사람은 더 굶겨 죽이는 꼴이 되고 있다. 공존공영이라는 말은 내 배 채우는데만 급급하지 말고 경제의 씨가 말라갈수록 콩 한쪽도 나눠먹을 수 있는 배포와 여유로움이 필요할 때임을 강조한다.
우리 민족은 특성은 국가가 위태롭던, 경제가 어려울수록 뭉치는 힘이 강한 민족이었다.
이런 민족성이 다시 한번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업활동에 있어서도 신뢰와 선의의 경쟁이 우선되는 사회구현을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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