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戰 경쟁관계에서 파트너로

세계 3위의 삼불화질소(NF3) 제조업체인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방향이 마침내 국내 사모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STIC인베스트먼트의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 7월 4일경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예비입찰에서 통과한 STIC인베스트먼트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2곳 중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키로 했다.
하지만 당초 소수지분(49%) 매각을 추진해 왔던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권을 포함한 전체 지분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Deal의 경쟁 관계였던 두 회사는 계획 대비 인수 대금 규모가 커짐에 따라 컨소시엄을 전격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컨소시엄의 특징은 반도체 산업 등에 공급되는 특수가스 사업이 꾸준하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 모두 이번 인수 결정에 결사 항전을 예고한 바 있어 경쟁에 따른 인수 금액 상승도 부담되고 또 다른 변수를 차단하는 효과의 노림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의 지분 100%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두 회사가 각각 6,500억원을 투자해 인수 대금을 지불해 지분구조도 50%씩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거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 사업에 투자했던 MBK, 골드만삭스, 맥쿼리 등 사모펀드들의 관심과 수익성이 높았던 상황에서 IMM PE가 산업용가스 제조업체인 에어퍼스트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컨소시엄 구성에 한몫했으며 스틱인베스트먼트도 과거 원익머트리얼즈에 투자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스틱인베스트는 2조원, IMM PE는 1조6,500억원 수준의 블라인드펀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효성화학은 베트남에 지난 2018년 폴리프로필렌(PP) 60만 톤/년의 생산시설을 건립하며 1조3,600억원을 투자했으나 완공 이후 생산차질과 폴리프로필렌 가격 하락, 원재료인 LPG 가격 상승 등으로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 상황과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NF3, D2 등 특수가스 사업부는 효성화학의 전체 매출 비중 면에서는 약 6%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1.9%에 이르는 알짜배기다. 그럼에도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급하게 서두르는 이유는 단기성 차입금 상환을 통해 효성화학의 신용도 방어와 연대채무보증 의무 해소 등이 급선무인 탓이다.
현재 매각 주체인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의 주력 제품인 NF3 생산능력은 울산 용연공장 6,000톤, 충북 청주 옥산공장 2,000톤 등 전체 생산능력이 8,000톤에 달하며 생산량 기준으로는 SK스페셜티 1만3,500톤, 중국 페릭 9,000톤에 이어 세계 3위의 NF3 반도체 소재 공급능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