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제품의 유통과 품질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석유관리원이 업무 범위 확장을 통해 에너지 분야 유통·품질관리 전담기관으로 발돋움하고 하고 있다.

석유관리원은 올해 초 기존의 석유류 품질검사와 유통관리 업무를 넘어 국내에서 2번째로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 지정된데 이어 8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의 지원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석유대체연료센터 설치 등을 포함한 본격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석유대체연료 이용, 기술지원 등 확대

그동안 국내 유통되는 석유제품(LPG 포함)과 석유대체연료에 대한 품질관리를 전담하는 기관으로 법정 위탁 업무를 수행해 온 석유관리원은 최근 친환경정제원료를 석유 정제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석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친환경 석유대체연료의 이용 활성화 및 산업체 기술지원 등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의 역할이 확대됐다.
그동안 정유업계는 유럽 등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지속가능항공유(SAF)와 같은 친환경 석유제품의 사업진출을 준비해 왔으나 석유 외 물질로는 석유제품 생산이 허용되지 않는 국내 석유사업법상의 한계로 인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석유사업법 개정으로 정유업계는 국내 제도권 안에서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폐타이어 열분해유, 폐윤활유, 폐식용유와 같이 석유에서 유래한 것을 재활용한 물질, 또는 식물성 유지 등의 생물유기체에서 유래한 물질 등을 가지고도 석유제품을 제조할 수 있게 돼 관련 사업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개정으로 바이오항공유, 바이오메탄올 등의 바이오연료와 재생합성연료가 신규 대체연료로 추가돼 향후 자동차·항공·선박용 용도의 석유대체연료가 보급·확대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석유관리원은 바이오항공유와 바이오선박유의 차질 없는 국내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실증·시범보급 사업 등의 추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업무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석유대체연료센터 설치를 정부와 협의해 기술개발에 관한 조사·연구, 산·학·연 기술협력 및 전문인력 양성, 국내외 바이오연료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의 지원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수송용 수소 유통질서 확립
수소 공급가격 안정화 등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소경제 및 수소 안전관리 등에 관한 법률’ 제34조에 따라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지정받은 석유관리원은 조직개편을 통해 수소유통추진단을 구성한데 이어 4월에는 1부 2팀의 수소유통처를 공식부서로 신설하면서 수소유통 전담기관으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수소유통전담기관은 ▲수소 유통·거래에 관한 업무 ▲수소 적정 가격유지 ▲수소 수급관리 ▲수소의 공정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감시·점검·지도 및 홍보 ▲수소의 생산설비 및 충전소 등 이용설비 운영정보의 수집·제공 ▲그 밖에 수소 수급·유통관리 등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령으로 정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이에 석유관리원은 기존 수소유통 전담기관의 업무 중 수송용 수소 부문의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또한 그동안 석유관리원이 쌓아온 수송 연료 유통시장 관리 노하우를 수송용 수소에 적용, 수급·가격 안정화 및 유통질서 확립에 기여할 예정이다. 석유관리원은 시장 중립적 기관으로서 유통관리 역할을 공정히 수행할 수 있으며 사업자와의 현장 소통에 특화된 전국적 조직을 갖추고 있어 수송용 수소 유통관리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지정된 석유관리원은 최근 수소 공동구매 경매·입찰과 관련 참여업체를 확대하기 위해 참여업체 인센티브 부여, 입찰방식 변경 등 다양한 대안을 고려하고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 운송비 절감을 위해 장비 구매지원을 실시함은 물론 ‘수급상황 대응반’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소 수급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소거래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충전소별 판매가격과 충전소 운영시간, 대기차량 등 사용자를 위한 운영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수소유통정보시스템(Hying)의 안정적 운영 및 고도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석유관리원은 액화수소 플랜트 본격 가동과 수소 버스보급 확대 계획에 따라 사업자별 수급 물량과 사업자 현황에 대한 통계 작성 및 생산·판매 계획과 실적, 설비의 정기 점검 등을 포함한 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소 수급을 위해 환경부, 국토부, 지자체, 충전사업자, 수소차 제조사, 기체·액화수소 생산자, 수소 유통사 등과 함께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 구성해 수소 수요 전망 및 공급 상황 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석유관리원 측은 “수소의 정량표준화 및 정량검사 도입 등 사업을 더욱 확대해 투명한 수소 유통관리 체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석유관리원은 최근 수송용 수소 유통체계 진단 및 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에 나섰으며 ‘수소공급사·충전소 질량 유량 거래방식 표준화 검증’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수소 관련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액체바이오연료 국가표준 개발 착수
바이오선박유 실증연구 시동

석유관리원은 최근 바이오연료 보급을 통한 탄소중립사회 기여를 위해 수송 및 발전 등 분야별 액체바이오연료 국가표준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에서는 정부의 친환경 연료 확대 정책에 맞춰 바이오연료 분야의 국가표준 개발 활성화를 위해 ‘액체 바이오연료 전문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석유관리원에서는 바이오연료,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 분야별 산·학·연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는 등 액체 바이오연료 국가표준 개발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앞서 2008년 석유관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석유제품 및 윤활유 분야의 표준개발협력기관(COSD) 지정을 받았으며 현재는 천연가스, 바이오가스 및 액체바이오연료 4개 분야로 역할을 확대 운영 중이다. 석유관리원은 향후 국내외적으로 증가하는 바이오연료의 수요와 공급에 대비해 안전한 품질기준 마련 및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시험방법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석유관리원은 지난 4월 충북 청주에 위치한 미래기술연구소 내 선박시험동을 개관하고 바이오선박유 국내 도입을 위한 육상실증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선박용 석유대체연료의 성능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선박시험동은 기존 선박용 연료(C중유 등) 뿐만 아니라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와 같은 석유대체연료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석유관리원은 선박시험동 개관을 기점으로 바이오선박유 국내 도입을 위한 연구를 신속히 추진하고 해운 분야의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 불합리한 규제 및 애로 해소
기업성장응답센터 설치·운영

석유관리원은 이러한 에너지 분야 유통·품질관리 업무 외에도 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석유관리원은 에너지중소·중견기업을 제약하는 규제·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성장응답센터를 출범했다.
기업성장응답센터는 불합리한 규제, 제도, 관행을 수시로 발굴하고 개선해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업 전담 소통 창구이다. 기업의 신고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업성장응답센터는 온오프라인으로 운영되며 온라인은 석유관리원 홈페이지 > 고객서비스 > 기업성장응답센터에서 신고가 가능하고 오프라인은 석유관리원 본사(경기 성남시)에 기업 전담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또한 석유관리원은 법령 개정이 필요하거나 정부 정책 등과 연관이 있는 경우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옴부즈만과 협업해 쟁점사항을 협의하고 처리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기업성장응답센터 출범을 통해 고유가·고물가 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석유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침체돼 있는 석유 산업이 활성화되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석유관리원 차동형 이사장은 “기업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불합리한 규제 해소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석유관리원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전문성 등을 적극 활용해 기업을 운영하기 좋은 환경을 구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영 투명성 및 신뢰성 우수

한편 임직원 모두가 고객 중심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석유관리원은 기획재정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며 2년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했다. 
▲CS리더 등 대국민 접점부서 민원 담당자 양성 ▲현장 고객의 소리(VOC, Voice of Customer)에 대한 적극적인 수렴과 반영 ▲특이민원 발생 대비 모의훈련 추진 등 고객 중심 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석유관리원은 특히 소비자 차량의 연료를 무상으로 점검하는 차량연료 품질점검서비스, 석유품질관리 협약주유소 운영, 주유소 품질관리 컨설팅, 석유안전 시니어 서포터즈, 의뢰시험 서비스 운영 등 전사적인 노력이 호평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석유관리원은  정부 정책 방향을 고려해 추진한 ▲수소유통전담기관 지정 ▲국민 안전을 위한 석유 품질위반 사전예방 강화 ▲국내 최초 바이오항공유 상용화 실증연구 ▲직무·성과 중심 보수체계 확대 등 주요사업 성과 및 경영체질 개선 노력을 인정받으며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양호(B)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석유관리원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도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경영 투명성 및 신뢰성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