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자.반도체업체들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brand power)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 특수가스 시장은 곧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특수가스제조업체 칸토덴카(東電化工業)의 국내법인인 칸토덴카코리아㈜(이하 KDK)의 우시오슌스케(Ushio Shunsuke) 전무이사는 지난해 7월 부임이래 몸소 체험한 국내 특수가스 시장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우시오 전무는 “한국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 전자.반도체업체들이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만 등 경쟁국가에 비해 우월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들의 기술력이 점차 하부업체(협력업체)로 이전되면서 한국도 일본에 버금가는 거대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칸토덴카가 창립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해외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한 것도 바로 이러한 한국시장의 잠재성을 사전에 예견한데 따른 결정이다.
KDK 또한 설립 첫해인 2001년 45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02년 1백91억원, 2003년 3백87억원 등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본사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키고 있다.
자체 영업력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은 KDK가 이처럼 단시간내에 국내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객들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함으로서 그들의 기술적.전략적 요구를 발빠르게 수용해왔기 때문이다.
우시오 전무는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만 있다면 수요는 창출되기 마련”이라며 “KDK가 영업력이나 제조설비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항상 본사와 같은 제조메이커로서의 마인드로 고객들을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DK는 국외메이커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제품을 수입.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들과의 긴밀한 교섭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절감 및 최신 선진기술 도입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에 벌크방식의 NF3 공급설비를 도입한 것이 좋은 사례이다.
올해 국내 특수가스 시장에 대해 우시오 전무는 “NF3와 WF6의 성장성이 가장 탁월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NF3의 경우 칸토덴카는 20여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으며 지금까지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을 입증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시장면에서는 반도체시장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낮아졌지만 반도체 생산량 감소가 반드시 가스소비량의 감소를 뜻하지는 않음을 감안,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그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NF3의 수급불균형 전망과 관련 “이미 지난해 7~8월 경 NF3 공급부족을 예상, 본사차원의 설비증설에 돌입했다”며 “오는 8월이면 생산능력이 연간 9백톤 규모로 확대돼 물량공급에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우시오 전무는 재임기간중 KDK의 최대 현안과제로 천안물류창고(저장능력 2천5백~3천병, 47ℓ기준)의 확장을 꼽았다. 이를통해 공급안정성 증진은 물론 배송기간 단축, 대고객서비스 증진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칸토덴카코리아는 현재 NF3, CF4, WF6, C2F6, C3F8 등 다양한 불소계 및 염소계 특수가스를 수입,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전자반도체업계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에 전년대비 5~6% 증가한 4백1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