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가 충전된 애드벌룬이 폭발하여 초등생 어린이 3명이 크게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최근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전북 부안에서는 면민의 날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초등학교 운동장에 매달아 놓았던 애드벌룬이 폭발, 1~2학년 어린이 3명이 얼굴과 손 등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가스가 빠지면서 학교옆 아파트 단지내로 넘어 들어온 애드벌룬을 피해어린이 3명이 호기심에 만지다 폭발한 것으로서 모든 부양기구 폭발사고와 마찬가지로 불활성 헬륨이 아닌 폭발성 수소를 충전했던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부양(浮揚)기구 폭발사고는 지난 5월 전남 광양, 지난 10월 경북 영주 등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3차례나 일어났으며 초등생 6명을 포함해 총 11명이 부상을 당했다.(관련기사 제78호 13면)
잦은 사고와 인명피해에도 불구하고 부양기구에 대한 수소충전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행사주최측의 비용절감 요구와 애드벌룬 공급업체의 안전의식 부재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영주국민체육센터 개관식 축하용 애드벌룬 4개가 폭발한 지난 10월 사고의 경우에서처럼 관공서가 주최하는 행사에까지 불법 수소충전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즉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사고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부양기구 불법 수소충전은 전국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시민들의 안전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드벌룬이 옥외광고물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 탓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산업용가스 담당부처들은 “이벤트 및 행사홍보업체들은 수소·헬륨 등 고압가스를 직접 취급·보관할 수 없다”는 원론만을 내세울 뿐 이를 관리·감독·단속하지 않고 있어 사고발생 이전의 예방조치가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애드벌룬 설치업체 대다수가 행사기획업체의 하청업체로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사고발생 이후에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사고피해자에 대한 보상조차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영주 사고 피해자 5명은 원청업체와 하청업체의 책임공방 속에 사고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이며 광양 사고로 화상을 입은 초등생 이모군의 가족들도 피해보상을 위해 6개월간 지리한 법정싸움을 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인접거리에서 수소 애드벌룬이 폭발하면 안구 화상으로 눈이 멀거나 폭발충격에 따른 뇌진탕 등에 의해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피해자 대부분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인 만큼 더 큰 사회문제로 비화되기 전에 정부기관 어디에서든 하루빨리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