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2003년 산업용가스 10대 기업매출합계 8천30억원, 업체당 평균 순익 84억원 기록
전영
승인 2004.06.15
<편집자주>
‘산업용가스 10대 기업’은 가스제조메이커를 비롯 충전소, 판매업소, 설비.장비업체 등 국내에서 산업용가스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모든 기업들을 대상으로 2003회계년도 기업경영실적을 조사.평가하여 매출액 및 순이익 기준 상위 10개사를 선정한 것이다.
산업용가스 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50%이상을 점유하는 기업이면 순수 국내법인, 합작법인, 외국인투자법인 등을 총망라하여 선정대상에 포함된다.
매출비중이 50%이하 일지라도 산업용가스 관련매출이 1백억원을 넘어선 기업이나 동업계에 사업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판단(또는 예상)되는 기업들의 경우 번외 순위를 부여했다.
물론 번외 순위 기업들도 산업용가스 부문에서만 10대 기업내에 포함되는 실적을 거두면 정식 순위에 오를 수 있다.
단지 잉여가스를 공급하는 자가플랜트 보유업체, 탄산.수소 등의 원료가스 공급업체들은 매출규모에 관계없이 조사대상에서 일괄 제외했다.
공정한 순위 선정을 위해 금융감독원, 대한상공회의소,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 등 공식기관에 정식으로 등재되어 있는 경영실적 자료만을 참조하였으며 실적규모는 각사별 2003회계년도 결산월 기준이다.
[매출액 10대 기업]
지난 2003년은 위로는 액메이커에서 아래로는 일선 판매업소에 이르기까지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뿐 ‘무한경쟁(無限競爭)’이라는 네글자의 의미를 몸소 체험해야 했던 시기였다.
성장의 혜택을 입은 업체는 특정분야의 일부업체들로 크게 협소화됐으며 시장독점력, 기술력, 품질, 신규투자 등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가격경쟁에 많은 비중을 두었던 업체일수록 매출 및 수익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2003년 매출액 기준 ‘산업용가스 10대 기업’에는 액메이커 4사, 특수가스제조업체 4개사, 수소메이커 1개사, 온사이트 가스제조메이커 1개사, 용기제조업체 1개사 등이 포함됐다.
칸토덴카코리아㈜가 신규 진입하면서 특수가스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졌으며 그 반작용으로 2002년 매출 9위를 차지했던 태경화학㈜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수가스 업종의 약진, 탄산업종의 부진이라는 지난해의 시장 분위기가 10대 기업 선정결과에도 고스란히 나타난 셈이다.(관련기사 제51호 41면)
구체적으로 지난해에도 1위부터 4위의 자리는 액메이커 4개사의 차지로 돌아갔다.
단지 비오씨가스코리아㈜가 프렉스에어코리아㈜를 2억여원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3위자리를 재탈환하는 순위 변화만 나타났을 뿐이다.
4위와 5위와의 매출 격차가 4백억원을 넘어서고 있는데다 액메이커들의 매출 상승률이 업계 평균치를 웃돌고 있어 앞으로도 이같은 자리독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5위 역시 2001년이후 3년 연속으로 ㈜엔케이(5백90억원)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10대 기업 중 유일한 장비.설비업체이기도 한 엔케이는 내수침체의 위기를 해외수출로 정면 돌파하는 추진력을 발휘했다.
6위에서 9위까지는 다소간의 순위변동이 일어났다.
먼저 전년대비 71%의 고성장을 기록한 에어리퀴드코리아서비스㈜(이하 ALKOS)가 매출 5백88억원으로 2002년 8위에서 두계단 뛰어오른 6위의 고지를 점령했다.
준액메이커로서 매년 고속성장을 벌이고 있는 ALKOS는 올해 여천 제2플랜트의 매출증대효과를 100% 누릴 수 있어 액메이커 4사를 따라잡을 가장 강력한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ALKOS의 순위상승으로 대한특수가스㈜(5백2억원)와 ㈜덕양에너젠(4백17억원)이 한계단씩 낮아져 각각 7위, 8위를 마크했다.
이어서 칸토덴카코리아㈜(3백88억원)가 10대 기업중 가장 높은 102.4%의 고순도 성장을 과시하며 9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소디프신소재(290억원)를 누른 한국메티슨특수가스㈜(3백52억원)가 2002년에 이어 10대 기업의 대미를 장식했다.
덧붙여 고압용기, 신냉매, 소화약제 등에서 2백24억원의 매출을 올린 ㈜화인텍과 반도체용 특수가스 부문에서 각각 22억원,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아토, 성원에드워드㈜ 등 3개사는 번외순위에 올랐다.
이와관련 10대 기업들의 매출합계는 총 8천1백27억원으로 1개 기업당 8백12억원의 평균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10대 기업의 매출합계인 7천1백12억원과 비교해 14.2% 증가한 수치이며 금액적으로는 1천억원의 확대가 이루어졌다.
커트라인 격인 10위 기업의 매출액도 2002년 2백99억원에서 지난해 3백52억원으로 50억원 가량 높아졌다.
특히 2002년의 경우 10대 기업의 총매출이 2001년 대비 8.5%가량 증가하는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업계를 강타했던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기업들의 상승가도는 한층 가속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올해에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업체로서 본궤도에 진입, 고속질주를 벌이고 있는 소디프신소재의 신규 진입과 ALKOS의 순위상승이 예견된다.
[순이익 10대 기업]
업계 전반에 걸쳐 발현(發現)된 수익성 둔화 현상에 따라 2003년 순이익 기준 ‘산업용가스 10대 기업’들의 실적은 매출액 10대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다소 향상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순이익 10대 기업중 4개사가 전년대비 순익이 하락한 업체였으며 상위 3개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순위가 바뀌었을 만큼 순위 변동폭도 심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1위 한국산업가스㈜(2백97억원), 2위 대성산업가스㈜(1백79억원), 3위 프렉스에어코리아㈜(1백30억원) 등 3개사는 2002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지만 4위였던 ㈜비오씨가스코리아(27억원, 이하 BOCK)가 홀수해의 수익저하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7위까지 3계단이나 떨어졌다.
BOCK가 비운 4위의 권좌에는 2002년 5위였던 ALKOS(53억원)가 무혈 입성했으며 올해 새롭게 모습을 나타낸 소디프신소재(52억원)가 단숨에 5위 자리를 꿰어찼다.
6위 또한 대한특수가스㈜의 부진으로 공석이 되면서 전년도 7위인 태경화학㈜(35억원)의 차지가 됐으며 BOCK의 뒤를이어 엔케이가 전년대비 두계단 상승한 8위에 올랐다.
9위, 10위는 각각 선도화학㈜(22억원)과 덕양에너젠(19억원)에게 돌아갔다.
9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산업용가스 부문의 매출비중이 50%이하인 화인텍은 매출에 이어 순이익에서도 번외에 만족해야 했다.
순이익 10대 기업의 총 순이익은 8백41억원으로 전년도의 8백5억원 대비 4.5%의 증가에 그쳤다.
1위~3위를 차지한 액메이커 3개사의 순익증가분만 무려 1백57억원에 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대 기업 전체의 순익증가분은 36억원에 머물러 수익성 악화의 심각성이 다시한번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