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여건이 완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성장률은 다소 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내수 부진이 회복세를 제한하고 기대효과를 약화시키는 요인들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불안요인들도 부각되고 있어 경기 하방압력이 증대되고 있다.

글로벌 추세에 따른 AI 관련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국내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방 수요의 부진, 중국의 공급능력 확대, 미중 갈등 등을 고려하면 눈높이를 좀 더 하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트럼프의 재선 및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강력한 정책 추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트럼프발 정책의 불확실성이 금융·실물경제를 악화시킬 소지가 있고 국내에서는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정치불안이 심화되면서 금융 및 경기 여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에 대한 전망은 세계 경기 둔화 등의 영향과 미국의 자국산업보호 정책 등으로 장기간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정치적 갈등, 선별적 무역정책 등으로 지정학적 진영 간 교역은 위축되고 진영 내 교역은 증가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교역량은 GDP 성장세와 유사한 수준인 3.4%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산업경제의 지표이자 전 산업에 걸친 필수소재산업인 산업용가스와 특수가스 및 연관 장비와 설비 관련업종에서는 매출하락폭이 15~50% 가량 큰 낙차가 나타나 사업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큰 폭의 매출하락은 지역별, 업종별로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산업용가스 제조업체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제조산업의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파이프라인과 온사이트 공급량과 매출이 약 15~20% 가량 줄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반도체 장비 및 소재 산업의 불황으로 특수가스와 혼합가스 등을 공급하는 중소 충전업계의 현실은 20~30% 가량의 매출 하락을 나타냈다.
반도체 연관 산업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과 중부지역의 산업용가스 충전업계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과 동시에 조선, 철강 산업이 중심인 포항, 울산, 거제, 영암 등 영호남 지역도 사고로 인한 고로가동 중단과 조선수주량 약화로 인한 매출 하락으로 거센 풍파를 맞고 있다.
여기에 산업용가스를 공급하는 필수 장비인 저장탱크와 탱크로리 등 운송·저장설비는 주 수요처인 가스업계의 매출하락의 영향과 신규 투자가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30~40%에 가까운 매출 감소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산업용가스 수요의 최전방인 공구제작 산업의 가스 수요는 이보다 더 심각하게 50% 이상의 감소세를 나타나고 있다. 이들 공구상가 및 주문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가공 업체 등에 근접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용가스 판매업계의 매출 현실은 존폐 위기마저 거론되는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2025년 한국경제 성장은 반도체 경기의 회복, 자동차 수출 지속 및 확대, 내수 진작 및 회복 등이 핵심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한국경제의 중추인 반도체 경기의 회복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주요 반도체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회복이 지연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미·중 갈등과 중국의 내수 침체의 지속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부담이 크다.
자동차, 이차전지 산업 역시 미국과 유럽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자국 우선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자동차 수출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 중심의 경제 회복 전략은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높은 가계부채와 고금리 속에서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경제 전반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산업별 지역적인 편차와 함께 산업용가스 수요와 매출은 중장기적으로 빈익빈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업종에 따라서 부익빈, 부익부로 이어지는 역성장의 기로에 놓여 있음은 자명하다.
따라서 올해도 역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낮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밝은 미래를 꿈꾸는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을 잃지 않는 상태로 새로운 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겠다는 다부짐이 필요하다.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모든 산업의 필수소재로 사용되는 산업용가스와 특수가스도 전년도에 비해 성장의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필요로 하는 설비와 장치산업이 필수인 주력산업군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산업용가스가 장치산업의 일환으로서 투자대비 꾸준한 이익창출과 매출 유지로 인한 안정세를 기대해 본다.
본지는 국내외 경제 전문가와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분석과 해설 그리고 전망 예측에 귀를 기울여서 乙巳年 푸른 뱀들이 지혜와 활발한 에너지 발산을 기대하면서 산업용가스관련 업종별 전망과 운세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산업용가스 설비 및 장비업종]

산단조성 등 가스공급 설비투자 활동 지원
제품개발 및 기술보완 통한 해외 진출도 고려해야

공기(Air)의 초저온 분리방식으로 생산되는 산소, 질소, 아르곤 등 3대 산업용가스는 공기분리장치인 ASU플랜트와 저장 및 운송장비의 투자만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시설투자 장치산업이다.
이같은 산업용가스의 제조는 물론 저장, 충전, 유통, 사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설비와 장비는 콜드박스(Cold Box), 진공 배관, 초저온 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실린더(LGC 포함), 각종 밸브류 등 수백여종에 이른다.
가스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설비와 장비업종은 가스의 제조·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수요처에서도 필요한 분야로 안전관리와 안정적인 공급, 사용으로 이어져 제조산업의 제조활동을 뒷받침하게 된다.
올해는 산업군의 단지별 지역적인 대규모 투자의 둔화와 함께 기존에 조성중인 산업단지 구성에 필요한 설비와 장비의 공급에 국한되는 시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수많은 관련기업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삼성전자 P5 캠퍼스의 잠정적인 중단으로 설비와 장비 공급업체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따라서 제조산업의 활발한 투자를 통해 전반적인 가스산업의 활약상을 기대할 수 있음에 따라 이같은 투자 지연 또는 중단 움직임은 기초단계인 설비·장비산업의 침체를 예상케 한다.
이에 정부는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현재 진행중인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광주 AI 융복합지구, 여수 LNG 허브터미널, 포항 블루밸리 이차전지 특화단지, 오창 테크노폴리스 산단 등에는 그린벨트, 환경영향평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규제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들 산업과 연계한 투자 및 장치산업인 초저온 저장탱크, 중대형 플랜트 및 진공배관 등 산단입주예정인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설비와 장치산업에 있어서 원료 및 자재비 등의 인상으로 인한 투자비의 증가로 인해 수주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독보적인 기술력 보유나 합리적인 원가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한 기존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설비보수와 보완 그리고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한 제품개발과 기술력 보완의 숙제를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활발한 영업 중인 초저온 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제작업체는 대림기공, 대웅CT, 대웅ET,  금성화학기계공업, 크리오스, MS이엔지, 디엘, 대흥정공, 부영CST 등이 있다.
이중 일부 업체는 액화수소 저장과 운송장비의 개발 및 제작에 상당한 기술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LNG 수요변화에 따른 선박용과 해외 수요의 증가 등에 따른 기술영업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반 산업용가스의 가스 운반용 용기(실린더) 시장은 가스 수요 감소로 인해 얼어붙는 양상이다. 다만 수소 및 헬륨 그리고 특수가스용 튜브트레일러 등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국내 제조업체의 부진과 수입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타개해야할 제품군이 필요하다.
초저온용기와 실린더 부분의 영업은 국내산과 수입산의 경쟁이 다소 가속화되는 동시에 국산제품의 품질우위와 수입제품의 가격경쟁력이라는 표면적인 이슈는 희석돼 있고 국내 유통되는 제품 중 중국산 등이 유통물량의 70% 이상 차지하고 있어 실린더 시장은 국제 분업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초저온용기 부분은 국내 업체인 한비크라이오의 시장점유율에 테일러와튼과 Chart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반면 튜브 트레일러 등은 지난 수년간 수소충전소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헬륨 등의 수요가 증가하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기존 유통물량은 1,000여대에 달하지만 앞으로도 액화수소 등을 대체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입 에이전트와 검사업체의 증가가 눈에 띄고 있다.

[특수가스 제조·유통업종]

특수가스 수요 증가 예상해 투자 확대 이어져
반도체, 이차전지 등 수요창출…수입대체 및 기술개발 지속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특수가스 시장은 반도체 경기의 수출둔화와 투자감소 등으로 수요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AI 활용도 확대와 HBM(고대역폭메모리)와 LP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를 쇄신하는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반면 반도체 생산을 위한 투자는 줄어들고 기존 재고 소진은 늘어나는 탓에 반도체 업황 자체는 그닥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제조 부진으로 인해 특수가스 공급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경쟁은 국가 대항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경쟁국은 수십조~수백조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뿌려댄다.
최근 들어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과는 달리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범국가적인 지원을 받으며 일본 등에 해외 투자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자국 우선정책을 표방하는 미국은 CHIPS법의 보조금 요건 강화와 관세를 통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은 희토류 등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에 대해 생산·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처럼 각 국가의 정치적인 입장과 더불어 패권 경쟁과 함께 R&D보다는 투자를 얼만큼, 어디에, 어떻게 하느냐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결과를 낳게 한다.
반도체 산업의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특수가스업계도 수입대체와 기술격차 확장을 위한 장비와 공정전환에 따른 기술공유와 투자기회를 놓쳐서는 안되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특수가스업계는 신에너지 산업의 일환으로 각종 특수가스 및 소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재 국내 대자본 기업들과 특수가스산업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희귀가스 등에 대한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네온을 시작으로 국산화의 바람을 일으킨 TEMC는 포스코와의 협업으로 희귀가스의 국산화를 성공했다.
이를 밑바탕으로 포스코는 중국의 기술력을 도입해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을 설립하고 고순도 희귀가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에어리퀴드는 디보란에 이어 고순도 희귀가스 정제를 위한 투자에 돌입했다.
효성화학은 계열사로의 매각을 통해 세계 2위의 NF3 제조업체로 등극하며 특수가스 사업의 확대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산업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각인이 되고 있는 백광산업은 삼염화인(PCl3) 및 오염화인(PCl5)을 올해 1분기내 양산을 목표하고 있으며 추가로 새만금 2공장을 건설해 특수가스 아이템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수가스를 생산 유통하는 중소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희귀가스 제조분야의 제이아이테크, 헬륨 공급의 강자로 등극한 KC인더스트리얼, TCS·DCS 등 제조시설을 갖춘 대덕가스와 오창에 신규 투자로 특수가스 플랜트 건설을 추진중인 원익머트리얼즈 등과 솔머트리얼즈, 다이킨, 버슘머트리얼즈, 한국메티슨특수가스, 에프알디 등도 특수가스의 제조 및 유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와 함께 현재 반도체 에칭용 액화탄산 제조 및 공급에 나선 어프로티움과 SK머티리얼즈리뉴텍, 신비오케미칼, 유진화학, 태경케미칼 등도 공급 안정화와 품질유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파이프라인을 통해 고순도 질소는 물론 수입 특수가스 등을 공급하고 있는 린데코리아,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에어퍼스트, SK에어플러스 등도 반도체 캠퍼스 증설에 대한 채비를 마치고 제조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도체 등 정밀산업분야에는 고가의 특수가스가 공급되는 탓에 이를 사용하기 위한 가스캐비넷, 고순도용 특수밸브 등의 장비나 초저온 진공배관, 진공설비, Leak 테스터 등 설비 또한 고부가가치가 높아 제조사의 투자범위에 따라 수입 및 국산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특수가스는 말그대로 특수한 용도이거나 독성을 가진 경우가 많아 취급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고압가스안전관리법, 화관법, 화평법, 중대재해법 등이 시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철저한 안전관리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

[수소관련업종]

올해도 SMR 등 수소 제조플랜트 증설 지속돼
수소도시 고도화 계획 수립…수소차 등 활력기반은 주춤

수소는 현재 여러 가지 이유로 단기적인 성장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재생과 탈탄소 그리고 화석연료의 고갈 등이 이유로 반드시 가야만하는 미래에너지 산업임은 분명하다.
지난해 말 정부는 수소위원회를 통해 수소특화단지 지정 및 지원방안, 액화수소 운반선 초격차 선도 전략, 수소도시 2.0 추진 전략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우선 수소특화단지로 강원 동해·삼척(액화수소 저장·운송)과 경북 포항(발전용 연료전지)을 지정하고 수소기업의 집적을 유도해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글로벌 수소 운송 수요의 확대를 대비해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을 확보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소시범도시에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새로운 수소도시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럼에도 최근에는 국제 유가의 변동과 더불어 전기차 수요감소 등으로 현재 미래에너지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됐던 수소사업의 활력 기반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분명 에너지 전환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수소자동차의 상용화와 액화수소 시장의 성장 분위기는 숨고르기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수소는 기본적으로 1차 에너지인 화석연료를 활용해 개질, 수전해 등의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이후 기체나 액체 상태 또는 화합물 형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저장하고 기체 수소는 압축해 튜브트레일러로 운송하거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한다. 그리고 상용화 단계까지 경제성 확보와 인프라구축 등에서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고밀도, 대용량 운송이 가능한 액화수소의 수송 방식이 활용될 것이다.
따라서 액화수소는 저장과 운송과 관련한 경제성이 해법이다. 삼중구조의 초저온 저장탱크와 탱크로리는 워낙 고가인 탓에 아직까지는 보편적인 상용화에 이르기까지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수소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수소자동차의 보급확대는 소비자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수소 승용차 기준으로 기체수소 1kg에 100km를 주행할 경우 저장용량이 5kg 충전되는 수소차의 연료가가 kg당 1만원이 상회할 경우 500km를 주행하는데 5~6만원이 소요된다. 이는 기존 디젤차나 가솔린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비해 경제성이 높은 편도 아니고 충전을 위한 번거로움을 따진다면 효율적인 접근이 어렵다. 따라서 현재의 높은 가격대로는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수 없는 만큼 수소 공급가격의 현실화도 필요하다.
수소의 생산방식과 관련해서는 개질방식 등이 탄소저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CO2의 포집, 저장, 이용의 합리화 정책에 따라 공정전환을 실현해 나가고 있으며 각종 산업에서는 수소 탈황, 수소 환원 및 광섬유, 반도체 등에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대량생산 설비가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그동안 수소는 석유화학사 등의 부생수소 및 나프타, LNG 등의 개질방식으로 산업용으로 공급되는 수소공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용가스 제조업체들도 수소제조 및 공급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린데코리아는 액화수소 생산기지 건설,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암모니아 수소 사업 인프라 구축과 어프로티움의 청정 수소의 연료전지 발전 사업, DIG에어가스의 정유공정용 수소 제조, 덕양에너젠과 극동유화의 합작사인 K&D에너젠의 세계 최대 9만2,000N㎥/h급 수소플랜트 건설 등이 완료됐거나 진행중이다.
현재 국내 산업용 수소 공급업체는 어프로티움(울산, 충남 서산), 에스디지(울산), SPG산업(울산, 충남 대산)과 SPG수소(전남 여수), 창신화학(충남 대산), 덕양에너젠(여수, 군산, 울산) 등이 수소충전소와 산업용 수소 공급에 힘쓰고 있으며 ALK도 전남 여수의 HYCO플랜트를 통해 수소와 CO의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탄산제조업종]

액화탄산, 수요감소와 공급증가로 곳간 차고 넘쳐
석화산업의 변화에 촉각…탄소저감 위한 포집사업 확대

액체탄산 시장은 조선과 용접 등의 생산활동에 사용되는 공업용과 탄산음료 및 식품포장용 드라이아이스 제조 그리고 농작물 재배용 등으로 사용되는 식음료용 그리고 반도체와 전자산업에 사용되는 특수가스용 등으로 간단히 분류할 수 있다.
지난 2023년까지 극심한 액화탄산 부족현상을 이어왔던 탄산업계는 산업계와 탄소저감 등의 이원화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부터는 곡간이 차고 넘치다 못해 플랜트 가동을 중단 또는 감산해야할 상태에 놓여 있다.
산업 경기의 하락으로 조선 및 반도체, 제조업 등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신규 플랜트 가동이 잇따르면서 생산대비 수요는 50%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따라 지난해 초까지 공급(생산)량 부족으로 공급가격이 치솟았던 것에 비해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탄산업계는 생산능력의 20~30% 증가와는 별개로 가동률 하락(50% 이하)과 수요감소(30% 이상)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향후 사업추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탄산업계 내부에서 물량소화를 위한 공급경쟁이 벌어지면서 일부 경쟁입찰에서는 수긍하기 어려울 정도의 최저 가격으로 낙찰되는 경우도 있어 출혈 경쟁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올해는 지난해 이전 시장처럼 가격 폭등이나 탄산을 공급받기 위해 구걸하듯이 전전긍긍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액화탄산 공급시장의 모습이 나타나리라는 것이 불 보듯 뻔한 전망이다.
하지만 여유만만했던 과거에도 그랬던 것과 같이 수요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는 시점인 4월 이후부터는 드라이아이스 수요증가, 조선업황의 변화, 원료탄산 공급처 가동상황 등 각종 변수에 따라 어떤 변화가 밀려들어 올지는 미지수다.
물류시장에 있어서도 드라이아이스 공급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택배 및 신선식품 배송 등에서도 드라이아이스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얼음팩 등 대체제가 드라이아이스 수요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한 실정이어서 탄산업계는 안정적인 공급을 담보로 드라이아이스 시장확장에 팔을 걷어붙여야 할 상황이다. 결국 과거로의 가격회귀는 물론 계획적인 공급 안정화를 통해 사용이 간편하고 소비자 구미를 맞출 수 있는 드라이아이스의 선호도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하락과 중국과 중동의 석유화학 시장 변화로 인한 국내 EO/EG 시장의 약화는 액화 탄산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하루 약 300톤의 생산능력을 보여왔던 LG화학 대산과 나주공장의 경우 공장이전으로 인해 생산 중단을 선언했으며 또 다른 CCU 공장도 생산원가의 부담으로 공장가동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져 전체적으로는 하루 약 500톤 이상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EO/EG 공정으로부터 원료탄산을 공급받는 국내 액화탄산 시장은 전체의 약 30%를 넘어서고 있어 석유제품의 수출 및 국제경쟁력 약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의 부진은 원료탄산의 공급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이같은 변수에 따른 시장상황은 예측이 어려울 실정이다.
이같은 원료탄산시장의 변화에 따라서 일부 액화탄산 제조업체의 경우는 타격이 있을 수는 있지만 수요대비 공급량의 증가로 인해 일본, 대만 등으로의 드라이아이스 수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이미 수출계약을 체결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액화탄산업종은 석유화학, 정유, 철강, 발전사 등의 탄소저감을 위한 포집과 액화탄산 상품화를 위해 사업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꾸준한 증가가 예상돼 향후 국가적인 차원에서 재정비가 필요한 사업군이 되고 있다.
액화탄산은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필수 자원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가 친환경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사업을 통한 명확한 구분과 친환경적인 활용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산업용가스 제조메이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요하락에 상승랠리 발목잡혀
노후 플랜트 등 신증설 투자 필요…시장 확대 재편 지속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주요 수요처인 석유화학, 반도체, 이차전지 등 전방산업 경기의 후진으로 인해 산업용가스 제조·공급사업도 지난 수십년간 이어온 매출상승 랠리가 지난해부터 다소 하락하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 말에는 생산원가의 50% 가량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지난 10월 10.2%가 인상되면서 온사이트 또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연동형식의 공급가는 자동인상됐으나 액체가스 부분에서는 다소 미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산업용가스의 공급가격은 물가상승률과 인건비, 제조원가 상승분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올해도 수익성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공급가격 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등의 산업은 여전히 미래먹거리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시설 또는 증설에 따른 산업용가스 플랜트 건설을 위한 경쟁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를 대비한 산업용가스 제조업체들도 플랜트 수주나 가스공급 경쟁에 있어서 사활을 건 전투력을 보이기도 하지만 상호 보완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물량 스왑을 통한 협력도 지속되고 있다.
장치산업인 산업용가스 제조부분에서 대규모 수요산업과 직결돼 있는 온사이트 또는 파이프라인 공급은 장비와 설비의 유지 및 보수를 위한 최소 공급(사용)량은 유지되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이차전지 등 대다수 주요 수요처에 설치된 저장탱크 용량은 90% 이상 저장을 하더라도 정상가동시 5일 이상 버티기는 쉽지 않다. 초대형 저장탱크를 설치하더라도 해당 수요처의 수요에 맞춰서 설계된 설비인지라 플랜트 등의 이상상황 발생 3일 전후면 자체적으로 보유한 백업물량은 소진된다고 특정하면 된다. 그렇다고 일시적인 공급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액체가스 전용플랜트나 저장 물류기지를 확보한다는 것은 경제적 부담만큼이나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표적인 산업용가스 제조기업은 린데코리아, 에어프로덕츠코리아, DIG에어가스, 에어퍼스트, SK 에어플러스, 코리아에어텍 등이 있으며 충북 오창 소재 에코프로에 파이프라인을 설치 운용중인 단일가스켐, 포항 에코프로AP 그리고 대유코아, 고려아연, 포스코 산업가스 등이 활동중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특수가스가 군산 새만금산단에 ASU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 등이 계획중인 신규 산업단지 조성의 움직임에 따라 중소 규모의 ASU 플랜트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용가스 플랜트 사업은 장치산업의 하나로 무한한 원재료와 모든 산업군에서 사용해야만 하는 필수 소재, 안정적인 수요라인의 장기 확보 등 여타 사업군에 비해 사업전망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산업활동 영향에 따라 신규 플랜트 증설은 물론 가격경쟁력과 안정적인 생산활동 등을 위한 노후 플랜트 교체와 함께 플랜트의 증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백업시스템의 운용과 액체가스 사업을 위한 저장탱크 확장과 함께 액화설비의 신증설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산업용가스 제조산업은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 안정적인 매출안정에 따른 재무적 투자자들의 투자확대 등과 신규 제조산업 진출을 추진하는 업체들의 활동강화 등으로 시장확대와 재편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가스 충전·판매업종]

실속없는 가격경쟁으로 공존 위기에 내몰리는 업종 전락
규제 해소, 가격현실화, 안전관리로 위기 타개에 나서야

전방위 산업의 초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용가스 충전제조기업들은 지난해 경기 위축으로 인한 공급량 감소와 원료가스 가격인상, 인력난 등으로 인해 거친 한숨만 내쉬고 있다.
수요감소로 인한 매출하락이 평균 20%에 달하는 상황에서 원료가격 인상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을 떠안았지만 공급가격 인상은 여전히 넘지 못할 산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원료가 인상에 제반비용 상승을 고스란히 떠안고 가기에는 사업체 운영의 한계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업종 내부의 시장경쟁도 문제지만 전반적인 경기 자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요처에 섣불리 가격인상을 요청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선한(?) 이유도 있다.
산업용가스 충전제조기업이 취급하는 기본 품목은 충전사업장내에 저장탱크를 설치 운용중인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등 4대 액체가스로 대변된다. 여기에 일부는 수소와 헬륨의 튜브 트레일러를 설치한 업체도 있고 정제와 혼합설비를 도입해 고순도가스 제조 및 혼합가스를 취급하고 있다.
제조업체로부터 액체가스를 직거래하는 충전제조기업들은 거래처에 설치한 저장탱크에 액체가스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량의 가스를 유통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용기와 LGC 등 실린더 충전·공급사업을 통해 충전·운송·공급으로 수익을 창출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생수 배달에도 못미치는 가성비로 인해 수익구조는 평균 이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제대로 된 원가분석을 하지 않고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판단이 드는 대목이다.
올해도 전기료 인상과 더불어 원료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산소, 질소, 아르곤은 경기 침체의 여파로 충전제조업계가 공급하는 중소산업체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다행히 올해는 공급부족에 따른 파동은 전 품목에 걸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소, 질소, 아르곤의 공급은 지난해와 같이 지역적으로 일시적인 부족현상은 불가피하지만 탄산이나 헬륨 등은 공급과잉에 따라 다소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카타르, 호주 등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헬륨은 중국을 통한 러시아 공급물량으로 인해 여유로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올해 산업용가스 충전제조업계는 가격현실화 추진과 더불어 정부 및 법적인 규제의 해소를 위한 노력에 좀 더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게 다수의 중론이 되고 있다. 특히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용기보관장소의 범위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사업장내 시설에 대한 보장을 받아야하고 저장능력의 산정기준을 확대해 안전한 사업장 구성을 위한 노후시설의 교체와 편의를 제공받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의료용가스 사업에 대한 수익 안정성 확보도 절실하다. 대부분 의료용가스 충전제조기업을 통해 국내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산소 등에 대한 보험약가의 현실화가 시급하다. 의료용가스업계는 코로나 시국에서 밤낮없는 가스공급으로 대국민 의료봉사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작금의 의료공백 사태로 발생한 수요급감으로 인한 보상은커녕 최소한의 공급단가 현실화를 위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는 사실에 개탄스럽기만 하다.
산업용가스 충전사업이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책임감과 의무감도 없이 그저 돈벌이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위험물을 취급하는 사업체로서 안전과 유통 그리고 공급과 사용에 걸쳐서 책임을 지고 철저한 관리감독에 힘써야 한다.
산업용가스업종의 현실은 제품군에 대해서는 다양하지만 자신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가지고 있지 못한 탓에 가격경쟁력이 영업의 한 전략으로 파묻혀 왔다.
현재 충전제조업계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운송기사, 충전원 등에 대한 인력난이 심각할 뿐만 아니라 전기료 인상에 따른 원료가격은 상승하고 저가경쟁으로 인해 공급가격은 하락하는 것은 물론 사업체가 수익성이 떨어지다보니 일할 사람을 못 구해 자칫 관리업무에 치중해야할 사업경영주체마저 직접 충전을 하거나 용기를 배송해야 할 처지다.
앞으로 산업용가스 충전제조업종은 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 안전관리 위기상황의 대처와 함께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통한 공급처와 수요처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시장 안정화와 질서를 제대로 지켜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지향점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