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그동안 헬륨 수요를 미국과 카타르, 러시아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시노펙의 지열 우물을 통한 헬륨 추출로 이 의존도를 일부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선언했다.

지난 2020년 미·중 무역 분쟁 와중에서 중국은 첨단 산업의 필수재인 희토류 공급 제한에 나서자 미국도 헬륨 카드로 맞서면서 두 나라 사이의 '희토류와 헬륨 분쟁'이 격화됐다. 
이에 중국은 헬륨 자체 생산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2020년 7월 중국과학원 주도로 닝샤 회족  자치구 옌츠에 헬륨 생산을 위한 대형 공장을 신설해 가동에 들어갔다. 
독일 컨설팅업체인 시놀리틱스의 관계자는 “중국의 헬륨 수입은 미국이 5%에 불과하고 90%가 카타르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헬륨 생산을 늘리고 있는 러시아 비중도 차츰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중국에서 소비되는 헬륨의 92%가 수입되고 있으나 2018∼2020년 사이에 중국의 자체적인 헬륨 생산량이 5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국가화학정보센터(CNCIC) 보고서에서는 오는 2028년까지 중국의 헬륨 수입 의존율이 6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주도한 중국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Sinopec)은 중국 최초의 지열 발전 프로젝트를 전력망에 연결해 청정에너지 통합과 헬륨 추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시노펙의 자회사인 시노텍 스타는 산시성 셴양에 위치한 지열 발전 프로젝트를 전력망에 성공적으로 연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노펙의 첫 지열 발전이자 헬륨과 지열에너지를 결합한 중국 최초의 통합 열역학적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시노펙의 지열 발전 부지는 3,000m 깊이에서 102℃에 달하는 지열 자원을 활용해 난방과 헬륨 추출이 가능한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지열 자원은 12만㎡(약 36,364평)의 난방을 제공할 수 있으며 비수기에는 헬륨 추출과 동시에 연간 70만㎾h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번 프로젝트의 헬륨 추출 과정은 지열 발전 과정에서 생성된 증기 속에 섞인 극미량의 헬륨을 냉각·압축해 분리하며 이후 정제 과정을 통해 순도를 높이는 것으로 시노펙은 이미 멤브레인 분리 및 압력 가변 흡착 등 고급 기술을 활용해 99.99% 순도의 헬륨 추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은 헬륨과 관련해 수입선 다각화와 중국 내 자체 생산망 확대 등으로 미국 의존에서 점차 벗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헬륨은 의료용 MRI 장비의 냉각, 반도체 및 전자 제품 제조, 로켓 연료 탱크 압력 조절, 광섬유 및 LCD 생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