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LNG 직수입사 25개사로 급증

국내 천연가스(LNG) 직수입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직수입제도의 비용절감 등의 장점으로 지속적으로 직수입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민간LNG산업협회 ‘2024년 LNG 직수입사 현황 및 실적 통계’에 따르면 LNG직수입 사업자는 2005년 포스코, SK E&S 2개사를 시작으로 2015년 4개사에 불과했으나 2024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칼텍스, GS EPS, 나래에너지서비스 파주에너지서비스, GS파워, S-Oil, 신평택발전, SK에너지, 고려아연, 한화솔루션, 현대캐피탈, SK하이닉스, 여주에너지서비스, 롯데이네오스화학, 통영에코파워, SK인천석유화학, 울산GPS, SK멀티유틸리티 등 25개사로 지난 10년간 21개사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LNG 직수입을 통한 비용절감 및 연료선택권 이점과 천연가스수출입업 조건부등록(약 20개사)의 본등록 전환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민간 터미널사 6개, 2028년 민간 보유 저장탱크만 24개

이처럼 민간부문의 LNG 직수입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오는 2028년이면 민간이 보유한 저장탱크만 총 24개(전체 108개)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가스연맹 자료(2024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평택(23기)과 인천(23기), 통영(17기), 삼척(12기), 제주(2기) 기지를 운영 중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당진기지(7기·189만㎘)를 건설 중으로 2025년 운영을 앞두고 있다. 이어 민간은 포스코인터내셔널(6기), 보령LNG터미널(7기), 통영에코파워(1기), 울산의 코리아에너지터미널(2기)이 기지를 운영 중에 있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2026년 22만㎘의 저장탱크 1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2026년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 엔이에이치(2기), 2027년 동북아 LNG 허브 오는 터미널(3기), 2028년 포스코인터내셔널-LX인터내셔널(2기)의 터미널 준공이 계획돼 있다. 가스공사를 제외한 민간 터미널사만 6개이며 2028년이면 민간이 보유한 저장탱크만 총 24개(전체 108개)에 달하게 된다.

LNG 수입물량 중 가스공사 74%, 직수입사 26% 비중

이와 함께 2024년 국내 총 LNG 수입물량은 4,633만톤으로 전년(4,411만톤)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국가스공사 물량은 전년대비 2% 감소한 3,410만톤으로 추정되며 직수입 물량은 1,223만톤으로 전년(925만톤)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국내 총 LNG 수입물량 중 가스공사가 74%, 직수입사가 26% 수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승세는 국내 총 수입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2006년 4.3%에 불과했던 비중은 2015년 5.4%에서 2020년에는 22.8%, 2024년에는 26.3%까지 올랐다. 전체 수입물량의 4분의 1을 넘어선 것이다.
LNG 직수입 물량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발전용이 전년대비 26% 증가한 736만톤(60%), 산업용이 전년대비 8% 증가한 487만톤(40%)이다. 발전용과 산업용 비중은 6:4 수준을 나타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914만톤 중 발전용이 636만톤(70%), 산업용이 278만톤(30%)이였으며 2021년 862만톤 중 발전용이 598만톤(69%), 산업용이 264만톤(31%)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738만톤 중 발전용이 447만톤(61%), 산업용이 291만톤(39%) 이었고 2023년에는 925만톤 중 발전용이 585만톤(63%), 산업용이 340만톤(37%)를 나타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직수입 물량이 감소하다가 2023년부터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직수입사의 산업용 물량 비중이 2020년 30%에서 2024년 40%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발전공기업, LNG 직수입 물량 지속 증가세

LNG 직수입 발전용 물량은 지난 5년간 민간 뿐 만 아니라 발전공기업의 물량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등 발전공기업의 직수입 물량은 119만톤으로 전년대비 5% 증가했으며 민간발전사는 617만톤을 수입해 전년대비 31%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동서발전이 LNG 직수입을 등록하면서 현재 LNG를 직수입하는 발전공기업은 총 4개사로 늘어났다.
그동안 가스공사로부터 LNG를 공급받는 평균요금제 계약이 끝나는 발전기들은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 또는 LNG직수입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발전용 LNG 직수입은 민간과 발전공기업에서 모두 물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LNG 수입은 중동(30%), 오세아니아(25%), 동남아시아(22%)를 중심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가스공사와 직수입사가 상호 보완하며 국가 LNG공급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스공사의 경우 중동(38%), 오세아니아(23%), 동남아시아(16%)를 중심으로 LNG를 수입하고 있는 반면 직수입사는 동남아시아(43%), 오세아니아(29%), 미국(17%)순으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에서 직수입 중인 미국산 LNG 비중은 17%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정부의 LNG수출 확대 전략과 한·미 협력 관계 강화 등에 따라 향후 가스공사와 직수입사의 미국산 LNG수입에 대한 적극적 검토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가 에너지비용 절감 기여 Vs 체리피킹 심화 우려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 필요

한편 LNG 직수입 물량 증대는 천연가스 도입부문에 경쟁 환경을 조성, 도입가격 인하의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이다. 민간업체는 가스공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LNG를 직수입하면서 국가 에너지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년(2014~2023년)간 민간업체의 LNG 평균 도입단가는 톤당 407.8달러로 가스공사(631.1달러)보다 낮았다. 이 기간 직수입 물량을 가스공사 도입단가로 적용하면 전체 LNG 도입 비용은 105억달러(약 14조5,000억원) 늘어난다.
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민간에서 직접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이 늘면서 지난 10년간 국가 에너지 비용을 14조원 이상 절감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LNG 수급 대란에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정부 재정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뿐만 아니라 민간업체가 직수입 물량이나 저장탱크 공간을 가스공사에 대여해주면서 에너지 수급 위기를 극복했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일각에선 LNG 시장에서 민간업체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른바 ‘체리피킹’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가스공사와 달리 비축 의무가 없는 민간업체가 글로벌 LNG 가격이 비쌀 때는 직수입을 하지 않는 선택적 구매가 반복되면 국가 에너지 수급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가스공사 입장에서는 LNG 물량을 비싼 가격에 추가로 구입해 국내에 공급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이에 사전 신고 및 승인제 등을 비롯한 다양한 제도적 보완장치기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