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와의 만남은 필연적이기도 하지만 헤어짐도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만남과 이별은 결국 혼자라고 생각해서 돌아다보면 누군가 같은 자리에 서 있고, 같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면 내 곁에 항상 같이 있을 것이라는 규정이 없는 것처럼 어머니 배 속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되었고 세상을 배우며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적으로 무수히 체험하고 있다.
이는 어느날 갑자기 천상의 배필을 만나서 조곤조곤 사랑을 꽃피우다가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세월의 흐름을 막지 못하고 노쇠하면서 스스로 헤어짐을 준비하는 시간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맺어진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할지라도 어쩌다 생각과 의견 그리고 습관이 다르면 불신과 대립이 되고 끝내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여 헤어지는 것이 예사다. 그리고 영영 잊히지 않는 그리움을 가진 사람이 꼭 있게 마련이다. 그중에는 ‘굳이 저렇게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했던 이들과의 만남도 더러 있을 것이다.
필연적인 대표 만남은 부모와 자식처럼 혈연으로 이어진 인연의 끈이 가장 길고 끈끈하다. 그 외에 서로 공존 공생해야 할 교류 상대와 친구, 이웃, 직장동료를 포함한 지인들 그리고 악수라도 한번 해봤던 스쳐 지나간 만남을 포함하자면 그 수는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듯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별의별 사람을 장소나 환경에 따라 만남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소중한 만남도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한 사람 한 사람 떠나가게 마련이다. 그나마 자연의 섭리로 헤어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아쉬움과 사무침이 더 깊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만남과 헤어짐은 인생 속에서 늘 벌어지는 현상들이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에서 만남과 헤어짐은 늘 일상이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만남은 무척이나 소중하다. 하지만 반갑지 않은 만남도 있고 결단코 바라지 않는 헤어짐도 있다. 이처럼 만남과 헤어짐이 일상인 우리네 인생에서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싶다.
남들도 그렇지만 우리는 영원히 사는 인생이 아니다. 언젠가는 사랑하는 나의 모든 것을 두고 혼자 떠나야 할 시간이 오게 마련이다. 그때가 되면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고, 미움도 없이 가볍게 떠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손해를 봤다고 억울해 하지 말고, 누군가를 비난도 하지 않고 너그러이 살아야겠다.
결코 슬프고 아픈 만남에 고개 저어 못 본 체하지 않고, 설령 가야 할 때라면 그냥 보내줄 수 있는 넉넉함을 가지고, 또 다른 만남의 시간을 기억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 미소를 지으며 그 누군가를 편히 보내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