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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05년 산업용가스 10대 뉴스‘웃음 반 울음 반’, 2005년 산업용가스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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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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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불문 부도.매각.인수합병 이어져 업체간 희비 교차

<편집자주>

지난 2005년 을유년은 '경기침체' '경쟁심화'라는 두 단어 아래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현상이 극명하게 대비됐던 한해로 평가된다.

실제로 수년간 이어진 극심한 경영악화를 견뎌내지 못하고 지난해에 IMF 시절보다도 많은 업체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거나 사업주가 바뀌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반면 자금력을 갖춘 중대형 기업들의 경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신규투자와 M&A를 단행, 일부는 몸집 불리기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고 일부는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배가했다.

한 업체의 눈물이 또 다른 업체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던 셈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수년간의 경기침체 속에서 이같은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강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하나둘 도태됐으며 결과적으로 국내 산업용가스 업계의 체질은 예전에 비해 좀더 개선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새해 첫 태양을 바라보며 좌절과 눈물 보다는 웃음과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을유년을 떠나보내고 병술년을 맞이한 현 시점에서 지난 한해 우리 업계가 걸어왔던 여정을 하나하나 돌이켜 보며 재도약을 위한 자성과 성찰의 기회로 삼기 위해 2005년 대한민국 산업용가스 역사에 기록될 10대 뉴스를 선정한다.

[1] 부도·인수·매각, 시장재편 가속

지난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산업용가스 업체들이 퇴출의 칼바람을 맞고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물론 예전에도 적지 않은 업체들이 부도의 위기에 처해 매각설이 나돌았고 실제 매각이나 인수·합병으로 이어진 경우도 다수 존재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퇴출바람은 부도, 매각, 인수 등의 수순을 거쳐 새로운 사명이나 사업주 아래서 종전의 사업을 지속했던 과거와 달리 사업장 자체가 폐쇄되는 궁극적 의미의 퇴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부도 또는 매각된 한국메싸(現선도산업), 가산산소(現SJ산업가스), 고련가스(現한국특수가스 광주공장), 화영산소(現그린산업가스), 고려가스산업(現MS동양가스), 진양산업가스(現MS인천가스), 미성산소(現경인화학산업 청주공장), 선진산업가스(現해동산업가스), 안중산소(유진화학 안중지점), 나주산소, 한국고압용기(現한국고압실린더), 신한SIT 중 정통 산업용가스 출신이라고 할 수 없는 신한SIT와 재차 부도위기에 놓인 한국고압실린더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업체들이 아직도 새로운 주인 밑에서 왕성한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24시간 전국배송’의 기치를 내걸고 전국 판매루트 구축에 나섰던 대구의 송하가스산업, 울산지역 유일의 고압용기·독성용기·카트리지 재검장이었던 하나기술개발, 세계 4번째의 고압 알루미늄용기 DOT인증 업체로서 세계정복을 꿈꿨었던 전북 전주의 알로포즈 등 지난해 부도를 맞은 3개사는 사실상 명맥이 완전히 끊어졌다.

이는 국내 산업용가스 업체들도 차별성과 경쟁력, 최소한의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과포화 상태에 처해있는 시장구조 속에서 언제든 밀려날 수 있고 사업권(인·허가권)이나 부지, 설비가 더 이상 매물로서 메리트가 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초가 잇따른 부도 소식으로 얼룩졌다면 연말에는 사업지속능력을 상실한 산업용가스 업체들의 인수, 매각 소식이 이어지면서 심난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먼저 한국고압실린더가 신규투자 등에 따른 과도한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매각작업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이 지난 9월경 들려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직원들로부터 일괄사표를 제출받았으며 금명간 공개경매를 통한 매각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거래처를 잃은 이후 연초부터 매각설이 흘러나왔던 울산 동신에너텍이 결국 지난 10월 태경화학에 인수됐으며 서경산업가스와 아토도 각각 대주주였던 박선원씨와 원익이라는 새주인을 맞았다.

이와 관련 업계전문가들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사업영역의 지역별 한정성이 무너지면서 국내시장도 미국, 일본, 유럽 등과 같이 중대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및 전국 네트워크화 구축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올해 경기회복이 점쳐지고는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당분간 이같은 경향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2] 공동투자, 합작법인의 범람

연중 업계를 뒤흔들었던 인수, 합병, 매각 분위기와 맞물려 지난해는 조인트벤처 형태의 공동투자법인, 합작투자법인들의 출현도 눈에 띄게 증가했던 한해였다.

이는 해외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사업확장 방식으로서 사업다각화나 신규투자시 나타날 수 있는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반면 투자비 절감, 영업력 및 마케팅 능력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모았다.

신일소재, 서울냉열, 광양종합가스, 하나기술개발 등 이전까지의 공동투자법인들이 주로 유사한 규모와 위치에 서있는 업체들간 수익배분 차원의 협력이었다면 지난해의 경우에는 수익이 주목적이 아닌 전략적 차원의 사업공조나 사업다각화의 측면이 강하게 작용했다.

합작 및 공동투자의 첫번째 신호탄은 연초 선도화학에 의해 쏘아 올려졌다. 당시 선도화학은 관계사인 선도산업을 통해 자금난을 겪고 있었던 신규 수소업체 SD글로빌에 지분참여를 선언, 탄산에 이은 수소시장 진출을 천명했다. 연말에는 모기업인 풍국주정까지 유상증자방식으로 24억원을 투자, 지분 38.9%를 확보한 후 SD글로빌을 계열사로 공식 편입하기도 했다.

2월에는 엔케이가 영국의 유명 특수고압용기 제조업체인 체스트필드社와 총 5백억원을 공동투자하여 부산과학산업단지내에 고압용기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주)NKCF를 설립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올해 중순경 1차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회사는 향후 CNG버스용 점보용기, 초고압 소화기, 잠수용 및 항공기용 용기, 복합용기, 초경량용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9월에도 산업용가스 전문운송업체인 상신산업가스(주)가 대덕가스와 이화산소의 공동출자로 탄생했다. 이 회사는 가스코, 중원산업가스를 비롯 동양산업가스와 가스테크코리아의 합작법인인 에어가스 등 기존 탱크로리 운송업체들과 함께 물류사업에 대한 충전업계의 관심을 높이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덕양에너젠이 경주 동신산업의 지분 60%를 인수, 계열화를 완료했으며 MS화성가스, MS일흥산업가스, (유)종합가스상사 등 합자형태를 띤 판매업소의 충전소 업태전환도 꾸준히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에 조합, 협회, 연합회 등을 통한 업계 전체적 공조보다는 사업적, 지리적, 개인적 친분이 중심이 된 개별 업체들 사이의 우호관계 구축이 두드러졌던 것도 이같은 합작 분위기에 편승해 나타난 특징적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다.


[3] 조선사 탄산공판제도 실시

지난해 탄산업계의 최대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대형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전격 실시된 액체탄산 공동판매제도가 될 것이다.

시장포화와 과열경쟁 속에 업계전반에 드리워진 심각한 정체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이번 탄산공판제는 지난해 5월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5개 조선사들에게 공판제 시행에 대한 협조공문을 보내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2000년경 (주)KT&G를 대상으로 엽연초(잎담배) 제조용 액체탄산 공판제를 도입,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었던 탄산조합은 조선사에도 이 제도를 확대함으로서 납품가격현실화를 통한 시장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선사들이 이를 거부할 경우 가스공급중단의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6개월여가 흐른 지금, 이러한 조선사 탄산공판제는 절반의 성공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8월1일을 기해 삼성중공업, 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개사의 공판이 개시되면서 무분별한 출혈경쟁이 줄어들고 납품가격도 일부 현실화된 반면 덕양에너젠과 동광화학의 불참선언과 맞물려 국내최대 탄산수요처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과의 공판 합의도출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공판에 참여한 업체와 불참한 업체들 사이에 심각한 감정적 불화감이 조성됐으며 그동안 여타 탄산메이커로부터 물량을 원조(?)받아 사업을 꾸려왔던 덕양이 일시적으로나마 액탄공급능력을 상실하는 사태가 발발하기도 했다.

이후 덕양이 서산공장내에 월 3천5백톤 규모의 신규 액탄공장을 준공, 중부권 시장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아직도 이들 두 그룹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견제와 유·무형적인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공판제 도입의 근본 목표 중 하나였던 업계공조는 결과적으로 공판제 시행이전 보다 더욱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으며 현존하는 국내 산업용가스 관련 조합이나 협회들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운영사례로 평가받아왔던 탄산조합의 이미지도 상당부분 손상된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아직 내외부적으로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남아있는 만큼 올해에도 공판제는 한동안 탄산업계의 당면과제로서 뜨거운 감자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은 실정이다.

최선의 해결책은 누구나 알 고 있듯 양보와 이해를 전제로 한 대화와 타협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이 문제가 결코 누고 옳고 누가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양측이 먼저 인정해야 한다.

이에 대한 수긍 없이 실력행사를 위주로 주도권 확보에 주력한다면 시장안정화라는 공판참여업체들의 목적은 물론 기업이익이라는 불참업체들의 목적도 이룰 수 없음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4] (주)코리아에어텍, ASU플랜트 건설

지난해 연초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부 충전업체들이 대한유화공업과 함께 공동투자 방식으로 울산지역에 신규 ASU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충전소가 ASU플랜트를 소유한다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근거없는 설(說)로 치부하기에는 참여업체의 면면이나 추진과정, 진행사항 등이 상당히 세부적이었으며 이름이 거명된 업체들의 움직임도 소문의 내용과 부합했다.

결국 이러한 소문은 지난해 7월 대한유화(65%), 동해가스산업(17.5%), 신일가스(17.5%) 등 3사를 주주로한 (주)코리아에어텍이 울산에 법인등록을 마치면서 사실로 공식 확인됐다.

이 회사는 대한유화 울산공장내에 산소, 질소, 아르곤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ASU플랜트를 건설, 대한유화가 사용하고 남은 잉여물량을 동해와 신일가스가 처리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신규 플랜트의 생산능력은 산소가 월 4~5천톤, 질소가 월 3천5백~4천톤, 아르곤이 월 2백50톤 규모로 알려졌으며 핵심설비인 콜드박스(cold bax)는 일본산소와 공급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현재 설비발주와 업체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코리아에어텍은 2007년 3월 시운전 돌입, 같은 해 4월 액체가스 생산 개시를 목표로 늦어도 올해 3월경 플랜트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즉 내년에는 국내 산업용가스 역사상 처음으로 충전업체가 보유한 ASU플랜트가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며 액체가스 제조업체로 신분이 상승한 동해와 신일가스의 업계내 영향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같은 표면적인 효과와는 별도로 코리아에어텍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비니지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사업의 성공여부에 따라 관련업계에 미쳐질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제2, 제3의 코리아에어텍이 출범하게 될지, ASU플랜트 소유라는 충전업계의 꿈이 꿈으로만 남겨질지를 결정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충전소들이 코리아에어텍 출범에 의해 자사에 미쳐질 이해득실을 따져보는 것 이상으로 플랜트 준공이후 세부적인 운용방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도 이같은 요인에 기인한다 할 것이다.


[5] BOCK, INI스틸 당진 산소공장 인수 무산

지난해 국내 산업용가스 업계에서 일어난 수많은 일화 중에 가장 뜻밖의 사건 한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INI스틸과 비오씨가스코리아(BOCK)의 당진공장 산소플랜트 인수·매각 협상 무산이 될 것이다.

BOCK는 지난 2003년 한보철강 인수를 시도했던 AK캐피탈과 당진 산소공장의 인수계약을 추진하다 AK측이 지분투자를 통한 아웃소싱으로 방침을 선회, 협상이 결렬된 이후 지난해 8월경 또다시 계약 직전에 INI스틸이 협상무효를 전격 선언하며 인수에 실패했다.

이미 인수금액과 계약서 세부조항에 대한 조율을 마쳤음은 물론 산소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BOCK로의 전직 희망자를 접수받아 비희망자들을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까지 마친 상태에서 내려진 INI의 갑작스런 입장변화는 BOCK로의 플랜트 매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산업용가스 업계 전체에 큰 당혹감을 안겼다.

특히 당진플랜트를 향후 10년내 한국시장에서 다시 나올 수 없는 초대형 프로젝트라고 결론짓고 영국 BOC 본사 차원에서 모든 협상과정을 직접 챙겼을 만큼 인수전에 올인했던 BOCK가 받은 충격은 지대했다.

아직도 이같은 변심이 어떤 원인에 의해 초래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INI스틸 최고결정권자가 이번 인수·매각협상에 참여했던 INI측 고위인사들을 질책한 후 매각철회 및 자가운용을 명령하면서 하루아침에 상황이 급반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INI스틸은 B지구 플랜트의 정상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한보철강 부도이후 10여년간 방치돼 폐기가 불가피한 B지구 1호기(40,000N㎥/hr)와 2호기(40,000N㎥/hr)는 지난 9월 인도 2위의 철강기업인 에사르(Essar)社에 고철로 매각돼 철거가 진행중이다.

에사르社는 이미 1호기의 철거를 마치고 2호기의 철거를 수행하고 있으며 철거가 완료되면 올해 10월 가동을 목표로 50,000N㎥/hr급 신규플랜트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약 85%의 공정에서 중단된 B지구 3호기(40,000N㎥/hr)의 경우 보수를 통한 정상가동을 결정, 일본 고베스틸과 에어워터의 조인트벤처인 SAC(Shinko Air Water Cryoplant)社의 주도하에 50,000N㎥/hr급 플랜트로의 설비보수 및 증설이 이루어지고 있다. 3호기 역시 오는 10월 가동이 목표이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이면 INI스틸 당진공장은 A지구와 B지구를 더해 무려 170,000N㎥/hr(산소기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INI스틸은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동국제강·유니온스틸·세원·삼원철강공업 등 철강업체들의 당진 이전 및 신규투자 등과 맞물려 B지구 정상가동 이후 추가적인 산소공장 신·증설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 특수가스 설비투자 러시

굳이 중요성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특수가스가 대한민국 산업용가스 산업의 최일선에서 업계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음은 산업용가스인이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지난해의 시장성장은 누구나 예상한 결과일 뿐 놀라운 뉴스거리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해외 다국적 산업용가스 관련기업들의 국내 설비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졌음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특수가스 시장이 갖는 위상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상승했음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에 특수가스 관련 설비투자를 단행했거나 투자할 예정에 있는 모든 기업들은 한국을 아-태지역 시장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임을 천명했다.

주로 폭발적인 특수가스 수요증대에 관심을 가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한국의 지리적인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탕정공장, LG필립스LCD 파주공장 건설로 국내 특수가스 수요가 급증한데다 최근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4개국이 전세계 특수가스 신규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4개국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한국이 최적의 생산기지로 떠오른 결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에어프로덕트(한국산업가스)가 지난해 6월 천안에 세계최초의 고순도 포스핀혼합가스(PH3 Mixture) 대량생산 플랜트를 준공한데 이어 연말에는 울산에 (초)고순도 암모니아(NH3) 제조설비의 가동을 개시했다.

용연 플랜트의 경우 에어프로덕트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 세운 최초의 (초)고순도 NH3플랜트로서 5N(99.999%)급 불루암모니아와 7N(99.99999%)급 화이트암모니아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화학기업 솔베이의 자회사인 솔베이플루오르(Solvey Fluor)社도 지난해 6월 울산에 솔베이플루오르코리아(주)를 설립했고 총 5천만유로(약 6백30억원)를 투자, 2007년까지 온산산업단지내에 F2, SF6, IF5 등 불소계 특수가스 제조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일본의 NF3 제조업체인 미쓰이케미칼이 미쓰이케미칼코리아를 설립,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의 발판을 구축했다.

특히 미쓰이는 아시아에 연산 5백톤 규모의 제3호 NF3플랜트를 건설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한국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놓고 검토를 벌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중 부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성원에드워드가 지난해 4월 대용량 ‘Generation-F1600' 불소발생기 생산공장을 준공했으며 특수가스 관련기업은 아니지만 일본 고베스틸과 에어워터의 조인트벤처인 SAC社가 지난해 5월 SAC코리아를 설립, 국내 초저온 플랜트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7] 헬륨수입선 다변화 첫걸음

국내에서 소비되는 헬륨의 100%를 해외에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연평균 99.9%의 물량을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을 만큼 미국산 헬륨에 극단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는 헬륨생산플랜트(대규모 천연가스전)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미국산 헬륨이 유럽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따른 자연스런 귀결이지만 이로 인한 폐해도 그동안 적지 않았다.

일례로 지난 2002년 노조파업에 의해 미국 서부항만이 열흘간 폐쇄되었을 당시 한국산업가스(대한특수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 비오씨가스코리아, 에어리퀴드코리아, 메싸-MS가스 등 국내 헬륨수입업체 5개사의 수입능력은 완전 마비됐고 국내는 심각한 헬륨파동을 겪어야했다. 지난해 말에도 미국 엑슨모빌社의 헬륨플랜트가 설비보수로 잠시 생산을 중단하자 파동까지는 아니었지만 관련업체들이 원활한 물량수급에 난항을 겪는 등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중국에서 나비가 날면 미국에는 허리케인이 일어난다는 일명 ‘나비효과’가 한미간 헬륨수입시스템 속에 그대로 발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카타르의 Ras Laffan 헬륨플랜트(연산 6억6천만scf)가 본격 가동되면서 연말경부터 우리나라에 상륙을 시작한 중동산 헬륨은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국내 헬륨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아직 물량면에서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보다 가까운 중동지역에 대형 헬륨소스가 개발된 이상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카타르산 헬륨의 공급비중이 급속하게 높아질 것이 당연하므로 수입량도 지속적인 증대가 예상된다.

또한 올해 중 알제리의 Skikda플랜트(연산 1천6백60만N㎥)와 호주의 Darwin플랜트(연산 4백15만N㎥)가 준공될 예정에 있어 연말경에 이르면 국내 헬륨시장은 미국산, 중동산, 호주산 등 3곳의 수입루트를 갖추게 돼 보다 능동적인 물량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물론 Ras Laffan플랜트는 에어리퀴드와 BOC, Darwin플랜트는 BOC가 헬륨수급권을 확보하고 있지만 프렉스에어가 스왑(swap) 방식으로 카타르산 헬륨의 국내공급을 개시한 것처럼 에어프로덕트, 메싸 등 여타 기업들도 이와 동일한 형태로 미국산 비중을 낮추고 중동 또는 호주산 제품의 비중을 높여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독일 린데와 수입계약을 체결한 대성산업가스의 경우 린데가 미국에서 물량을 조달?공급하고 있어 국내최초의 유럽산 헬륨소스는 이르쿠츠크 Kovykta플랜트를 비롯 Paigin, Yakutia, Krasnoyarsk, Astrakhan 등 대형 천연가스전 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인 러시아가 될 공산이 커졌다.


[8] 소디프신소재의 사실상 매각

앞서 10대 뉴스의 하나로 산업용가스기업들의 부도, 인수, 매각을 언급했지만 특수가스제조사로의 변신 이후 눈부신 성장가도를 구가하고 있었던 소디프신소재의 사실상 매각 소식은 시기적인 의외성, 사업부진이나 자금난이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점, 특히 향후 국내 특수가스산업에 미쳐질 파급효과 등을 감안해 별도의 항목으로 분류했다.

이번 동양제철화학의 소디프 인수 사실은 한해 사업을 마무리할 시점인 지난해 11월30일 동양제철이 이영균 회장과 소디프B&F가 보유중이던 소디프의 주식 1백20만주를 장외거래를 통해 인수했다고 공시하면서 알려졌다.

이는 전날인 29일 소디프가 신규 발행한 2백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동양제철이 인수키로 합의했다는 소디프측 발표와 맞물려 동양제철이 소디프를 사실상 인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양사도 이같은 분석을 공식 부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주식 1백20만주를 인수, 지분율 13.74%의 2대주주가 된 동양제철이 향후 CB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보유지분 합계보다 많은 주식을 갖게 돼 주주총회를 거쳐 경영권 장악이 가능하다.

현재는 동양제철이 주식보유의 목적을 ‘이사 및 감사의 선임과 해임, 직무정지’로 국한했고 “현 경영진에게 경영을 맡긴 상태에서 공동경영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올해 12월2일 이후 동양제철의 행보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나 사업방향 등이 바뀔 가능성도 전혀 배재할 수는 없다.

한편 경영권 문제를 차치한다면 이번 결정은 소디프의 성장에 강력한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선진경영기법 도입, 경영안정성 향상, 영업력 증대 등은 물론 내노라 하는 국내외 전자·반도체기업들을 상대해야하는 소디프에게 ‘중견기업’이 아닌 ‘동양제철의 계열사’라는 새로운 명함이 가져다줄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해야하는 소디프의 입장에서 연매출 1조원의 대기업 동양제철화학은 그 존재감만으로도 자금확보 능력과 신규투자 여력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여줄 것이 확실하다.

이에 따라 NF3, WF6, SiH4로 이어진 소디프의 신규아이템 개발 속도는 앞으로 한층 가속화될 개연성이 큰 상황이며 그만큼 국내외 특수가스 업계에서의 입지도 일취월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지금의 소디프를 만든 NF3에서 그러했듯 정확한 안목을 근간으로 시의 적절한 투자와 신증설이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9] 인류의 희망, 수소에너지

우리나라에서 수소경제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고효율수소에너지사업단을 시작으로 수소연료전지사업단, 원자력수소사업단 등 초대형 국책프로젝트사업단이 출범한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는 사실상 이들 사업단이 기초 기반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한 첫해에 불과했지만 기대이상의 연구결과물들이 속속 도출됐고 기반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곳곳에서 이루어지면서 제조, 저장, 이용, 배송, 법?제도 등 모든 부문에서 수소경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예를 들어 법제도적 측면에선 수소자동차의 국내도로주행시험을 원천봉쇄한 대표적 독소조항의 하나였던 이동식수소충전금지조항이 수소자동차 연구개발에 한해 허용됐으며 9월에는 각 기관별로 무분별하게 추진되어왔던 연구를 국가차원에서 통합·관리하기 위한 ‘수소경제마스터플랜’이 마련됐다.

충전소의 건설도 활발히 이루어져 현대자동차가 9월경 국내최초의 700bar 수소충전소를 마북연구소에 준공한 것을 비롯, 한국가스공사와 SK가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충전소를 건설중이며 연세대와 수소연료전지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한 GS칼텍스도 곧 수소충전소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저장분야에서는 이노컴이 수소자동차용 350bar Type-III 복합용기의 개발을 사실상 완료한 후 설계인증을 추진중이고 케이씨알은 나노기술을 채용한 350bar Type-Ⅳ 용기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북미지역 자동차용 고압수소연료탱크인증(ANSI/CSA NGV2-2000)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수소연료전지 스쿠터 개발, 원자력연구소의 한-미 원자력수소공동연구센터 설립 등도 지난해 일궈낸 성과의 하나이다.

이와 관련 덕양에너젠과 MS이엔지가 수소충전소 건설 참여하고 있고 부영기공은 액체수소저장탱크 개발에 나섰으며 SDG는 수소에너지기술연구소를 설립, 수소에너지 제반연구에 나서는 등 산업용가스 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세계최초의 수소비행기 시험비행 성공을 필두로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정빙기, 지게차, 휠체어, 로봇, 자전거가 개발됐으며 캐나다가 수소연료전지 세차장 건설을 발표하는 등 수소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려는 연구가 다수 이루어졌다.

또한 풍력, 태양열 등 자연에너지를 통한 수소생산프로젝트의 출범이 잇따랐다는 점도 지난한해 두드러진 트렌드로 지적된다.


[10] 초고유가 시대 돌입

산업용가스 산업의 특성상 일반적인 제조?충전?판매업체의 경우 연간 판매비·관리비 지출규모 중 인건비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배송비이다.

이처럼 배송비의 절감이 수익성에 직결되는 구조 속에서 산업용가스 업체들은 당연히 유가(油價)의 오르고 내림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2004년에 이어 다시 한번 전세계를 강타한 유가급등은 체질개선과 경비절감을 통해 어느 정도 고유가 기조에 적응하고 있었던 업체들조차 넘어서기 버거운 악재였으며 그렇지 않아도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던 업체들에게는 카운터펀치로 작용했다.

지난해 관련업체들의 부도, 합병, 매각 등이 유달리 많았던 것도 이같은 유가상승과 무관치 않다.

연초 배럴당 40달러 초반에 불과했던 국제유가는 2월 50달러, 6월 60달러를 가뿐하게 넘어선 뒤 연중 60달러대 후반에서 머물렀다.

특히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해안의 정유시설을 무력화시킨 8월에는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연말에 이르러 국내 휘발유가격은 2004년의 연중 최고치인 1천4백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리터당 1천6백원에 달했고 경유가격도 특소세 인상과 맞물려 몇 년전의 휘발유가격인 1천1백원대로 치솟았다.

유가상승은 또 석유화학 원재료의 가격인상에도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국내 수소제조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의 가격을 톤당 6백1달러(9월기준)로 급상승시키며 전년 같은 기간의 4백46달러 대비 35%나 올려놓았다.

문제는 올해에도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데 전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기관에 따라서는 배럴당 70달러는 물론이고 1백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지금의 전망대로라면 지난해와 동일한 제품, 동일한 물량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하더라도 기업의 수익성은 전년대비 최소 10%이상의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이는 다시 말해 산업용가스업계가 여타 산업에 비해 원가상승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른 시일내에 배송비 절감을 이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못할 경우 머지않아 사업을 영위하기 힘든 지경에 이를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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