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공주소재 특정설비 전문검사기관인 M社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저장탱크의 외관검사 후 각인을 치고 검사합격증 내주는 부실검사가 적발된 것과 관련해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회장 한상원)가 재발방지 차원에서 자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 소속 특정설비 분과(부회장 김학태)는 지난 4월 3일 KTX 용산역 회의실에서 회원사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현안협의를 갖고 윤리규정안 검토와 ‘부정·부실 근절을 위한 규정준수 자정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한상원 회장은 “그동안 용기 및 특정설비에 대한 전문검사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업무인 만큼 회원사들에게 무엇보다 관련 법규와 검사기준에 따른 철저한 검사를 수시로 강조해 왔다”고 밝히고 “이 같은 다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검사신청인의 불법 부당한 검사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검사를 한 사실이 관계기관에 적발돼 검사업무에 성실하게 임해 온 검사원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듯한 느낌”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따라 특정설비 검사기관은 검사의 신뢰를 크게 훼손한 심각한 행위로 판단하고 이같은 행위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자정(自淨) 노력과 함께 철저한 규정 준수와 외압을 배격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이날 특정설비 검사기관들은 규정준수 자정 결의문을 통해 “전문검사기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막중한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엄정한 검사업무를 통해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법령과 규정 철저한 준수 및 엄정한 검사 실시 △위법·부당한 요구 배격 △검사기준에 따른 수준 높은 검사 수행 △국민과 검사의뢰인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검사원이 법과 양심에 따른 책임 검사 수행 등 검사기관이 준수해야 할 ‘5대 가치 기준과 행동 원칙’을 낭독하고 법령, 규정 등을 위반했을 경우 어떠한 처벌이나 불이익 조치도 감수할 것을 다짐했다.
협회는 이번 결의를 바탕으로 올해 주요 추진사업의 하나인 ‘전문검사기관 윤리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을 본격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회원의 윤리 수준을 확고히 정립하고 윤리헌장 위반 시 엄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윤리위원회 운영규정(안)’을 마련해 분과별로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이달 말 개최될 제 2차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또한 협회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법규와 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정석(定石) 검사’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가스안전을 수호하고 신뢰와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의 검사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부실검사로 행정안전부와 가스안전공사의 안전감찰에 적발된 M 특정설비 검사기관에 대해 참석자 만장일치로 회원 제명을 결의하고 허가관청인 충남도와 주무관청에 법규정에 따른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