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지속돼 온 액체탄산의 물량증대와 수요창출의 한계성을 알면서 무작정 손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반도체, 나노, 초임계 등에 대한 가스산업의 무한 가능성에 승부수를 두고 적극적으로 도전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의 탄산메이커인 태경화학이 지난달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을 선언하며 지난 4년간 회사실무와 업종파악에 주력해 온 고윤석 전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고윤석 대표이사는 취임후 각오와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올해 초 산업용가스 충전소인 동신에너텍 인수와 함께 기화기 제조사업 등을 발판으로 종합가스 메이커로서의 발돋움과 자리매김을 강조했다.
경복고와 서울공대 응용물리학과을 졸업하고 한국제지 등에서 구매담당 중역을 역임한 바 있는 高대표는 한 때 무역(오퍼)과 관련한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기도 해 구매, 무역, 영업 등 회사의 실질적인 업무영역을 착실히 구축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업과 경영을 한다는 것은 회사가 정한 목표치에 대한 만족을 우선해야할 것입니다. 따라서 업종내 시장안정화는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긴 하지만 이를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수동적이고 방어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태경화학이 그동안 탄산업계내에서 자중(自重)을 거듭하며 시장을 이끌어 왔던 상황이었지만 高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전면에 나선 현시점과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급랭해가는 업계내 시장분위기는 이를 여의치 않게 하고 있다는 게 회사내부의 반응이다.
더욱이 탄산업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조합을 통한 공동판매사업이 각 조합원사간의 견해차이로 단기성과에 그치며 전면 재검토 상황으로 돌입한지라 시장안정화진입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향후 대책마련에 高대표의 한숨만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에 산재돼 있는 태경화학의 공장가동률은 50%미만. 이같은 이유는 신규 공장의 등장과 함께 과도한 출혈경쟁 그리고 국내 수요창출의 한계성 등 외부적인 요인이 각 공장별 가동률을 저하시키는 근본적인 요인이 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업계내 경쟁보다는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필살의 노력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돌이켜 생각해야할 문제이다.
高대표는 투자와 연구 그리고 노력이 동반 수행돼야만 성장이라는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앞으로 3년 이내에 수요창출과 분야확대 등 가시적인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는 연구를 산학협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CEO로서 맡은 책무가 회사의 발전을 위한 양적·질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복리증진과 사기진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출연하는 첫 번째 과업이라는 설명이다.
구력 15년의 평준화된 골프실력과 주변에서 비공인 4단이 인정할 만큼의 수준급 바둑실력을 갖춘 高대표의 업종경력은 이제 막 5년차.
어찌보면 탄산업계에서 새내기로 불려질 수 있겠지만 구습을 답습하기 보다는 참신한 생각과 판단력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