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및 서비스업종의 신흥 시장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받고 있는 중국에서 반도체관련 장비재료 전시회인 ‘제 18회 SEMICON CHINA ’2006’이 지난달 21일부터 3일간 개최돼 성황을 이뤘다.
이제는 세계적인 도시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하이의 신국제 엑스포센터(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re)에서 치러진 이번 전시회는 반도체시장의 호황을 실감하듯 지난해보다 1백60여개사가 많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천1백여개 업체가 참가, 중국 시장진출에 대한 관심이 드높았다.
총 3일 동안 3만여명에 가까운 전세계 참관객들로 인해 그야말로 人山人海를 이룬 ‘SEMICON CHINA ’2006’에서는 반도체 제조·기술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IC 제조 및 설계자동화, 반도체 파운드리, 칩실험, 패키징, 플랫패널 표시장치 및 기타 전자산업의 집합체로 충분한 성능을 발휘했다.
‘SEMICON CHINA’는 중국반도체협회가 설립된 직후인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전시회로 중국이 아시아 시장의 중심으로서 부각되면서 반도체 제조장비는 물론 특수가스, 소재, 재료, 설비 등을 망라한 SEMICON KOREA, JAPAN 등의 바통을 잇는 아시아 최대의 반도체 장비 전시회로 자리매김을 꾸준히 하고 있다.
더욱이 향후 시장성장의 가능성을 충분히 나타내고 있는 중국, 인도 등 전세계 반도체 시장경제의 이동통로로서 급격한 변화가 두드러지며 여타 반도체 재료전시회의 위용을 월등히 넘어서고 있다는 게 참관객들의 한결같은 소감이다.
본지의 주관으로 오랜만에 이국의 정취와 세계적인 변화의 움직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구성된 참관단은 부푼 기대와 함께 3월 20일 오전 동북아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중국 여행길에 올랐다.
3시간여의 비행후 1차 기착지인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시에 도착한 참관단 일행은 중국의 역대 명필이 새겨진 비석의 박물관인 ‘비림(碑林)’과 대안탑 등을 관광하고 중국 전통의 발맛사지와 함께 첫날의 여정을 풀었다.
이튼날 지독한 황사(黃砂)와 동반한 가랑비를 맞으며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진시황 호위 병마동이 발굴된 ‘진시황제 병마용’과 37년에 걸쳐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능(陵)인 ‘진시황릉’을 관광한 후 목적지인 상하이로 이동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라탔다.
3일째 세미콘 전시회장인 상하이 신국제 엑스포센터에 도착한 일행은 전시회장 입구에 마련된 세계적인 산업용가스업체인 ‘Linde’의 낯익은 광고판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전세계 사람들이 다 모인 듯한 북적거리는 전시장안으로 마침내 진입했다.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차량으로 불과 1시간도 못되는 거리에 위치한 상하이 신국제 엑스포센터의 전시장 규모는 총 5개 전시구역 (1~2구역(SEMICON CHINA), 3~5구역(Electronica China & Productronica China))에 1천5백여부스로 공정별 분류보다는 연관 장비업체별, 제품별로 구분돼 전시장을 빽빽이 채우고 있었다.
서둘러 참관등록을 마친 일행은 각자 관심분야를 파악하기 위해 디렉토리를 훑었고 이내 부스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산업용가스(특수가스)관련 출품업체는 한국의 아토, 케이씨텍 등을 비롯해 최근 BOC그룹의 인수를 추진중인 Linde, AIR PRODUCTS, AIR LIQUIDE, BOC EDWARDS, LINGGAS, FULIAN GAS, MATHESON TRI·GAS, NOVA GAS, PRAXAIR, TOYOKO GAS, IWATANI, MITSUI CHEMICAL, MITSUBISHI GAS, HONG KONG SG, SAES GETTERS, SOLVAY, ROTAREXSTAR, TESCOM, SCHOTT AG 등 여느 때보다 참가업체수가 늘었다.
특히 홍콩특수가스의 경우 PURE GAS, ELECTRONIC GASES, CHEMICALS 등 다양한 특수가스와 레규레이터 등의 장비를 선보이며 신생업체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메티슨트리가스는 NANOCHEM 및 Ammonia Gas Purifiers, SCHOTT는 Arsine SDS2,망막용 특수가스 등을 홍보했으며 국내 업체인 ATTO는 고순도 특수가스로 NH3, SF6, N2O, CO2, NO, C4F8 등의 정제기술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가스업체들과 각축전을 벌였다.
이처럼 각 회사별로 자사 제품에 대한 순도와 기술 그리고 공급방식에 대해 홍보 및 수출입상담에 총력을 기울이며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상당에 성의를 나타내기는 했으나 대부분 비치해 놓은 카달로그나 제품에 대한 설명서를 바코드 체크후 개별 발송하겠다는 말을 전해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이번 참관일정에 참가한 가스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에 출장을 다녀왔던 주변 사람들로부터 현지의 실정이나 규모를 말로만 들어왔지만 실제로 체감해 보니 앞으로 중국시장의 변화를 더욱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소감을 밝히고 “기회가 닿는대로 경험을 더욱 쌓아서 중국진출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세미콘 차이나를 계기로 가스시장 분석과 교류증진 등 중국 시장에 대한 관련업계의 대응이 더욱 구체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동안 중국 진출에 대한 투자여부에 고심해 왔던 국내 반도체 및 가스업체들의 중국행이 빠른 시일내에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세미콘 행사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전세계를 돌며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재료·장비 전시회로 아시아지역에서는 한국이 일본의 반도체산업을 추월한 후 미국의 세미콘웨스트와 함께 한때 세계 양대 세미콘 행사로 군림해왔으나 최근 중국에 자리를 내놓는 분위기로 점차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초 개최됐던 세미콘 코리아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세계 굴지의 반도체 제조 및 장비업체와 특수가스 등 재료업체들이 인구 1인당 1$면 14억$에 달하는 성장가도를 달리는 중국시장에 눈을 돌리며 투자 및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