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창사이래 최초이자 비(非) 액메이커로는 처음으로 매출 1천억원대의 고지를 점령한바 있는 국내 최대 수소제조업체 에어리퀴드코리아(주)(대표 Jean-Francois Deschamps, 이하 ALK)가 지난해에도 예의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며 액메이커에 손색없는 최정상급 경영실적을 거뒀다.
최근 ALK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5회계년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총 1천1백95억1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의 1천12억9천만원과 비교해 18%의 성장을 이룩한 것으로 2003년 71%, 2004년 72%에 비해서는 성장폭이 크게 낮아졌지만 한국산업가스(17.5%), 대성산업가스(13.9%), 비오씨가스코리아(14%) 등 앞서 발표된 액메이커들의 매출성장률을 뛰어 넘는 높은 성장을 일궈냈다. 금액면에서도 BOCK의 1천2백14억원과 19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경우 기존 수소, 헬륨, 특수가스 등의 사업에 더해 동부아남반도체 부천공장 플랜트 인수, 수소충전사업 진출, 옵토매직社와의 헬륨공급계약 체결 등에 의한 효과가 시너지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업계전문가들은 2004년 이전까지 ALK가 보여준 초고도성장 기조는 사실상 여천 제1플랜트와 제2플랜트의 매출부양효과가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기업구조가 안정화된 지난해의 실적이 실질적인 영업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액메이커에 버금가는 실적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대비 매출원가가 2004년 81.6%에서 지난해 82.4%로 다소 높아진데다 인원확충 등에 의해 판매비·관리비도 23억원 가량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1백20억4천만원으로 전년(1백19억8천만원)대비 0.5% 증가에 머물렀으며 순이익도 예년 평균성장률보다 낮은 8.8%의 증가에 그쳐 1백42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ALK가 워낙 높은 성장률을 구가했기 때문에 이같은 영업익, 순익 규모가 다소 실망스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금액규모만을 놓고 보면 KIG와 DIG에 이은 국내 산업용가스기업 중 3위에 해당하는 흠잡을 데 없는 실적이다.
한편 ALK는 지난해 YK스틸과 3,300N㎥급 ASU플랜트 건설계약을 체결하는 등 2004년이후 온사이트 플랜트 건설(인수)를 통한 벌크사업 진출, 거대산업(large industries)부문 역량 강화 등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올해에도 두 자릿수 매출성장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