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각 지역 고압가스조합 일부회원사들에 의해 제기해 왔던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연합회의 역할제조명과 활동에 대한 불신임 등의 여론몰이와 탈퇴문제가 서울·경인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의 이사회 표결로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14일 서울·경인조합(이사장 심승일)은 인천의 한 식당에서 11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개최하고 연합회에 대한 탈퇴여부를 표결에 부친 결과 가입유지가 과반수이상의 득표(가입 7표 : 탈퇴 4표)해 이 문제에 대한 향후 논란을 잠재울 수 있게 했다.
최근 본격적으로 거론돼 온 탈퇴문제는 지난 2001년 12월 20일 창립총회를 가진 전국 연합회가 올해로 6년차를 맞았으나 그동안 대정부건의 및 조합원 이익보호, 지도교육, 조사연구, 액체산소 공동구매사업 등의 사업추진계획과는 달리 가시적으로 나타난 활동이 부진했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불거져 나온 연합회 박열 회장의 형제간 신양산소 지분관련 법적분쟁 및 사업체(신우가스) 이동 등으로 연합회 활동이 전면적인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일부 회원간에 연합회에 대한 필요성 논란과 함께 계속 존속을 위한 회장 탄핵 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일부 서울·경인조합 회원사들이 주축이 돼 조합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진행됐고 각 지역조합들을 통한 회비수입에만 의존하는 연합회와의 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요구와 함께 조합의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기존 월례회의나 정기총회 등이 실무자 위주로 진행됐던 반면 지난해 12월 26일에 개최된 임시총회는 조합변혁에 편승하듯 창립이후 최초로 회원사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조합의 위상 격상과 의지를 강화시키는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진 증원, 연합회와 중복된 상근임원 신임문제와 연합회와의 관계정립 등의 문제가 논의됐으나 연합회와 관련된 안건에 대해서는 참석자의 인지부족과 이견이 많아 재논의키로(이사회 위임논란 제기) 하고 폐회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서울·경인조합의 표결은 그동안 수차례 논의가 진행됐던 안건에 대한 완결편으로 인지되고 있으며 향후 연합회와의 공조와 역할 등에 대해서는 1년 이상 납입을 미뤄왔던 연합회 회비납부를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결정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태를 되짚어 보면 전체 회원사를 상대로 연합회나 조합들의 활동 계획에 대한 홍보 부족과 역할 분담에 대한 조직구성력 약화 및 인력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과거 首長을 중심으로 上命下服식으로 진행됐던 이들 단체들의 업무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변화도 필요하다.
국가의 살림을 책임지는 국회에서도 국민의 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듯이 조합내 각 이사회를 통해서 결정될 사안들에 대해 해당 지역 회원사들의 의견도 청취할 수 있는 이사진들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이 경우에 일반 회원사들은 소속감을 더욱 고취할 수 있고 또한 의견개진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어 제시한 의견이 반영된 상황에서 민주적인 합의를 도출했다는 책임감이 느끼게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인의 감정은 절대적으로 배제되어야 한다. 어찌보면 지금까지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도 사적인 감정의 개입이 깊숙이 개입된 상황이었고 이에 덧붙여 조직을 이끌어가는 개인적인 통솔능력의 문제나 공인으로서의 역할 부족에서 비롯된 반감(反感)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다수의 회원사들은 이번 표결결과가 개인에 대한 신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지역 조합을 규합해 대한민국 산업용가스 시장의 안정화와 업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국 연합회라는 존재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박열 회장이 서울·경인조합의 연합회 회원존속을 결정짓고 난 이후에 고비가 지났다는 듯이 공식석상에서 개인적 감정을 드러낸 것은 다소 지나쳤다는 평이다.
더욱이 “XX야! 빌어먹을, 버러지같은 X” 등의 언어폭력과 감정대립은 업계내에서 두고두고 술안주가 될 수 있는 가십거리를 제공한 것은 서울·경인조합의 이사이자 연합회 회장으로서 공인에 대한 자격시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무튼 이번 서울·경인조합의 전국연합회 탈퇴 표결처리라는 중대사안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과거사는 지양하고 업계의 미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지금보다는 한단계 더 성숙한 단체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