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자동차를 미리 맛본다는 것은 굳이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자동차가 현대를 살아가는 필수품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탓에 세계 각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모터쇼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Press Day를 시작으로 10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차와 사람, 영원한 동반자(Man & Automobile, Everlasting Friends)’라는 주제로 개최된 2006 부산국제모터쇼는 지난회에 이어 2회 연속 1백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모으며 성황을 이뤘다.
관람객의 대부분이 컨셉트카나 레이싱 걸에 대한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많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고조되는 현시점에서 친환경적 요소가 가미된 하이브리드카나 수소연료전지차도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여진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는 10개국 1백71개 업체가 참가했고 모터쇼의 핵심인 완성차 부문에서는 7개국 25개 브랜드가 참여해 지난 대회보다 40%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위상을 자랑했다.
특히 현대의 아반떼 HD, 기아의 뉴카렌스, 쌍용의 액티언 스포츠, 아우디의 S6, 볼보의 All-New C70 등 16종의 신차와 12종의 미래형 컨셉트카가 처음으로 출품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혼다의 FCX 컨셉트카, 도요타의 렉서스 RX400h, GM대우의 Hydrogen3, 기아의 스포티지 FCEV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현대의 클릭 HYBRID, 투싼 FCEV 등 최첨단 친환경자동차 7종이 선보였다.
<친환경 자동차 출품>
혼다 - Premium Clean Performance Sedan FCX 컨셉트카
차세대 프리미엄 연료전지차인 ‘FCX CONCEPT’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다가 개발한 연료전지자동차 FCX의 차세대 모델로 매연대신 맑은 물만 배출하는 완전무공해 자동차다.
Fuel Cell stack은 수소와 산소를 위에서 아래로 흘려주는 VFlow FC 플랫폼을 채용하여 기존 연료전지차의 플랫폼을 획기적으로 낮추는데 성공해 실내공간은 넓어지고 효율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천연가스를 연료로 가정에서 수소를 제조해 FCX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스템인 HES(Home Energy Station)를 채택해 FCX 충전 이외에 HES에 내장된 연료전지가 전기를 생산할 때 나오는 폐열로 가정에 온수를 공급할 수도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 - FCEV 스포티지·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2004년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FCEV 스포티지는 기아의 연료전지 개발팀에서 제작된 제2세대 연료전지차로 후드 하부에 연료전지를 장착하고 3개의 수소탱크를 탑재했다.
중력을 이용한 물관리 구조로 영하 20℃에서도 시동이 가능한 4계절용으로 설계된 FCEV 스포티지는 350bar의 수소연료로 최고속도 150km/h과 300km의 주행이 가능하며 연료전지 파워는 80kW에 달한다.
2010년부터 소량생산에 돌입한다는 기아차는 20세기를 내연기관에 의한 산업화라고 한다면 21세기에는 연료전지가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목표로 이미 미국 에너지성 주관의 시범운행 프로그램에 선정돼 2004년부터 5개 지역에서 시범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엔진과 변속기 중간에 모터를 장착한 병렬 하이브리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기존 내연기관을 이용한 모델에 비해 약 50%가량 향상된 높은 연비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1,400cc DOH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최대속도는 164km/h, 연비 18.9km/ℓ를 자랑하고 있으며 Ni-MH(144V) 배터리와 12kw(BLDC)의 모터를 장착했다.
현대차 - 투싼 FCEV
이미 개발이 완료된 투싼 FCEV는 152ℓ(3.5kg)의 연료탱크에 350bar의 수소연료를 충전하고 300km의 주행거리와 150km/h의 최고속도를 낼 수 있다.
연료전지 출력은 80kW(107마력)에 240~450V이며 수증기를 배기가스로 내뿜는다.
GM대우 - 하이드로젠3(Hydrogen3)
2005년 APEC 정상회담 기간중 시승행사를 통해 국내 일반도로를 추행한 첫 수소연료전지 차량으로 기록된 Hydrogen3은 유럽 14개국에 걸쳐 1만km 이상 주행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최고 주행기록을 수립하는 등 성능과 내구성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최고출력 82마력의 전기모터로 최고 160km/h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1회 충전시 27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토요타자동차 - 렉서스(Lexus) RX400h
지난 97년부터 꾸준히 차종확대를 진행해 온 토요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모델은 세계 최초의 럭셔리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렉서스의 RX400h다.
2005년 4월 15일에 휘발유와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로 배기 가스부분에서도 미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등급인 캘리포니아 SULEV(Super Ultra-Law Emission Vehicle)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연비 면에서도 17.8km/ℓ(일본기준)로 일반 소형차 수준의 경제적인 연비가 장점이다.
여기에 3.3ℓ V6엔진임에도 268마력을 발휘, V8 SUV클라스 수준의 힘을 자랑한다.
이처럼 부산국제모터쇼에서는 신차전시회 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시승 행사, 클래식카 전시 등 부대행사에도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주관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시승행사는 수백여명의 관람객들이 투싼 FCEV, 프라이드 HYBRID 등 4개 차종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를 직접 타고 벡스코 정문 앞에서 출발해 주변 도로를 약 1km 가량 왕복해 큰 관심을 모았다.
[용어설명] 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카
물 이외에 배출가스를 발생하지 않는 연료전지 기술은 맨 처음 우주선의 동력원 제공 및 우주 비행사에게 물을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연료전지차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연소시키는 자동차와는 달리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발생시킨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또 하이브리드카는 디젤엔진을 기본 동력으로 쓰되 감속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로 충전해 가속·출발시 보조동력으로 사용하는 차로 연료전지차에 앞서 시장이 형성됐다.
이처럼 자동차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기술적 진보가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 이같은 기술완성을 통해 미래에는 선박, 건물, 소규모 발전 및 이동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