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매라는 암초에 좌초했던 한국고압실린더(주)가 새 선장을 맞아 상처부위를 손질하고 순항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기 여주지원에서 실시된 한국고압실린더 2차 경매에서 케이에스시티(주)의 김성군씨가 35억3천5백20만원을 투찰해 낙찰을 받았다.
한국고압실린더는 전신인 한국고압용기가 경영부실과 부도로 지난 2001년 5월 경매를 통해 정성하씨가 낙찰을 받아 건실하게 운영해 왔으나 수요감소 및 시장여건의 악화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또다시 경매에 내놓는 불운을 겪었다.
이번 경매에서는 당초 공장부지 5천5백여평, 농지 2백여평 등 대지 5천7백여평과 용기제조시설 등에 대해 44억3백여만원의 예정가를 설정했으나 1차에서 유찰된 이후 예정가가 35억2천9백9만원으로 하락, 부동산업자 등 2명(법인)이 경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낙찰업체인 케이에스시티는 통신장비업을 하는 김성군씨 등이 이번 입찰을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참여주주의 대부분이 상당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고압실린더는 조만간 법인명을 바꾸는 동시에 수압, 기밀 테스터기의 증설과 초음파 검사기 등의 교체는 물론 제조설비에 대한 자동화 등을 통해 전체 생산공정의 대대적인 보수를 실시, 제품의 질적 향상과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한국고압실린더는 그동안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2002년 ISO-9001 인증, 소화방재사업 및 자동차 고압유지장치인 어큐뮬레이터 합작공장 추진과 말레이시아 현지 용기공장 추진 등 사업확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던 터라 이를 발판으로 한 사업의 영속성도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