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장 등 산업체에서만 사용되던 산업용가스가 냉방, 물류산업 등의 활성화로 인해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일반인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해 지고 있어 이에 대한 교육과 안전관리 그리고 유통체계 개선 등 긴급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냉방용 프레온, 암모니아 등 산업용가스의 기계적인 수요를 제외하고도 의료, 소방, 물류, 유희(遊戱)용 등에 사용되는 각종 가스로 인해 일반인에 대한 사고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가스로는 산소, 탄산(드라이아이스 포함), 헬륨 등으로 대부분 불활성이거나 불연성가스이긴 하지만 고압으로 충전되는 탓에 폭발, 고압누출 등으로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해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주로 갖고 노는 풍선에 어른들의 이기적인 상술(商術)로 수소를 주입하고 있어 애꿎은 어린이들의 마음과 신체에 심각한 상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산업용가스에 대한 일반인의 안전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정부나 관련기관을 통해 실시되고 있는 가스안전교육이나 홍보가 대부분 LPG와 도시가스에 집중된 탓에 이들 대국민 가스에 대한 인식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소화용 탄산과 음료용 탄산이 각기 다르다거나 수소와 헬륨을 동일시 한다는 것은 산업용가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지(無知)라기 보다는 관련업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없었기 때문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압가스충전·판매허가를 가진 업계가 매출과 이익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안전관리나 홍보 등에는 등한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관련업계가 전국의 소방대원들이 사용하던 압축공기용 8.4ℓ 복합용기가 교체 및 폐기를 위해 일괄 수거된 이후 폐기물 공매를 통해 5천여개의 복합용기를 입수, 헬륨용기로 용도·변경후 소규모 수요처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이 용도·변경된 복합용기가 정식 충전절차를 거쳐 단순하게 유통되기 보다는 가스유통업체가 아닌 이벤트사나 풍선관련 소규모 업체를 통해 주택가나 상점 내에서 47ℓ용기에 충전된 헬륨을 8.4ℓ용기에 소분(小分)하는 형식으로 불법이·충전이 자행되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은 더욱 심각하다.
여기에 일부 헬륨 판매업소의 경우는 이같은 불법 이·충전을 조장이라도 하는 듯 헬륨 이·충전용 게이지나 호스를 인터넷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불감증은 하늘로 치솟은 듯 하다.
특히 이번에 소방서에서 폐기돼 유통되고 있는 용기의 경우 미국산 압축공기(AIR)용 복합재료용기로 제조 후 10~15년 이상된 용기인데다 관련법에 따라 제조검사후 15년 경과후에는 폐기해야하지만 대부분 개인적인 용도로 가지고 있고 불법적으로 이·충전되고 있는 탓에 단속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법 :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시행규칙 별표 22, 용기 및 특정설비의 재검사기간(제39조관련) 비고 6항 복합재료용기 및 압축천연가스자동차용 용기는 제조검사를 받은 날부터 15년이 경과하는 때에 폐기한다)
더욱이 이같은 용기의 대부분이 재검사기관을 통해 검사완료된 상황이긴 하지만 기존 알루미늄 용기와는 달리 용기밑부분에 고무링을 별도로 부착해 세워둘 수 있도록(사진) 임의 제작돼 저가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량의 헬륨을 취급하고 있는 전국 2백여곳의 이벤트사와 풍선 취급업소 등이 이같은 용기를 주로 사용하거나 이·충전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업체는 가스사용에 대해 무지한 상황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불법 이·충전용 가스를 공급한다는 것은 불법을 방조하거나 도와주는 꼴”이라며 “가스업계가 스스로 나서서 불법을 막고 타인의 재산과 신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공급자의 의무사항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와 관계기관도 나서서 이같은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관련법규를 재정비해서라도 단속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계기로 업계는 물론 정부와 관련기관은 국민들에게 밀접해져가는 산업용가스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라도 사용자를 대상으로 교육홍보하고 계도해 나가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