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방송사가 취재·보도한 풍선에 수소를 충전·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그동안 애드벌룬 폭발사고나 수소흡입을 통한 상해사건은 매년 1~2차례씩 봄·가을의 각종 축제나 행사 끝무렵에 대미를 장식하는 것처럼 발생되곤 했다.
이처럼 수소가 우리의 일상주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공급하고 있는 산업용가스업계의 깊은 반성이 요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더욱이 풍선에 수소를 충전한다고 해도 이를 단속할만한 법적인 근거도 없다는 것은 선진국 대열에의 진입을 꿈꾸는 우리나라를 안전문제에 있어서는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중간 판매업계를 통해 공급될 것으로 추정되는 수소는 일반인들에게는 충분히 위험할 수 있는 특수가스로 여겨질 수 있어 단순히 배달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사용용도에 대해 충분히 파악한 후 공급하는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송의 인터뷰에서 한 상인은 풍선에 수소보다 10배나 비싼 헬륨을 충전하면 10원도 안 남는다는 경제적인 이유를 들었으나 이는 수소의 위험성을 전혀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를 공급하는 가스업계도 마찬가지로 일반인들에게는 위험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이익충족을 이유로 풍선 등에 충전할 수소를 무책임하게 공급한다면 법적으로 더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소 충전으로 인한 사건사고의 유형은 대부분 비슷하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전북 군산에서 수소가 충전된 대형 애드벌룬을 가지고 놀다 초등학생 ５명이 큰 화상을 입은 적이 있다.
어린이들은 각종 매체를 통해 헬륨이 목소리를 변조할 수 있다는 사실과 애드벌룬이나 풍선 등에 헬륨을 충전한다는 것만을 알고 장난으로 흡입하다 이같은 변을 당했다.
이처럼 어린애들도 풍선에 헬륨을 충전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도 어른들은 단지 돈을 목적으로 한 잘못된 상술로 자라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심적·외적인 상처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다소 양심적(?)인 상인들은 애드벌룬에 수소와 헬륨을 혼합해 충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사고의 위험은 낮다고 볼 수도 없고 어쩌다 걸릴 수 있는 단속을 피하기 위한 얄팍한 상술의 하나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수소는 가연성가스로 폭발성과 자연발화할 수 있는 특성으로 인해 일선 산업용가스 수요처는 물론 가스충전·판매업계에서는 자체 보관시에는 별도로 관리할 정도로 스스로 안전관리에 치중하고 있지만 소규모로 공급(출고)된 이후부터의 관리는 사용자의 몫으로 전가하고 있는 관행(?)에 상도의적인 문제점도 발견된다.
따라서 가스업계와 상인들에 대해 수소풍선 등에 대한 안전불감증은 점차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격을 이유로 고의적인 수소풍선 제조를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관련법(옥외광고물법)에 명시된 규정보다 가스공급자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연관법규의 제·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