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10월25일부터 4박5일간 전국의 산업용가스 관계자 30명으로 구성된 (주)한중CIT(대표 권훈택)의 초청에 중국 현지 합작공장 참관단의 일원으로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2시간여 떨어진 장가항(張家港) 소재 韓中深冷科技有限公司(英名 ZHANGJIAGANG HANJUNG CIT CO.,LTD)를 시찰했다.
최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국내 경제상황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사업부문에서 고전분투를 해 왔던 이번 시찰단 일행은 모처럼만에 일상에서 탈피해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등 네 곳에서 분산 출발해 타국에서의 짧은 일정을 시작했다.
전체 시찰단 규모는 다소 많은 듯 했지만 분산출발로 인해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됐고 상하이 푸동공항에서부터 시작된 중국 현지공장 임직원들의 영접에서 비롯된 대접은 융숭했다.
중국하면 알다가도 모를 나라, 52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서로 다른 국가관때문인지 웬지모를 혼잡과 무질서를 맨처음 접하게 되는 나라이다.
하지만 이같은 무질서 속에서도 또다른 질서가 나름대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듯해 외지인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경제성장의 잠재력만은 세계에서 으뜸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상하이 도착후 첫날은 한중CIT 중국현지 공장이 위치한 장가항으로 이동하면서 중국식 첫 식사와 함께 우리네 시골 정취와도 같은 풍경을 느끼면서 고속도로를 2시간여 동안 달린 끝에 숙소에 여정을 풀었다.
저녁시간에는 공식만찬을 주선한 중국 현지공장의 Wu Pin Fang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찰단 일행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중국과 한국의 한중CIT 공장을 매개체로 양국이 경제적으로 협력하는 동시에 이번 시찰을 계기로 상호 주기적인 교류를 갖자”고 강조했다.
이에 시찰단을 대표해 신일가스 유봉래 회장은 “진심어린 환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화답했다.
중국 한중CIT의 공장이 위치한 장가항은 국내 굴지의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진출해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고 각종 철강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낯선 곳만은 아니었다.
더욱이 이미 중국 진출을 예견이라도 한 듯 (주)한중CIT라는 회사의 상호가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고 있어 왠지 더 친근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튼날 간단한 조식을 마친 시찰단 일행은 회사측이 마련해 준 2대의 미니버스에 나눠 타고 장가항 산업단지에 위치한 초저온 저장탱크 제조공장을 비롯 초저온 밸브, 압력용기 제조공장을 차례로 방문하고 이들의 주요생산품들에 대한 제작과정을 유심히 살펴봤다.
중국 장가항 한중CIT(유)(韓中深冷科技有限公司)
KGS·ASME 등 인증…해외 진출계획 적극 추진
시찰단에 0.5톤형 이동식 액체가스 실린더 등이 관심끌어
장가항 Huarui Science & Technology Co.,Ltd와 홍콩 Huafu Investment Consult. Imports and Exports Co.,Ltd 그리고 한중CIT(Hanjung Cryogenic Integrated Technology Co.,Ltd)가 55:20:25의 비율로 설립된 장가항 한중CIT(유)는 지난 4월부터 공식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국내 기업인 한중CIT는 현금투자를 비롯 기술지원을 통해 공장건설을 주도해 왔으며 현재 연산 3백50기의 초저온 저장탱크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중국 자가 소비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장의 규모는 부지 1만8천평(현지 기준)에서 설계, 제조, 시험, 검사 등을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완제품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당국으로부터 A2, C2, C3급 압력용기설계, 제조허가의 인증을 비롯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제조등록필증, 미국 ASME ‘U’ Stamp와 ISO 9001 등을 획득했다.
현재 대부분의 기술력을 한국의 한중CIT로부터 전수받아 품질의 우수함을 자부하고 있는 장가항 한중CIT의 자체 기술인력도 각 분야별로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임직원의 수는 1백여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사업부문은 초저온 저장탱크, 액화기, 기화기, 탱크로리 등은 물론 LNG액화장치와 기화기 등 관련기기와 장비를 제조하고 있으며 전체 그룹사를 통한 영업 부분은 천연가스, 석유, 화학산업, 금속, 의약, 배전설비, 초저온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설치 및 판매와 대여 등을 진행하고 있다.
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초저온 밸브의 경우 Long 타입과 Short 타입 그리고 체크밸브, 압력 컨트롤밸브 등 그 종류만해도 십여종에 이르고 있으며 기계작업과 수작업을 병행한 제품생산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액체산소, 질소, 아르곤, 액화탄산, LNG 등에 사용되는 기화기의 경우는 0.2~16.5MPa의 압력에 이르는 10~2만N㎥/h 규모의 제품을 생산해 이미 중국 현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시찰단에게 가장 눈길을 받았던 1공장의 초저온저장탱크의 경우 0.2~3.5MPa의 압력으로 2~350㎥의 용량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적인 메이저급 산업용가스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는 아직 선보이지 않은 약 0.5톤형 이동식 LGC(소형저장탱크)는 별도의 운반용 바퀴를 설치해 용접 및 절단 가공업체는 물론 LCNG 충전소 등의 수요처에 손쉽게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해 시찰단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장가항 한중CIT는 이같은 제품에 대해 질소 충전을 통해 최종적인 진공테스트를 전수검사해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출고후 제품의 품질과 A/S 등에 대해서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찰단 중 한 참가자는 “조만간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여기서 생산된 제품이 충분히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의 가격여부를 떠나 품질면에서 충분한 가치가 인정될 경우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오전내내 공장견학을 마친 시찰단 일행은 현지 공장관계자들이 준비해 준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초청 친선골프경기와 인근지역내 관광지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이번 부산·경남 지역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충전, 설비, 장비 및 관계기관의 관계자들로 구성된 시찰단 일행은 바쁜 공식일정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삼삼오오로 모여 공장 시찰 및 국내 가스산업의 현황과 개선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타국에서 동고동락한 탓에 어느 때보다도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돼 각자의 사업현황에 대한 의견교류 및 자유로운 토론의 장은 분명히 공동의 노력으로 업계를 위해 노력하자는데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나타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대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졌다.
다시 한번 지면을 통해 이번 시찰단의 일정을 도맡아 하나부터 끝까지 뒷바라지를 해준 (주)한중CIT의 권훈택 사장을 비롯 배효진 전무, 허덕용 상무와 현지 관계자인 조재진 공장컨설턴트 그리고 Wu Pin Fang 회장에게 감사를 드리고 함께 했던 전국의 가스관계자 30인 모두가 더욱 건승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