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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 : 2025.6.27 금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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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의 화두(話頭)는 언제나 ‘복’을 나눠준다는 것으로 시작하거나 끝이 난다.
겉치레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평소보다 더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해 지난 1년간 못 나눴던 서먹서먹함을 한번에 씻어낼 수 있는 기회의 순간이다.
이럴 때 평소 정을 나누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 보고 싶다.
전혀 다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최근 매스컴에 평소에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실천캔페인 형태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있다.
거리 한복판에 서서 ‘꼭 안아드려요!’라는 팻말을 들고 오고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포옹을 하는 것이다. 처음엔 쑥스러움에 나서지 못하다가도 서로 어깨를 다독거리는 장면이 부쩍 늘어나고 있어 필자도 한번 나서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치기도 한다.
칠자는 이 캠페인을 ‘우리’라는 개념 찾기의 하나라고 평가하고 싶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격언처럼 사심 없이 안아준다는 것에 대해 꼽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나’와 ‘너’가 하나가 돼 ‘우리’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캠페인이다.
사실 우리의 현실 속에는 ‘나’와 ‘너’는 존재하지만 ‘우리’는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분명 ‘나’와 ‘너’가 있기에 ‘우리’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왜 그럴까? 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나’와 ‘너’가 각자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같은 생각과 행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입장에서 방향을 서로 다르게 하고 있는데 올바른 ‘우리’가 형성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사회나 조직은 목적한 바를 이루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를 가스업계에 빗대어 보자면 개별(‘나’, ‘너’)기업들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이 원하는 시장안정화를 위해 노력하는 ‘우리’업계는 없는 셈이다.
그 어느 해보다도 복을 많이 주고받을 수 있다는 ‘황금돼지띠’를 맞아 나눔의 ‘우리’업계를 만들자는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다.
가령 ‘내가 갖기는 싫지만 남 주기는 아깝다’다는 생각은 잠시 접고 물류비가 부담되는 원거리 수요처나 저가(低價) 거래처 등에 대해 공급효율화와 시장안정화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밑지고 파는 것보다는 경쟁사에 생색도 낼 수 있는 동시에 이를 인연으로 향후 우정(友情)으로도 확산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즉 ‘되로 주고 말로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동종업계간에 서로 믿어 보자는 것이고 ‘우리’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있는 제안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새해에도 모든 독자여러분들과 가정에 행운과 건강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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