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간 불안한 호황을 누려왔던 석유화학산업이 올해이후 국제유가하락, 중국의 수입감소 등 대내외적인 변화의 영향으로 사업침체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에 따라 이들 EO·EG 등 석유화학업체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 CO2제조업체의 불가피한 감산은 물론 2008년초 이후부터는 과거에 경험해 왔던 공급파동의 조짐까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원료탄산의 주공급원이던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원료가 하락과 함께 지난 2~3년 이내에 한국, 중국, 대만 등을 중심으로한 동아시아지역에의 플랜트 신증설이 집중돼 수요대비 공급량이 증가한 탓에 제품의 감산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전세계 석유화학제품 생산의 50%이상을 담당했던 미국과 서유럽, 일본 등은 신규 플랜트의 증설이 없는 상황에서 구미지역내의 석유화학제품 국제교역 가격과 동아시아로의 수출 제품가격 차이가 톤당 100달러 가량의 편차를 보이는 것도 국내 기업들의 제품감산 원인이 되고 있다.
결국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동아시아 지역내 과도한 공급능력 증가와 점진적인 수요감소(중국의 수요감소), 전세계 잉여물량의 동아시아 유입에 의한 결과로 2007년 이후에는 불가피한 제품감산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급량 증가와 가격하락이 눈에 보이는 글리콜, 글리콜에테르, 폴리에틸렌글리콜, 에탄올 아민 및 기타 유도체의 원료와 소독, 살균제, 계면 활성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에틸렌 옥사이드(EO) / 에틸렌 글리콜(EG)의 제조공정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원료탄산의 생산루트인 EO·EG의 감산과 제조공정의 변화는 CO2의 생산차질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이같은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면서 원료탄산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로는 호남석유화학, LG대산유화, 롯데대산유화 등이며 이들이 공급중인 원료탄산은 일일 약 1천톤에 가까우며 국내 액체탄산 총생산량의 30%가량 차지하는 물량이다.
따라서 원료공급처가 본격적으로 석유화학제품 감산에 돌입할 경우 최소한 원료탄산이 전체의 15~20%가량 줄어들 수 있으며 제조공정에서 촉매교환 또는 전환에 따라 원료탄산의 추가적인 감축도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만으로 지난해까지 공급과잉으로 인한 과당경쟁이 벌어진 바 있는 탄산업계의 공급파동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또 하나의 변수로 수요의 대폭적인 증가다. 최근 안정적인 수주물량의 확보로 국내 조선업 경기가 호황으로 이어지면서 경남 통영, 거제, 전남 영암 등의 관련업종의 증가는 물론 블록형 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올해 액체탄산 수요증가가 많게는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빠르면 올해 연말경에는 수요대비 공급량 부족현상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적으로는 수요량은 30%가량 늘어나고 공급량은 2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수요·공급의 밸런스는 다소 빡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