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질소, 아르곤 등 국내 산업용가스의 공급부족이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아르곤의 경우는 장기적인 공급파동이 예상되면서 자칫 일부수요처에는 가스공급 중단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舊 한국산업가스), 대성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 비오씨가스코리아 등 액메이커들이 플랜트 신·증설에 따른 수급조절을 위해 몇 년간 미뤄왔던 정기보수점검을 지난해에 집중 실시했거나 개별 플랜트에 문제가 발생했던 탓에 재고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포스코의 포항과 광양공장에서 잉여물로 시장에 유입됐던 가스가 자가소비량 증가로 오히려 역공급되고 있는 상황에다 경남 창원의 한국철강 자가플랜트의 보수, 부산 YK스틸의 공장가동전 역매입 등 수요시장의 급증도 공급부족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창원특수강이 설비투자 1단계 공사중 산소와 아르곤을 이용해 스테인리스강과 청정강의 생산량 증가를 가능케하는 AOD(Argon Oxygen Decarburization)설비를 본격 가동하면서 월간 아르곤 6백톤을 사용하는 등 수요증가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창원특수강은 가스의 공급부족으로 조업을 단축하고 있다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져 수요의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플랜트의 정상적인 가동률이 85%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 공기중 함유량이 0.9%에도 못미치는 아르곤의 제조는 전적으로 산소, 질소를 함께 생산하는 ASU에 의존해야하는 실정이고 보면 단순하게 향후 아르곤 수요증감에 대한 예측만으로는 ASU를 단기간내에 증설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4개 액메이커의 생산능력기준으로 아르곤의 월간 생산량은 약 1만3천톤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크고 작은 수요처가 충전소를 포함해 전국에 수천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자칫 일부에는 공급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최소 1년간이라도 중국 등지에서 아르곤을 수입해 공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운송을 위한 수입용 ISO 탱크의 확보문제와 탱크로리의 배차, 수입가격 폭등 등으로 수입에 다소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수요처에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산소, 질소 등은 겨울철 생산효율 하락으로 여름철대비 70~80%가량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최근 액메이커가 운용중인 온사이트 플랜트가 산발적인 보수가 잦아져 백업용가스의 공급확보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이어서 충전소 및 액체가스 수요처에의 공급에는 다소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부분의 온사이트 플랜트의 경우 파이프라인 공급을 우선해야하는 탓에 수요처가 요구하는 일정량의 백업물량을 저장해 놓아야 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공장가동 중단에 탱크로리가 줄을 잇는 상황이 우선적으로 연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울산, 기흥, 탕정 등에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경우 엎친데겹친격으로 공장보수기간동안 예비용으로 운용중이던 신일소재마저도 문제가 발생하는 불운이 겹쳐 타 메이커와의 물류교환에 의존하고 있으며 반월, 구미, 파주, 여천 등에 플랜트를 가진 대성산업가스는 자체 플랜트의 보수점검을 약 2개월 간격으로 전국적인 정기보수점검을 실시하면서 기간내 소진물량에 대해 자체 저장탱크의 재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권의 산소 공급량부족은 지난달 월간 2천5백톤을 사용했던 YK스틸이 신규플랜트를 본격적으로 정상 가동시키면서 공급부족현상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가스와 관련해 헬륨의 경우도 연구 및 의료용, 이벤트 등의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원료공급선의 공장트러블과 수송차질 등으로 공급부족이 심각하게 드러난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