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경기침체, 유가인상, 경제성장둔화 등 최근 매스컴에서 쏟아져 나오는 단어들의 대부분은 ‘희망’보다는 ‘좌절’을 ‘발전’보다는 ‘퇴보’를 상징하는 것들 일색이다.
이처럼 작금의 국내 세태는 기업체들에게 최악의 위기 상황임을 인식시켜 주기에 충분하며 실제로 모든 국민들이 현재 그 여파를 몸소 체감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희망이라는 이름의 샴페인을 터뜨리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바로 ‘프론티어 정신’과 ‘벤처 정신’이다.
이에 아직은 확고한 인지도를 갖추지도, 뚜렷한 사업적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니지만 아이디어와 기술력, 불굴의 벤처정신으로 무장한채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신생기업을 통해 작지만 강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물류.A/S 혁신, 新수요개발 총력…1년만에 신흥강자 급부상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드라이아이스’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다수의 탄산메이커들을 제치고 결과화면의 첫 번째 자리에 이름이 나타나는 업체 ‘우성드림엔아이스’(대표 최동호).
홈페이지 주소(www.dryicepro.com)에서 알 수 있듯 드라이아이스 분야의 프로페셔널을 자처하는 우성D&I는 창사 1년만에 KBS, MBC, SBS, iTV 등 4대 공중파 방송국을 모두 장악했고 앙드레김 패션쇼, 나훈아콘서트, 북한 정주영체육관 오픈식 등 유명행사에 드라이아이스를 독점 공급했을 만큼 서울 및 수도권지역의 신흥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학졸업이후 줄 곳 해외마케팅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던 최동호 사장이 드라이아이스라는 전혀 새로운 업종에, 그것도 경기침체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창업을 결심한 것은 저온물류분야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경제발전과 함께 소비자들의 요구가 고급화.다양화되면서 드라이아이스와 같은 신선 보냉 아이템의 중요성이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산업”이라고 밝혔다.
창업과 동시에 최 사장이 사업초기에 가장 역점을 두고 노력한 부분은 고객중심의 ‘눈높이 물류시스템 구축’과 고객신뢰 확보를 위한 ‘서비스 혁신’이다.
최 사장은 “드라이아이스는 대량공급과 장기저장이 어려운 만큼 소량주문, 소량공급에 적합한 최적의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사업성패의 핵심이라 판단했다”며 “관련업계중 처음으로 24시간 상시공급체제를 구축, 고객들로부터 상당한 신뢰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업체들 대다수는 한 두 박스 정도의 긴급 주문이 들어오면 마진율이 적다는 이유로 퀵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공급, 고객들에게 물류비 부담을 전가했던 반면 우성D&I는 배송인력 확충이라는 작은(?) 투자로 고객신뢰라는 불멸의 가치를 얻어낸 것이다.
이렇듯 지난 1년간 나름대로 소귀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판단하는 최 사장은 현재 사업초기부터 생각해왔던 ‘신수요 개발’에 사운을 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최 사장은 “외국의 경우 정전(停電).수해(水害).태풍.여행 등 전력공급이 여의치 않을 때 일반인들도 손쉽게 드라이아이스를 구입, 식음료의 냉장.보냉을 유지하지만 우리나라는 신규수요개발은 도외시한 채 한정된 산업적 수요를 놓고 이전투구만 일삼고 있다”며 “드라이아이스 업계가 영세성을 탈피하고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사장은 해외자료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드라이아이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친숙성을 확보하고 용이한 구매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홈쇼핑, 백화점, 편의점, 횟집, 택배회사, 유통업체 등 찾아가지 않은 곳이 없으며 한국전력공사의 정전예고까지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인들이 간단히 소량의 드라이아이스를 직접 제조할 수 있는 ‘가정용 드라이아이스 제조기’를 자체 개발,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적으로 어려움이 찾아올 때마다 ‘인생에 있어 최대의 영광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것’이라는 좌우명을 되새긴다는 최동호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