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을 통한 지역내 사업안정화와 유통질서를 확립하자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하지만 의견은 같아도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난해 1월 광주를 비롯한 인근지역 7개 충전업체를 규합한다는 취지에서 자생적으로 출범한 가칭 광주고압가스충전협의회의 박선욱 회장(55.아주산소)은 과거 60~70년대 새마을운동의 취지와 정신을 업계에 접목시키고자 노력하는 한 사람이다.
모두가 잘 살아야 한다는 기본 취지는 작금의 산업용가스업계 현실에서 가장 필요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현재 광주지역은 공업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수요처의 해외 및 타지역으로의 이전 등에 따른 수요량 격감과 경기 위축으로 인한 거래처간의 외상미수 누적 등의 이.삼중고를 겪고 있는 와중에 동종업체간 불신의 증폭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광주소재 전남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이전하는 계획추진으로 인한 수요기반의 축소도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박 협의회장이 강조하는 가스업계의 사업적인 현실은 맨바닥에서 헤딩하고 있는 형상이다. 지난 수십년의 경제발전과 함께 각종 소비재의 지속적인 가격상승을 산업용가스업계에 빗대보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산업용가스가 모든 산업의 근간으로서 비교적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이에 상응하는 산업경제계의 처우는 3D업종, 천한 직종 등 자부심보다는 자괴감을 부추기는 결과를 스스로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종업계내 경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실이지만 악의적이고 공격적인 영업형태는 지양하고 업계내 여론에 따라 발족한 협의회를 중심으로 공동 발전할 수 있도록 대화 및 타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박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 도중에도 업계내 문제점 해소방안 연구에 여념이 없다.
“다른 누구를 위해 우리 사업을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위상과 생존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의 현실을 타파하고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노력하자는 협의회의 근본 취지에 동참하는 것이 선행된 이후에 서로의 잘잘못을 가려내자”며 업계내 잘못된 경쟁의식만을 주장하는 것을 꼬집었다.
이에 덧붙여서 박 협의회장은 “지금의 가스업계 현실은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산업이나 경제상황이 너무 암담합니다. 무차별적인 경쟁과 자체 가스사업의 평가절하 등으로 실제로 수반가능성이 있는 혜택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한편 박선욱 협의회장은 지난 80년 산업용가스 충전사업(아주산소공장 인수)에 투신, 직원 11명과 함께 25년을 한결같이 가스사업에 정성을 다하면서 최근에는 광주고압가스충전협의회 설립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지역 업계의 공동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재 광주 송암공단내 산소 15톤, 질소 10톤, 아르곤 5톤, 탄산 15톤 등의 저장탱크와 수소 카트리지 설비로 각종 수요처에 가스를 공급중인 8백13평의 아주산소공장을 운영중인 박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취미삼아 배우게 된 승마를 통해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사업구상에 깊이 빠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