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재원조달로 여타 조합에 비해 적극적이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부산·경남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상봉?이하 부산·경남조합)은 용기(容器)가 부딪혀서나는 청명한 쇳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지난 2002년 5월 전문검사기관으로 지정돼 조합으로는 유일하게 산업용가스 용기의 재검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산·경남조합의 활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이런 전차로 지난해에는 조합의 15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출자금에 대한 배당(회전출자)을 시행, 조합원사 및 거래처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어 올해 사업범위에 대한 기대치를 더 높이고 있다.
현재 부산·경남지역을 물론 울산 등에 분포된 1백50여개사와 거래중인 용기검사장은 대지 9백평에 2백50평을 활용해 가압시험기, 내압시험기, 쇼트기, 진공흡입펌프 및 질량측적용 천정저울 등 30여종의 장비를 보유하고 총 9명의 임직원이 월간 6천본에 달하는 검사량을 소화해 내고 있다.
특히 2003년 7월에 부임해 조합 및 검사장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최석호 상무가 마산수협에 근무했던 경력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업무 강화와 꼼꼼한 내실경영에 주력해 온 덕분에 불과 4~5년만에 부채탕감을 완료한 것은 치하할 만한 부분이다.
또 崔상무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노력으로 고압가스기능장, 산업기사, 기술지도사, KOLAS인정 품질책임자 등 각종 자격을 획득, 가스업계의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앞장설 수 있는 지도력이 돋보이고 있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평가다.
물론 조합이 용기재검사업무를 시작한 이후 평탄한 길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지난 2003년 9월에 발생한 태풍 ‘매미’가 순간 최대풍속 60m/sec으로 경남지역을 스쳤을 때의 기억은 지금도 아찔한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검사장이 폭탄세례를 맞은 듯 폐허로 변한 것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금전적 피해와 정신적인 허탈감은 이루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망연자실(茫然自失)하게 했다.
하지만 실무책임자인 崔상무를 비롯한 노련한 현장직원들이 휴가반납과 함께 복구에 나서 어려움을 끈기로 극복하고 오늘의 축배의 잔을 높이 치켜들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조합의 끈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다.
崔상무는 “이제 애로사항만 가득했던 어려운 시기는 뒤안길로 보냈다는 안도보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조합원사들의 주인의식 고취와 내실운영 및 경영강화로 고객에 대한 봉사와 서비스 제공과 함께 조합의 입지를 곤고히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지역내 모든 사업장이 회원사로 가입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조합이 전체 산업용가스업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경남조합은 지난 1991년 창립총회를 통해 초대이사장에 추정효(전 협신산업가스 대표이사)씨를 추대해 공식 발족했으며 이후 7대로 접어든 현재는 이상봉(평화산소공업사 대표)이사장이 살림을 꾸려 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