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부터 원자력수소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장종화 단장은 현재 원자력연구원 수소사업추진반 단장으로써 연구와 사업추진, 학회발표 등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껏 원자력연구원 단장으로서 연구 활동을 해오면서 연구원이 개발한 평가핵자료가 미국과 유럽표준으로 채택된 것이나 연구원 중 한명이 미국기계학회 표준규격위원회에 선임되고 외국회사에서 공동연구를 제안해 오는 등 연구원들의 연구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장종화 단장은 미래에너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수소경제가 도래하기 전이라도 정유산업, 석탄액화 등의 분야에서 값싼 수소를 대량으로 요구하고 있고 수소경제로의 이행은 아직 생산, 분배, 저장, 이용 측면 모두에서 고비용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에서 원자력수소가 대량의 수소를 경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생각 합니다”
요즘 한창 미래에너지원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장종화 단장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일단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은 모두 에너지자립도 강화, 이산화탄소방출 억제, 장기간의 에너지 확보라는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는 태양이나 풍력처럼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획득할 수 있어 비교적 환경파괴가 적은 장점이 있지만 부지선정 등과 관련해 태양광에 7백조, 풍력의 경우 60조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적어도 1년에 10조원 이상이 투자 돼 70년 정도가 걸리는 현실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뿐더러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물론 소량의 경우 신재생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대량에너지의 생산을 위해 원자력 같은 고밀도의 에너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원자력수소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 단장은 사업추진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원전폐기물유치장을 둘러싼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일단 원자력은 관련 용어조차도 어려울뿐더러 위험정도와 안전도를 설명하기 무척이나 난해다. 물론 다소의 위험성도 상주하지만 관리만 잘한다면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거의 없고 안정적인 것이 원자력인데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러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과 동시에 장종화 단장은 원자력 수소연구에 있어 가장 큰 난제로 역시 예산확보로 꼽았다.
원자력수소기술을 실증하기 위해서는 5년이하의 건설기간동안 1조원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고 기술개발을 위해서도 10여년의 기간과 수천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충분한 예산배정만 이뤄진다면 연구원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텐데 투자비가 원료비에 비해 상당히 높은 기술주도형 사업으로 투자회수 기간이 길어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을 주지 못한다는 한계가 아쉽다”
장 단장은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대규모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의 반대 등에 부딪쳐 보지 않았지만 대규모화 된다면 민원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유럽에서는 풍력의 소음으로 큰 논란을 겪는 등 신재생에너지의 한계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원자력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도 수소경제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장 단장은 석유자원의 고갈 예정에 따른 바른 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언젠가는 수소경제로 이행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분배·저장·이용 분야의 기술과 경제성이 동시에 확보돼야 함은 물론이지만 이 중 어느 한 분야에서라도 기존 화석연료시스템에 대비한 경쟁력이 발생한다면 수소경제로의 이행은 도미노 현상처럼 이뤄질 것이다”
현재 원자력수소사업은 초고온가스로와 그 핵연료의 개발, 수소생산공정개발로 나뉜다.
이 중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초고온가스로와 핵연료를 개발하고 있고 한국에너지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수소생산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기술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제를 과학기술부의 원자력중장기 사업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원자력수소생산 실증플랜트를 설계·건설하는 사업에 착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누군가에게 쓰일 기술을 개발하자 하지만 기왕 개발한다면 일부분이라도 국제적으로도 사용 될 기술을 개발하자”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장종화 단장. 그의 연구성과가 차세대 국내 에너지기술에 어떤 성과물을 가져올지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