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가스 충전소에서 유통중인 고압용기 1백개중 7개가 부적합 밸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가스안전공사의 점검결과에서 나타났다.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달영)는 지난달 4일부터 5일간 전국의 1백48개 산업용가스 충전소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실시한 결과, 용기의 용도와 맞지 않는 비규격 밸브를 장착한 사례 1천8백1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점검용기 2만6천2백32개의 6.9%에 달하는 물량으로 그동안 밸브사용에 대한 과거의 관행이 불가피하게 계속되고 있는 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셈이다.
안전공사에 따르면 질소(N2)용기에 산소(O2)용 밸브를 부착하거나 액체가스인 이산화탄소(CO2) 용기에 산소 밸브를 사용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가스안전공사측은 규정 밸브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나사손상이나 작동압력 오류에 따른 가스누출, 체결불량, 용기파열 및 폭발 등의 위험이 크다며 즉각적인 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 대해 관련업계는 “규정에 따라 밸브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제 시작됐는지도 모를 정도로 수십년간 관행처럼 밸브가 사용되다 보니 수요처 시설의 대부분이 밸브의 나사산에 맞도록 설계돼 있는지라 교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또 “수요처 시설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밸브를 규정대로 교체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실정”이라며 밸브교체에 대해 유예기간을 어느 정도 보장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밸브 및 레규레이터 업계관계자들도 “밸브 등 용기부속품에 대한 이해부족보다는 오래된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관행을 개별업체에서 감당하기 어려워 규정과는 별도로 밸브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기관과 업계가 공동대처해 점진적인 개선이 수행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술표준원이 제정한 KS규정에 따르면 가연성가스의 경우 왼나사, 불연성, 조연성 등은 오른나사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