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신규 산업용가스 충전소 설립이 전략적으로 추진되거나 대기관망중인 업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경기 여주에서 혼합·특수가스 제조를 명분으로 충전소 허가를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 영흥도에 판매업소가 동업형태로 신화가스를 설립, 충전소를 개업했고 인천 삼정가스공업의 계열사인 삼정특수가스가 경기 화성에서 허가를 취득하고 저장탱크 발주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천 남동공단에도 2개 판매업소가 합작으로 충전소 설립허가를 취득, 토목을 비롯한 충전장 건설에 돌입했으며 경남 고성에는 동덕산업가스가 충전소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도 경기 용인, 울산, 경남 김해, 광주 등에서도 이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서울·경인지역에서 충전소 추진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삼정특수가스의 경우 삼정가스공업이 판매업소인 덕성산업가스를 인수한 이후 과다한 물류비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물류기지 차원의 충전소를 설립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정특수가스는 충전소 규모에 가까운 월평균 8~9천만원에 달하는 매출인데다 접경지역 특성상 저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물류비 부담이 회사에 1천만원 가량의 적자를 끼치고 있어 불가피하게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삼정특수가스는 부지 1천5백평에 산소, 질소, 아르곤 각각 20톤과 30톤형 탄산 저장탱크를 발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시장안정화를 도모해야할 지역조합의 수장이 타 지역에서의 신규충전소 설립을 통한 시장불안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근본적인 차단을 주장하고 있다.
삼정측은 이에 대해 “공적인 직함으로 위해 회사에 적자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모순이다. 회사가 발전해야 공적인 일도 수행하는데 힘이 실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기존 시장의 침탈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체 사업조건의 개선목적과 자가 물량만으로도 충전소 경영이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밝혔다.
또 동양산업가스를 통해 벌크충전을 마치고 지난 5월 24일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한 신화가스(주)(대표 박순채)의 경우도 3개 판매업소를 통합해 영흥도에 부지 540평을 마련, 각각 15톤형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저장탱크를 갖춘 상황이다.
이 회사의 주주인 김재연(前신성가스 대표)씨는 “3개 판매업소의 통합은 그 만큼 자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추가적인 거래처 확보를 위한 기존 시장과의 경쟁보다는 물류단계 감축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내실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천 남동공단 인근에 충전소 허가를 취득한 팔팔가스와 백영종합가스의 합작법인은 가칭 (주)SLG를 설립, 3백40평의 기존 판매사업장 부지에다 충전설비를 갖출 예정이며 저장탱크의 규모는 산소, 질소 각각 15톤과 아르곤 10톤, 탄산 20톤을 설치해 빠르면 오는 8월중에 사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소, 질소, 아르곤 등의 원료가스 공급은 신일가스가 담당하며 선도화학이 탄산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충전소의 설립을 제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제상황 악화라는 현실에서 출혈경쟁이 극단적으로 발생될 것이 우려된다”며 “가급적이면 시장질서 유지를 위한 노력차원에서 단순히 저가경쟁보다는 기존 거래처의 유지와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고”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