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튜린(Turin)공과대학은 최근 무인 연료전지 비행기 개발을 목표로 하는 국제협력프로그램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헬리플랫(Heliplat)’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무인비행기들 대부분이 태양광 또는 연료전지 중 하나를 선택해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두 에너지 모두를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햇빛이 비추는 낮에는 태양광을, 태양이 사라진 저녁에는 연료전지가 낮에 축적해 놓은 전력으로 동력이 제공되는 시스템이다.
튜린대학을 비롯한 프로젝트 참가업체들은 이같은 방식을 통해 헬리플랫을 어떠한 추가 연료 공급 없이도 최대 4개월간 비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이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헬리플랫은 태양광이라는 자연에너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비행에 소요되는 비용도 시간당 최대 800~1000유로(약 10~12만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튜린대학의 우주항공학과 Giulio Romeo 박사는 “헬리플랫의 최우선 용도는 전쟁터에서 적진을 감시, 정찰하는 것이지만 초장기 비행능력에 기반해 좀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소방서나 민간시설의 경우 화재 및 사고현장에서 근거리 통신망을 구축해주는 통신위성체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헬리플랫 프로젝트는 지난 95년 이탈리아 우주국이 지원한 자금으로 출범했으며 국제적 프로그램으로 변모한 지금은 유럽위원회(EC)가 연구자금을 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