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개발된 수소자동차 중 가장 빠른 속력을 내는 모델은 BMW의 수소연료 경주차 ‘BMW H2R’이다. 이 모델은 프랑스의 미라마스 시험장에서 실시한 성능 측정 실험에서 시속 300km의 벽을 돌파, 2004년 이후 지금까지 현존 최고속도의 수소자동차라는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BMW H2R도 왕좌의 자리를 내주어야할 전망이다. 포드가 최고 시속 400km대의 경주용 수소자동차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Fusion Hydrogen 999’로 명명된 이 모델은 포드의 인기모델인 퓨전(Fusion)을 개조한 것으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학생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완성됐다.
주행실험 트랙 위에서 실시한 테스트 결과,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실제 출력을 의미하는 제동마력(bhp)이 웬만한 슈퍼카와 버금가는 770bhp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포드측은 최고속도가 시속 250마일(약 402km)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BMW H2R 보다도 무려 100km나 빠른 속도다.
이에 따라 포드는 BMW H2R이 보유중인 수소차 최고속도 기록 경신에 도전하기 위해 고속자동차경주 장소로 유명한 유타洲 보너빌 솔트 플랫(Bonneville Salt Flats) 지역에서 공식 성능실험을 가질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실험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2대의 차량이 현지로 보내진 상태여서 늦어도 이달 중에는 도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와관련 포드는 시범주행을 통해 기본적인 성능이 입증된 만큼 별다른 돌발변수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록경신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Gerhard Schmidt 연구개발 및 첨단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레이싱은 포드라는 기업 속에 담겨있는 DNA와도 같다”며 “이 관점에서 ‘Fusion Hydrogen 999’의 개발은 우리에게 있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성능실험은 단순한 기록도전의 의미를 넘어 연료전지차에 대한 포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증진시키는 데에도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