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최신형 경주용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인 ‘퓨전 하이드로젠 999(Fusion Hydrogen 999)’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수소자동차로 등극했다.
포드는 지난 8월 15일 미국 유타 주의 보너빌 솔트 플랫에서 펼쳐진 주행 실험에서 퓨전 하이드로젠 999가 최대시속 207.279마일(약 333.6km)을 돌파, 세계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수소자동차 최고 속도 기록은 지난 2004년말 BMW의 수소레이싱카인 ‘H2R’이 프랑스 미라마스 시험장에서 세운 시속 300km였다. 퓨전 하이드로젠 999는 이를 33km나 앞선 기록으로 왕좌의 자리에 오른 것.
하지만 포드가 이같은 기록을 세우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보너빌 솔트 플랫에서 진행된 첫 번째 테스트는 지난달 12일에 이루어졌지만 냉각 펌프 등 차량 고장이 발생, 제대로 된 주행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튿날 재개된 시험에서도 999는 제작팀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최대시속 161마일(약 259km)을 기록하며 물러섰으며 세 번째 날 테스트 역시 수소 센서 고장으로 엔진이 멈춰버리는 사고가 거듭됐다.
포드가 감격의 축배를 들 수 있었던 것은 네 번째 날로서 이러한 악재들을 이겨낸 결과였다.
특히 이번 기록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퓨전 하이드로젠 999가 단순한 기록경신용 컨셉트카가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판매될 양산용 수소자동차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포드는 오는 2008년경 퓨전 하이드로젠 999 하이브리드카의 출시를 시작으로 상용화 전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포드는 금명간 퓨전 하이드로젠 999를 가지고 당초 목표였던 시속 350마일(약 563km) 돌파를 위해 다시한번 보너빌 솔트 플랫을 찾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