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급률이 사상 최대인 최첨단 멀티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 산업용가스 업계에도 지난 2000년도를 기점으로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이 크게 늘어났다.
그동안 액메이커를 비롯한 몇몇 중견기업에 한정돼 운영되던 홈페이지는 산업용가스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2007년 현재 지방 충전소는 물론이고 판매업체, 장비업체 등의 신생과정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7년 8월 현재 웹사이트상에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중인 산업용가스 관련업체는 액메이커를 포함해 2백여 곳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중 대부분이 저장탱크, 부품·장비와 설비 등의 업체가 전체의 60%이상 점유하고 있다. 반면 충전업계의 경우 전국 2백10여개소중 30%에 불과한 70여개의 홈페이지만이 개설·운용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같은 단순수치 비교와 관계없이 2000년도에 들어와 앞다퉈 충전소들이 생겨나고 각 업체마다 회사 및 제품의 홍보는 물론 대외적 이미지 제고, 교육자료 활용 등에 홈페이지를 이용하면서 홈페이지의 수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는 과거와는 달라진 산업용가스 업계의 정보마인드임이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과거 수의계약 형식으로 구매를 추진해 왔던 병·의원 등 의료기관과 관급공사, 산업체들이 소량의 산업용가스라도 전자입찰을 선호하는 탓에 인터넷의 구축이 늘어났고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와 제품 알리기에 노력한 덕분인 것으로 기인한다.
더욱이 각종 포털사이트를 통해 검색된 단어중 산소나 헬륨, 수소 등이 상당부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학술적 활용도 있지만 구매나 시장현황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는 점도 산업용가스업계의 IT접목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타 일반 기업들의 홈페이지와 견주어볼 때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Interface)적 측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지만 과거 회사소개와 위치정보 등 간단한 소개에 그치던 것에서 각종 정보들을 열람할 수 있는 홈페이지내 컨텐츠 및 소스 변화는 정보화 시대에 산업용가스 업계 또한 경쟁회사에 뒤쳐질 수 없다는 의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다.
이러한 반면 많은 수의 산업용가스업계의 홈페이지는 관리자체가 부실해 질의·응답이 전혀 안되는 경우가 많았고 개설후 한번도 관리되지 않은 무늬만 홈페이지인 경우도 상당수가 있어 관리보다는 홈페이지가 있다는 식의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중견 충전소의 홈페이지에는 한글 및 영문접속이 가능하도록 구축, 수요처인 외국기업에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는가하면 일부 업체의 홈페이지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이메일이나 견적의뢰서를 통해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구축, 전자상거래시대에 필요한 방문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이같은 산업용가스 업계의 홈페이지 구축과 관련해 한 산업용가스 업체 종사자는 “충전소들을 비롯한 산업용가스 업체의 홈페이지 구축은 단순 세력과시용의 용도를 벗어나 업무의 효율성 및 고객과의 유대관계에 있어서 필요성을 절감한다”며 “충전소를 비롯한 판매점들이 단순 업체로서가 아닌 국가의 모든 제조 및 기간산업의 중요한 소재기업이라는 대외적인 마인드 변화에도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즉 업체의 홈페이지 개설은 예전처럼 단순 회사 홍보의 1차적 효과를 넘어 업계전반의 사회적 입지강화는 물론 고객과의 유대관계에 있어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IT강국의 의지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몇몇 업체들의 인터넷을 통한 사업추진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용가스업계의 홈페이지 활용도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는 사실은 아직까지 최고결정권자의 기준에서 아날로그 영업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업체들의 홈페이지는 지면용 카탈로그 수준에서 회사나 제품소개 만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세대교체의 물결을 품에 안고 점진적으로 업계 진인을 준비중인 젊은 세대들은 종이보다는 화면으로 공부하고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 역점해 왔다는 사실은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케 한다.
이제 그 어느 때보다 경제 불황을 체험하고 있는 산업용가스업계가 긴 침체의 늪을 벗어나려면 내실 있는 경영과 기술개발 등이 우선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IT시대에 맞춰 홈페이지 등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구매, 직원교육, 전자입찰, 고객과의 유대관계 등과 같은 아이디어 또한 불황을 타개하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주요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