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업계는 최근 원료공급원인 석유화학사들의 잇따른 촉매교환과 에틸렌 옥사이드(EO) / 에틸렌 글리콜(EG)의 減産으로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어가고 있다고 잇달아 발표했다.
또한 10월 중순부터는 원료공급사의 정기보수점검 계획이 줄을 잇고 있어 장단기적인 수급불안이 극도로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산업계, 가격인상 단행
과거 수년동안 신규소스 개발을 통해 꾸준하게 생산능력을 키워온 탄산업계는 지난 몇 년동안은 공급과잉으로 저가경쟁 및 수요확보 등에만 주력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외형불리기에 대한 결과와는 달리 이번 공급부족사태가 自意보다는 他意로 불거져 自生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임에 따라 수급불균형을 조절하기 위한 가동율 100%이상 유지와 갑작스런 Shut Down에 대비한 재고물량 확보 등에 비상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재료 공급업체들이 減産에 따른 설비와 고정비용 유지를 위해 공급가격의 인상을 추진함에 따라 탄산제조업체들의 충전소 및 직거래처에 대한 공급가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공급가 10% 인상안을 통보한 업체도 있지만 1~2개월 이내에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원료의 공급변화에 따라 수개월 동안 계속될 공급가 인상폭은 약 15~20%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탄산업계가 그동안 공급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물량확보에만 치중해 왔던 상황에서 가격하락에 대해 직격탄을 맞아왔던 탓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매년 적지않은 부담이 돼 왔던 물류·인건비 및 전기료 등의 인상폭도 대폭 감안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이·삼중 거래를 유지해 왔던 충전소 등 중간유통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다소 충격이 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제조업체들은 한결같이 최종소비자인 직거래처 공급을 우선적으로 배차계획을 짜는 것은 물론 기본 저장탱크 재고물량을 유지하기 위해 입맛에 맞는 단가계약업체에만 한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어서 그동안 소비자입장에서 공급사를 취사선택해 왔던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다소 물량확보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원료공급사의 제품減産 현황
현재 지난 2~3년간 불안한 호황을 누려왔던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국제유가하락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지역에서의 플랜트 신·증설이 집중 추진됨에 따라 제품의 공급과잉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개돼 왔다.
더욱이 이들 제품의 국제교역 가격의 편차가 그다지 높지 않음으로써 공급과잉은 곧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수출위주의 국내 기업들이 제품감산을 부추기고 있는 형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석유화학제품의 한 축인 폴리에틸렌글리콜, 에탄올 아민 및 기타 유도체의 원료와 소독, 살균제, 계면 활성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에틸렌 옥사이드(EO) / 에틸렌 글리콜(EG)의 제조공정 변화도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결국 원료탄산의 공급처인 EO / EG의 減産과 제조공정의 변환은 액체탄산의 생산차질로 이어지면서 탄산 공급파동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진행형으로 나타나고 있는 액체탄산 원료감산의 현황은 EG제조업체인 롯데대산유화가 이미 촉매교체를 통해 日産 3백30톤에서 2백50톤으로 급격히 감산했으며 10월중에 LG화학(나주)과 호남석유화학(여천) 등이 정기보수점검을 계획하고 있어 이후 생산량은 20%이상 급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폴리카보네이트 공장이 신설되는 대산의 그린소프트켐과 호남석유화학 등의 자체 수요확정에 따라 대산(태경화학) 50톤/日과 여수(호남석유화학·창신화학) 1백~1백50톤/日의 탄산이 내년말부터 시장공급량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여기에 SK(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 한유케미칼도 공정상의 이유로 SK측이 원료를 감산한 탓에 현재 생산량이 日産 3백60톤에서 3백톤 이하로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원료공급처의 공정변환에 따라 원래 생산규모로 회복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어 이번 공급부족 상황의 변수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예측
결과적으로 오는 10월을 기점으로 정기보수점검기간이 겹쳐 급격한 수급불균형이 진행되다가 신촉매 교환 및 공정전환이 정점에 이르는 내년 6월부터는 한정된 공급량 속에서 오히려 수요를 줄여야 하는 이변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탄산제조업체들은 불가피한 생산감소에 대비해 재고량 확보 및 영업관리를 위한 현황파악에 나서고 있으며 해외 수주를 통해 다소 안정적인 호항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종의 블록형 공장들의 대거 등장에 따른 액체탄산의 수요증가에 대한 대안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소 안도감을 갖을 수 있는 대안으로 향후 2년 이후에는 롯데대산유화의 증설분과 울산, 여천지역에서의 추가적인 원료공급처 개발도 해당업체들과 협의되고 있으나 사업확정은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같은 갖가지 이유로 인해 현재와 같이 일부 업체의 수급불균형이 아닌 전 탄산업계에 걸쳐서 연말경에는 수요대비 공급량 부족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조선업과 연계한 블록형 공장수요에 힘입어 수요량은 30%가량 늘어나고 공급량은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덧붙여 향후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현재의 추세에 따른 연평균 수요량 증가치를 예상해 2010년까지의 탄산업계 가동율과 생산량을 분석해 보면 수요와 공급에 대한 균형은 갈수록 공급부족이라는 하락곡선을 그려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