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현재 국내에서 가동중인 수소충전소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자사가 개발한 수소자동차의 연구를 위해 지난 2001년 5월 경기 화성의 남양연구소내에 건설한 정치형 수소충전소와 2005년 12월 경기도 용인소재 마북 환경기술연구소내 700bar 수소충전소를 비롯해 시범용이긴 하지만 지난해 8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설치된 수소충전소가 있다.
남양충전소는 350bar의 충전압력(최대충전압력 400bar)으로 5N(99.999%)의 고순도 수소를 FCV차량에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72리터의 수소를 충전하는데 약 15분 정도가 소요되는 반면 마북충전소(700bar)는 수소 충전이 3분에 불과하며 대형버스도 약 20분이면 가능하다. 아울러 완충시 500km의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다.
과학기술부산하 고효율수소에너지제조·저장·이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김종원)이 건설한 에기연내 연구용 수소충전소는 20Nm3/hr 규모의 천연가스개질방식 수소제조 공급시스템으로 하루에 약 5대의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규모이다.
이밖에 현대·기아자동차의 이동형 충전소 1개도 운영중이다.
이미 수십곳씩 수소충전소가 설치된 유럽·미국·일본 등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이지만 국내에서도 올해 민간업체들의 시범충전소가 등장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주관하는 인천의 수소충전소는 공사가 완료돼 현재 인증만 남겨 놓고 있어 올해 안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또한 GS칼텍스가 주관하는 연세대학교 정문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도 올해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SK에너지가 주관하는 대전의 수소충전소도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이밖에 아직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2003년 전국 최초로 풍력발전 상용화에 성공한 제주지역에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수송용연료전지 모니터링 사업(2007~2008년)의 일환으로 제주도에도 2개의 수소충전소를 건설해 수소연료를 넣은 연료전지 차량 5대(승용차 4대, 버스 1대)를 시범운행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주도에 건설될 수소충전소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신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물·전기분해 수소충전소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다는 점이 기대를 갖게 한다.
한편 울산·여천 지역에는 이동형(Truck in 방식)충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국내 수소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당초 목표(2008년-10개소 건설)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과제
우리나라의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력은 선진국들에 비해 약 10여년 정도 뒤쳐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며 수년전에야 비로소 본격화된 정부의 수소프로젝트 관련 투자도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국가들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수소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독립을 이룩하고 미래수소경제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 투자가 단행되어야만 한다.
직접적인 정부투자액 확대에 더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법제도적인 지원시스템의 구축이다.
현재는 천연가스를 주요 원료로 이용하지만 에탄올, 휘발유, LPG 등 어떻게 저렴한 원료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수소충전소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관련 법규가 미흡한 상황이라 수소 충전소 보급을 위해서는 홍보와 법령정비가 무엇보다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소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대체에너지개발및이용․보급촉진법’이 제정, 시행되고는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의 궁극적 최종 목표점이 수소에너지인 만큼 수소에너지만을 위한 수소에너지 관련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해 수소자동차 개발기관 및 활용기업, 수소충전소 설치․운영기관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감세조치 등을 시행함으로서 국책사업단에 소속되어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